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378] 곤충전문사육장 ‘곤충의 숲’

애완용 동물 온라인 판매중

대중적인 곤충·파충류 보유

김정현 대표
김정현 대표

소백산 아래 청정지역인 풍기읍에 곤충사육업을 전문으로 하는 ‘곤충의 숲’(대표 김정현.39)이 있다. 풍기IC에서 내려와 봉현교차로에서 오현로 방향으로 진입해 단양 방향으로 3.2km 지점에 다다르면 오른편에 ‘곤충의 숲’이란 상호가 보인다. 총 부지가 1천 평, 건물이 200평으로 비교적 넓고 사육동과 발효실, 자재 창고를 갖추고 있다.

'곤충의 숲' 입구앞
'곤충의 숲' 입구앞

운영한 지 만 3년이 된 이곳은 주로 곤충과 파충류를 사육해 번식, 분양하고 톱밥을 제조해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다른 곳에 사육실을 따로 두고 1천마리 가량을 키우다가 공간이 부족해 확장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이곳으로 옮겨왔다고 한다.

온라인 판매는 2년 전부터 했으며 농사랑 똑같이 1년을 키워야 하고, 준비하는 기간이 필요해 알을 받으면 성충을 만드는데 1년을 투자해 준비기간이 다소 걸렸다. 처음에는 자녀들 때문에 키웠고 함께하다 보니 취미생활이 돼 사업으로 발전하게 된 계기다.

오색찬란한 파충류의 세계

파충류는 5년, 곤충은 7년 정도 된 것이 많다. 현재 크레스티드 게코 종 200마리 정도를 사육 중이다. 애완용 도마뱀으로 물지는 않는다. 원래는 뉴칼레도니섬 남부에서 서식하는 파충류이며 정식 수입절차를 밟았다. 온도와 습도에 따라 색깔이 변하며 10센티 정도 크기로 사람으로 비교하면 청소년기 정도라 생각하면 된다. 애완용으로 인기가 많다.

원래 나무에 매달려 사는 종이기 때문에 유목(안썩는)나무를 필히 놔두고 적정 온·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일반적인 나무는 썩거나 곰팡이가 피기 때문에 최대한 50~80%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매일 물을 뿌려준다. 먹이는 이틀에 한 번씩 준다. 수명은 20년이 넘는다. 도마뱀의 색깔에 따라 분양가도 천차만별이다.

하얀색 게코
하얀색 게코

 

흑색 게코
흑색 게코

현재 사육 중에 7살짜리 하얀색 게코의 이름은 ‘블랑’이다. 보관용 통마다 형광펜으로 이름, 태어난 날, 성장 날짜, 속도, 무게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중미 쪽 사막에 사는 ‘레오파드 게코’는 다홍색 빛깔을 갖고 있어 피부를 만지면 고무장갑의 까끌까끌한 부위처럼 오묘한 촉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가짜 모형을 통 안에 놔두면 은신처 역할을 한다. 이처럼 파충류 세계는 신비한 매력 그 자체다. 흑색 계열에 점박이 무늬 게코도 눈에 힘을 가득 준 채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다른 통에는 판매가 완료된 것도 있고, 알도 보관해 관리 중이다.

“언제 알이 태어났고 부모도 누군지 알아야 해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베이비(어린 개체)를 많이 찾으시는데 분양가격이 8만원~10만원 가격대도 있고요. 생물이다 보니 일반 택배는 불가능하고 직거래 또는 다른 지역이면 고속버스 택배를 거의 이용합니다”

프록
프록
왁시몽키프록
왁시몽키프록

양서류, 뱀도 애완용으로 키워보세요

개구리같은 양서류 종류도 사육 중이다. 곤충전문가인 김도영 총괄 매니저가 관리하며 취미로 키우는 것이다. ‘다트프록 테리빌리스 민트’ 성체는 30만 원, 베이비 12만 원, 올챙이는 5만 원에 판매 중이다. 독화살 개구리는 원래 야생에서 먹는 먹이 때문에 독이 있는데, 이곳 사육 환경에서 자라는 것은 독이 없다.

‘왁시몽키프록’ 성체는 80만 원으로 독은 없는데 물에는 살지는 않고 나무에 사는 종류이다. “신기하죠? 몸이 마르면 안 되기 때문에 몸에서 왁스 같은 분비물이 자체적으로 나옵니다. 거기에 약간 인간에게 좋지 않은 성분이 있어요. 장갑을 착용한 후 관리하면 됩니다. 이 외에는 모두 다 안전하니 말 그대로 애완용으로 키우기에 적합하죠”

볼파이톤
볼파이톤

또 대중적인 뱀인 ‘볼파이톤’은 독특한 무늬로 위엄을 드러내는 뱀이다. 성장이 느리기는 하지만 아이들이 꼭 키우고 싶어 하는 종류이다. 먹이로는 냉동 쥐가 사이즈 별로 나간다.

박제된 곤충도 관상용으로 좋아요

절지동물에 속하는 곤충은 손이 많이 간다. 개체도 늘려야 하므로 매일 수분 섭취, 보관통 청소·관리 등을 위해 매니저가 상주해 있다.

넓적사슴벌레, 장수풍뎅이도 파충류와 동일하게 거주 환경 온도, 습도가 잘 관리돼 평균 25~27도로 사시사철 유지돼 건강한 상태다. 젤리형태의 곤충전용으로 나오는 먹이도 웹사이트에서 주문이 가능하다.

곤충도 크기에 따라 값이 정해지며 얼마나 잘 먹었느냐가 관건이다. 발효톱밥 통에 ‘넓적사슴벌레’ 애벌레가 들어있다. 성충이 되는 날짜와 크기가 적혀져 있으며 성장 속도는 한 달 정도 후 판매 가능하다. 사이즈 별로 가격이 다르고 현재 가격은 3만원이다. 색깔이 더 까맣게 짙어지면 5만원에 판매된다.

발효톱밥내 애벌레
발효톱밥내 애벌레
호주산 곤충 박제
호주산 곤충 박제

애벌레 때 크기가 결정되고 그 크기로 평생 살아가는 곤충은 1~2년 키우다 박제하는 경우가 많다. 원형 그대로 보존해 판매 중이며 외국산을 키우는 것은 불법이다. 단 박제는 가능하다. 표본(박제)에는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꽃무지를 갖고 있다. 특히 호주산이 곱고 이쁜 밝은 녹색 계열 빛깔을 낸다.

김정현 대표는 “서울에서 매년 애완곤충경진대회도 열리는데 4년 전 출전해서 멋쟁이곤충(넓적사슴벌레)이름으로 당시 크기가 90mm로 최고 기록을 내 기네스 개체에서 금상도 수상할 만큼 애착이 간다”며 “곤충 시장이 애완보다는 학습 쪽으로 많이 치우쳐 있고, 파충류가 애완으로 인기가 많아 사육규모가 커지다 보니 가격도 폭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늘 청결하게 관리하고 온도 습도도 잘 조절함은 물론 사육통과 톱밥 관리, 부화일 등을 빠짐없이 기록하고 있어 믿고 구매하셔도 좋다”며 자신있게 곤충 분양을 권유했다.

곤충의 숲

경북 영주시 봉현면 신재로 1010 곤충의숲

☎ 0507-1380-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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