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사람이 만나는 그곳, 무섬마을’ 주제
‘무섬마을 바라보며’ 인기, 또 오고 싶은 ‘미색축제’

7일 진행된 영주 무섬외나무다리 '전통혼례 재연' 행사
7일 진행된 영주 무섬외나무다리 '전통혼례 재연' 행사
'2023영주 무섬외나무다리축제'에서 '전통상여행렬'이 진행되고 있다
'2023영주 무섬외나무다리축제'에서 '전통상여행렬'이 진행되고 있다

“지하철 광고판에서 봤던 무섬외나무다리를 직접 보니 너무 아름다웠고, 마을 전체가 문화재로 지정된 무섬마을의 100년이 넘는 가옥들을 보면서 옛 숨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 가을이 오면 무섬외나무다리 축제가 기다려질 것 같아요”

대구에서 무섬을 찾은 관광객 ㄱ씨(36)의 말이다.

올해 경북도로부터 작지만 색깔있는 ‘경북도 미색(微色)축제’로 선정된 ‘무섬외나무다리 축제’가 ‘시간과 사람이 만나는 그곳, 무섬마을’이라는 주제로 지난 7일과 8일 이틀간 무섬마을과 무섬마을 앞 내성천 강변에서 열렸다.

올해 축제는 시민 외에도 가족 단위 관광객과 전국에서 찾아온 사진동호회 단체 등이 방문해 전통 한옥마을 무섬에서 외나무다리 걷기, 전통혼례 재연행사, 창작무용 화전가 아리아리 무섬 아리랑, 퓨전 마당놀이, 고택음악회, 전통 상여행렬 재연행사 등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무섬외나무다리축제' 전통혼례 재연행사
'무섬외나무다리축제' 전통혼례 재연행사
'무섬외나무다리축제' 체험부스
'무섬외나무다리축제' 체험부스
'무섬외나무다리축제 전통상여행렬'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모였다
'무섬외나무다리축제 전통상여행렬'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모였다

무섬외나무다리축제 첫째 날인 7일에는 무섬외나무다리퍼포먼스&전통혼례 재연행사, 개막식, 창작 무용극 화전가, 무섬마을 열린음악회 순서로 진행됐다.

개막식에는 박남서 시장, 심재연 시의회의장, 박성만·임병하 도의원, 김덕우 문화관광재단 대표, 박하서 무섬마을 보존회장, 김기진 문화원장이 내빈으로 소개됐다. 박형수 국회의원은 내빈소개 후 박남서 시장 인사말이 끝날 무렵 참석해 “무섬외나무다리축제는 사진작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축제라고 알고 있다. 이 축제의 백미는 내일 열리는 외나무다리상여행렬”이라고 관람을 권유했다.

선비세상에서 영주시와 미국 한인회 MOU 체결 후 무섬외나무다리축제에 참가했다는 백현미(미국 테네시주)씨는 “친정이 덕현이다. 외갓집이 덕현이었는데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부모님이 덕현에 와 사신다. 영주는 작년 인삼엑스포에 초대돼 왔었다. 미국 청소년들에게 영주에 체류하면서 영주의 선비정신과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 한인 회장단 일원으로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주지역 축제 중에 가장 매력 있는 축제가 무섬 외나무다리축제’라는 한전기(뮤지컬 감독)씨는 “여러 프로그램 중 고가에서의 전통혼례와 무섬에서 외나무다리를 걸어 나가는 전통장례 행렬이 가장 어울리는 프로그램이다. 장례행렬은 지금보다 좀 늦은 시간, 석양에 했으면 어떨까 생각한다. 노을빛에 젖어드는 펄럭이는 만장과 멀어지는 선소리- 아름답지 않나”라며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둘째 날인 8일에는 무섬마을 열린음악회, 퓨전마당놀이 덴동어미 화전가 축제 하이라이트로 외나무다리를 건너 무섬마을을 떠나는 전통 상여행렬 재연행사가 있었다. 무섬마을 주민들과 시민들이 다수 참여한 전통 상여행렬 재연에는 행사 시작 몇 시간 전부터 전국에서 찾아온 사진동호회 회원들이 자리를 다투고 시작 시간이 다가오자 관광객들도 삼삼오오 무섬마을 강변으로 모여들었다.

많은 사진작가들이 강 건너에서 장례행렬이 다가오는 사진을 찍기 위해 자리를 잡고 있는 반면 무섬마을 쪽 출발지에서 삼각대를 세우고 있는 작가들도 있다. 사진작가 원용호(한국사진작가협회 태백지부)씨는 “일행은 강 건너 외나무다리 끝 지점에서 오는 행렬을 찍고 저는 여기서 가는 행렬을 찍기로 했다, 코로나 전에 왔었는데 다녀 봐도 이만한 곳이 드물다”며 렌즈를 응시했다.

올해 무섬외나무다리축제는 이외에도 무섬마을 백사장의 샌드아트, 나만의 비즈 팔찌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목공체험, 무섬을 바라보며(힐링체험), 무섬이 살아있다 with 스탬프 투어 등도 열려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무섬마을만의 자연경관과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휴식할 수 있는 힐링공간 ‘무섬마을 바라보며’가 무섬을 찾은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안경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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