업체탐방[381] 빵에 진심인 호랑이 男 ‘호랑제과’

지역 특색 살리고 어르신 입맛 맞춘 웰빙 빵

365일 영업, 오전8시부터 오후9시까지 운영

공기 좋은 소백산 기슭 아래, 영주시 풍기읍 중심가 오거리 서쪽 방향에 ‘호랑제과(대표 김민수)’가 나타났다. 짙은 녹색에 밝은 노랑의 외관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확 사로잡는다.

지난 7월 ‘호랑제과’를 오픈한 김민수(26) 대표는 “‘호랑이’하면 남녀노소 기억을 잘하실 듯해 상호로 사용하게 됐다”며 “군대 전역 후 ‘오빵영주택지점’에서 2년간 일을 다니면서 창업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범띠 출생이며 풍기 토박이다.

영주시 풍기읍 중심가 오거리에 위치한 '호랑제과'
영주시 풍기읍 중심가 오거리에 위치한 '호랑제과'
김민수 대표
김민수 대표

건강한 ‘빵’ 자부합니다

유기농 밀가루에 자연적인 식재료를 많이 사용한다. 전반적인 내부 인테리어 분위기를 나무 톤으로 꾸몄고 바닥은 인조 잔디를 활용해 따뜻하게 연출했다.

원래 요리를 주로 하다가 빵으로 전환한 지는 2년이 넘었다고 한다.

일반고등학교 재학 당시부터 요리에 관심이 많아 독학으로 공부하며 각종 요리 관련 자격증을 획득했다. 방과 후 자율학습 대신 요리학원에 다닌 김 대표는 경북전문대학교 조리학과에 진학해 실습생으로 한식·중식·양식 등 분야별로 섭렵했고 영주 외 여러 음식업체에서 실력을 쌓아 졸업했다. 다양한 곳에서 일한 경험과 군대 취사병으로서 근무한 이력, 그리고 자신감이 젊은 20대 나이에 창업을 결심한 무기(?)이다.

“어려서부터 요리하는 것과 먹는 것을 좋아했어요. 나름 간도 잘 맞추고. 손재주가 타고난 것 같아요. 또, 어머님 음식 솜씨가 좋으세요. 아무래도 영향이 있겠죠. 오픈 준비 소식을 접한 전 제과점 사장님께서 격려해주신 덕분에 이 길을 확고히 정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꿀 사과빵'

소화가 잘되고 인삼·사과 향이 가득한 ‘빵’

오전 5시부터 빵을 만든다. 3시간 전후 40여 개의 빵 종류가 진열된다. 또 시즌에 맞게 추가되고 제외되며 시그니처 메뉴는 풍기 고을 특색에 맞게 ‘꿀 사과빵’과 ‘인삼파이’다. 그 외 무화과 깜파뉴, 월넛, 식빵은 정성이 더 필요해서 좀 늦게 나오는 편이다.

대략 2~3시간 굽는다. 유기농 풍기 인삼파이(1천800원)는 인삼을 어디다 넣어볼까 생각하다가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컨셉으로 어르신들이 주머니에 넣기 편한 사이즈로 했다고 한다. 흰강낭콩과 호두를 함께 넣어 인삼을 첨가한 백옥앙금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크림치즈와 상큼한 사과잼을 품고 있는 꿀 사과빵(3천800원)은 홍국쌀가루를 이용해 만들어 색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사과 빛깔을 연출해낸다. 사과꼭지 대신 특정 상품의 막대 과자를 활용해 잎만 빼고 다 먹을 수 있다.

위쪽 '꿀 사과빵', 아래쪽 '인삼파이'
위쪽 '꿀 사과빵', 아래쪽 '인삼파이'

김 대표는 “사과빵, 인삼파이와 단팥빵 같은 경우는 풍기주민 분들이 주로 선호하시는 빵”이라며 “풍기하면 사과이기에 사진찍기 좋아하는 분들을 위해서 특별히 만들었다”고 말했다.

무화과파운더(1만6천원)는 동네빵집인 점을 감안해 기존 제과점 프랜차이즈와 달리 푸짐함을 강조했다. 말린무화과를 소량의 와인 등으로 조리해서 만들고 있다. 샌드위치(7천원)는 평균적으로 주말엔 4개, 평일은 2개 정도를 준비해 놓는다.

주문이 들어올 경우 바로바로 준비가 가능하다. 현재 ‘평생 음료 무료이벤트’ 행사 중이다. 오전 8시~오후1시 구매시 커피·아이스티·우유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단 단체주문은 불가다.

왼쪽부터 묵직한 밤 팥 식빵, 블루베리 크림치즈, 호랑 마늘 바게트
왼쪽부터 무화과 깜파뉴, 월넛 브레드
왼쪽부터 무화과 깜파뉴, 월넛 브레드

오전 8시, 갓 구운 ‘빵’ 드실 수 있습니다

앵거크림치즈와 유기농 마늘이 만난 ‘호랑 크림치즈’(2천800원), 코코넛과 슈크림이 만난 ‘코코넛 브리오슈케익’(4천500원), 묵직한 커피향과 입에서 샤르르 녹는 ‘모카번’(4천원), 겉은 바삭 속은 옥수수가 한가득인 ‘옥수수 팡팡’(3천200원), 직접 삶은 저당팥빵과 순수 소금이(2천800원)는 같은 가격대다. 그 외 묵직한 밤 팥 식빵(5천원), 블루베리 크림치즈(6천원), 호랑마늘바게트(6천500원) 등은 어르신들도 좋아할 만하다.

풍미가 좋은 ‘대왕 바닐라·초코 마들렌’(3천500원)은 가격에 비해 사이즈가 매우 커 인기다. 케익은 딸기와 생크림을 주로 사용하며 디자인도 주기적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 하루가 지난빵은 판매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김 대표는 “직접 만든 빵을 통해 손님들에게 재미를 안겨주고 서비스도 많이 드리고 있다”며 “입구 쪽 벽에 손님들과 공간을 함께 채워보고자 ‘소원의 벽’을 현재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또 “어르신들 같은 경우 ‘빵트레이’ 사용법을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다”며 ”직원들이 친절히 담아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주로 젊은 층이 선호하는 빵을 위주로 배웠지만, 지역실정에 맞게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빵도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건강을 제일 우선으로 생각합니다.

아침에 손님이 출근 전에 오시면 식사 대용으로 많이들 찾으십니다. 딸기·초코우유는 소스를 직접 만들어서 캔실링기에 담아드립니다. 한 번 맛보세요. 풍기를 찾아오시는 모든 분들께 좋은 추억과 예쁜 빵들로 보답해 드리고 싶습니다”

 

호랑제과

경북 영주시 풍기읍 동성로 93 1층

☎ 0507-1398-8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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