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농사로 신지식인장에 선정된 김기원씨

한국사람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있다. 사전에도 없는 '밥심'이란 주식인 쌀로 지은 밥을 먹고사는 우리 민족의 힘의 근원이 밥, 즉 쌀에 있다는 말일 것이다.

우리지역 창진리에서 벼농사를 짓는 김기원씨(46)가 2006년 농업부문 신지식인장에 선정돼 화제가 되고 있다.

"신지식인장에 선정됐다는 발표는 지난달에 있었구요. 3월 3일 수원농업 연수원에서 신지식인장을 농림부장관으로부터 받았습니다" 본사에서 만난 김씨는 농사꾼이라기 보다는 학자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는 사람이다.

김씨는 친환경농법과 친환경 농자재(유기물)를 사용 토양관리를 해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쌀로 차별화 된 상품을 생산하고 웰빙시대를 맞아 기능성 쌀인 깜찰, 날씬미, 백찰을 개발, 쌀 시장 개방에 대응하고 있다. 이런 점이 인정돼 2006년 농업부문 신지인장에 선정됐다.

"토양관리를 위해 제초제 대신 쌀겨와 우렁이로 농사를 지었습니다. 쌀겨의 경우 모심기 전에 60%를 도포하고 모심은 후에 40%를 도포합니다. 우렁이를 이용한 농사는 한 3년 했는데 모를 좀 키워서 우렁이를 사용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연약한 벼를 다 갉아먹어 버리더라구요." 실패 없는 성공이 어디 있겠는가? 몇 번의 고비는 그를 더욱 연구하는 농사꾼으로 만들었다.

"웰빙시대를 맞아 기능성쌀이 각광을 받고 있잖아요. 다이어트 쌀인 깜찰은 흑찰이고 날씬미는 고아미2호예요. 다이어트쌀에 가장 큰 특징은 일반쌀에 비해 섬유소가 풍부하다는 거죠."라는 김씨는 올해부터 이 기능성쌀의 경작 면적을 늘여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기능성 쌀은 일반미에 비해 수확량은 20%가량 떨어지지만 소득은 30% 정도 높습니다. 소득의 문제도 있지만 앞으로 기능성 쌀로 소비자들의 눈이 옮겨갈 것이기 때문입니다."라는 그는 신지식장이 된 것은 농업기술센타의 도움이 컸다고 겸손해 한다.

"사실상 올해부터는 2005년 신지식인이니 2006년 신지식인이니 하는 년도를 없애고 호로만 나갑니다. 제가 신지식인장 195호죠."라는 그는 영주종고(현 제일고)를 졸업 후 논 4마지기로 벼농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논 4마지기로 시작한 벼농사는 지금은 40마지기로 늘어났다. 돈이 쫌 생기면 땅을 조금씩 늘리곤 했다. 작년에 총 130마지기 농사를 지었는데 90마지기는 임대로 농사를 지었다. 그는 IMF로 한 3년 심하게 고생했지만 지금은 농사꾼으로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환하게 웃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농사를 짓겠다고 하니 아버님께서 무척 반대를 하셨습니다. 당신이 공무원 출신이기도 하셨지만 힘은 힘대로 들고 남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농사꾼으로 산다는 게 싫으셨던 모양입니다." 농사꾼으로 최고의 영예인 신지식인장이 되었지만 무엇보다도 김씨는 아버님께 인정받는 아들이 되고 싶다고 한다.

지인의 권유로 불교대학을 다니게 되면서 불교대학원을 졸업하고 안동대 최고 경영자과정을 수료한 그는 현재 상지대학 2학년(야간)에 재학 중이며 올해 칠곡에 있는 벤처대학에 입학했다 하니 주경야독(晝耕夜讀)이란 말이 그를 두고 한 말인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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