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경북영주풍기인삼축제] 기획탐방 - 국내 최대 인삼연구시설 풍기인삼연구소

3만평 부지 위에 시험포장, 건물 30동, 각종 연구시설 갖춰

연구인력 11명, ‘세계제일 명품 풍기인삼’ 연구시설 자랑

풍기인삼연구소 전경
풍기인삼연구소 전경

2023 풍기인삼축제를 한 달여 앞둔 지난 6일 안정면 용암산 아래에 위치한 경상북도농업기술원 풍기인삼연구소를 찾았다.

안정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용암산 방향으로 좌회전해 신전리-봉암리-용산1리를 지나 용산2리 효마루 앞에서 여륵리 방향으로 500여m 가다 보면 과수원길 도로변에 ‘풍기인삼연구소’ 안내판이 보인다. 마당에 차를 세우고 본관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현관 좌우 벽에 인삼에 관한 게시물들이 전시돼 있다.

풍기인삼연구소는 1999년 8월 30일 경상북도농업기술원 풍기인삼시험장으로 설립 인가를 받아 그해 12월 13일 개소했으며, 2016년 9월 경상북도농업기술원 풍기인삼연구소로 개칭됐다.

이곳에 근무하고 있는 장명환 농업연구사는 “풍기인삼연구소는 인삼품종육성, 재배기술개발, 가공연구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인삼재배농가들의 소득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관련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업무협력으로 지역 인삼산업발전을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장명환 농업연구사가 시설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장명환 농업연구사가 시설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신기한 산삼의 뇌두

연구사의 안내를 받으며 중앙현관으로 이동했다. 장 연구사는 산삼과 산양삼의 표본 앞에서 전시물을 보면서 설명을 이어갔다.

“산삼은 뇌두의 길이와 나이테의 수로 나이를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산삼의 뇌두’는 처음 봤다. 뇌두를 만져 보이기도 했다. 신기한 체험이다. 그 옆에는 인삼의 효능을 체계도로 게시해 이해를 돕고 있다.

장 연구사는 “인삼의 효능은 피로 개선, 혈행 개선, 면역력 개선, 뼈 건강개선, 항산화 효과, 갱년기 개선 등 다섯 가지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맞은편 코너에는 6년근이 되기까지 과정, 천삼(天蔘)·지삼(地蔘)·양삼(良蔘)의 등급, 죽절삼·삼절삼·화기삼의 구분, 홍삼과 백삼 등 표본 전시물을 보면서 알찬 체험을 했다.

장 연구사는 바로 옆 토양분석실로 안내했다. 실험실에는 TV 화면에서 보았던 여러 실험기기들이 작동되고 있었다. 하얀 가운을 입은 여성 연구사가 토양자동분석기가 측정한 테이터를 분석·입력하고 있었다.

데이터 수집 및 전송장치
데이터 수집 및 전송장치

비젼과 전략

풍기인삼연구소는 ‘돈이 되는 인삼 생산기술로 농가 소득 증대’를 최대 목표로 하고 있다.

장 연구사는 “농가 소득 증대을 위해서는 돈이 되는 인삼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면서 “추진전략으로 ‘우량 품종의 개발 및 보급’, ‘청정 인삼 생산기술 개발’, ‘병해 및 연작장해 경감’ 등이 있다”고 했다.

이어 “세계 제일의 명품 풍기인삼 생산을 위해 인삼 우량 신품종 육성, 첨단시설을 이용한 친환경 고품질 청정인삼 생산기술 개발, 인삼 광폭 해가림 시설 개발과 생산재배 기술 확립, 인삼 병해충 및 연작장해 경감연구, 인삼 신물질 탐색과 가공품화로 부가 가치 증대 등 연구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전자원활용 품종육성 시험포
유전자원활용 품종육성 시험포
첨단 인삼 연구동
첨단 인삼 연구동

첨단 시설 규모

본관에서 나와 시험 재배 연구동 쪽으로 이동했다. 시설 규모가 엄청나 눈이 모자랄 정도다.

풍기인삼연구소는 10만2천899㎡(약 3만평) 부지 위에 시험포장 4만8천450㎡, 대지 4천㎡, 건물 시설 30동 8천608㎡, 기자재 73종 103대, 실험기기 54종 66대, 농기계 19종 37대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인삼연구시설이다.

연구 인력은 총 11명으로 농업연구관 1명, 농업연구사 5명, 일반직 2명, 실무원 3명이 품종 육성연구, 친환경 안정 생산연구, 병충해 및 연작장해 경감연구, 가공 특성 연구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본관에서 가까운 연구동에 들어갔다. 높은 하우스 안에는 급수 배수 환풍 시설이 잘 돼 있고, 잘 자란 인삼의 키는 허리춤에 가깝다. 장 연구사는 열감지 측정기로 현재 상태를 측정하고 기록하면서 시설 현황을 설명했다.

다음으로 첨단인삼연구동으로 이동했다. 이곳에는 다단 재배시설이 되어 있는 곳으로 다단재배 시스템을 이용한 고연근(4∼6년) 유기농인삼 생산기술 연구동이다. 이곳에서 채소용 인삼생산, 인삼뿌리 생육, 다단재배 인삼생육 과정을 볼 수 있었다. 이어 인삼다단재배 하우스, 인삼종자 SMART 개갑장 등을 둘러봤다.

첨단다단 재배하우스
첨단 다단 재배 시설하우스
이중 해가림시설 개발 시험포
이중 해가림시설 개발 시험포

차를 타고 시험포 한 바퀴

본부동에서 멀리 떨어진 신모델 해가림 시설을 보기 위해 차를 타고 3만 평 규모의 야외 시설을 한 바퀴 둘러 봤다. 장명환 연구사는 “인삼의 안정적 생산을 위해서는 해가림 시설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여러 종류의 차광 시설을 보여주었다. 먼저 전통 관행 해가림 시설에서부터 미국, 중국, 캐나다식 해가림 시설에 이어 ‘색깔별 차광 실험’, ‘3중 차광시설’, 광폭해가림시설에 대해 설명했다.

장 연구사는 “본 연구소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재배과정의 생력화를 위한 신모델 해가림 시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그 결과 신모델을 적용했을 때 생력화 비율이 관행 30%에서 80%로 개선됐다”고 했다.

국내 최대 유전자원 확보

내려오는 길에 “우리 연구소가 특별히 내놓을 만한 자랑거리”에 대해 여쭈니, 장 연구사는 “우리 연구소는 국내 최대 유전자원 확보 및 보존하고 있다”며 “인삼 유전자원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 수집으로 국내외종 연 50여 점을 수집한 바 있다”고 했다.

장 연구사의 친절한 안내로 90여 분 동안의 탐방을 마쳤다. 본관동에서 직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연구소를 나왔다. 용산2리 구루개골을 지날 때 인삼포가 있어 들러봤다. 장 연구가 설명해준 해가림시설과 똑같은 해가림시설로 되어 있었다. 삼포 안에는 잎이 무성하고 튼실한 인삼이 잘 자라고 있었다. ‘연구소와 농업 현장이 세계제일 명품 풍기인삼 생산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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