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376] ‘대구 왕 뽈찜’_영주점

스트레스도 날려버릴 매콤 새콤의 극치

간이 피로할 때는 역시 지리지리 탕탕

영주동 그랜드컨벤션웨딩 맞은편에 노란색 간판이 눈에 확 들어온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60평 규모의 홀과 오픈형 주방이 시원하게 트여있다.

신발장 구역도 널찍해 어르신들이 편하게 오고 갈 수 있는 구조이다. 입식 식탁으로 홀은 12개, 왼쪽 방에는 7개, 오른쪽 방은 4개의 좌식 식탁이 갖춰져 있다. 아이들이 함께 오면 편리하게 좌식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바로 ‘대구 왕 뽈찜’ 식당이다.

이 식당은 ‘주인 아저씨’ 박경륜(33) 대표가 20대 중반에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운영한지 5년째다. 개업 당시 총각이었기에 명함에 ‘주인 총각’이라고 표시했지만, 지금은 아내와 아들(4), 딸(2)을 둔 ‘주인 아저씨’로 우리고장 영주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다.

“고모가 기존에 이 업종을 하고 계셨습니다. 일찍이 음식점을 해 보고 싶었어요. 2년 동안 탄탄하게 경험을 쌓고 배워서 영주에서 자신있게 장사할 마음을 먹었습니다. 남들은 현재 자리를 잡았다고 말씀하시지만 아직도 부족한 게 많습니다”

‘주인 아저씨’ 박경륜 대표
‘주인 아저씨’ 박경륜 대표

대구(大口) 뽈찜·뽈탕·뽈지리탕

2018년도 1월 겨울에 오픈했다. 오로지 대구를 이용한 찜과 탕 전문식당이다. 식당 일을 배우기 전에 모 대기업에서 용접일을 했었다. 그 때 모은 돈으로 당시 경북 북부권 지역에는 없던 ‘대구 왕 뽈찜’을 젊은 나이에 시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여기는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 오십니다. 시원한 국물 맛을 잊지 못하시는 분들이 자주 오십니다. 주 상호 옆에 보시면 ‘김복희’가 누구냐고 물으시는데요. 체인점입니다. 본사에서 제공하는 양념을 씁니다. 손님들이 조미료 맛이 크게 안 난다고 하십니다, 그게 저희만의 비법이지요”

대구 뽈탕(매운탕)
대구 뽈탕(매운탕)
대구 뽈지리(맑은탕)과 6가지 반찬
대구 뽈지리(맑은탕)과 6가지 반찬

대구는 머리가 크고 입이 커서 말 그대로 ‘대구(大口)’ 또는 ‘대구어(大口魚)’라고 부른다. 저열량 고단백 식품으로 비타민A, B1, B2, BE, 아미노산이 풍부해 원기 회복, 눈 건강, 감기예방, 염증치료, 간보호 및 회복과 노화방지의 효능이 있다.

특히 다이어트와 숙취해소 식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대구 뽈이란 대구 머리 아가미 위쪽에 붙어있는 뽈데기 살이다. 김복희 대구왕뽈찜은 어두육미의 식감을 살려 머리 부분으로 요리를 한다. 세 메뉴의 가격은 대(4만5천원)·중(4만원)·소(3만5천원)로 나뉜다.

다른 식재료는 경북 북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라고 한다. 고춧가루는 이산면, 쌀은 영주 농협, 김치는 안동 학가산 김치를 이용하고 있다. 반찬은 깔끔하게 6찬으로 나가고 주 메뉴가 탕과 찜이기에 홀에서 드실 경우 하얀 접시 위에 담아서 내놓고 있다.

“다른 체인점들보다 3~4천원 더 쌉니다. 여기 오시는 할머님 중에는 쌈짓돈을 갖고 오셔서 여러 명이 함께 드시는 분도 있는데.. 밥값을 어떻게 더 올리겠습니까? 코로나에도 버텼고... 여름엔 특히 장사가 잘 안 됩니다. 무더위에 어르신들이 이동하시기 힘드셔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저희 동치미 한 그릇 하시면 더위가 싹 달아날텐데... 말이죠“

매콤함을 확 잡는 동치미 매력 ‘스트레스 훌훌’

살얼음동동 '동치미'
살얼음동동 '동치미'

사시사철 살얼음을 띄운 동치미가 나온다. 대구 뽈찜에는 해산물로 꽃게, 주꾸미, 고니, 새우, 밀떡. 콩나물 등을 대구와 함께 넣어 조리하고 있다.

”콩나물은 아삭함이 생명이죠. 봉화 업체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고명으로는 미나리를 사계절 구해서 사용합니다. 별미인 동치미는 직접 담궈서 내놓지요. 자부합니다. 비법은 직접 만들기에 영업 비밀입니다. 바쁠 때는 일주일에 한 번 만듭니다. 맛이 새콤달콤해야 찜과 조화를 잘 이룹니다”

대구 뽈찜
대구 뽈찜
대구 뽈찜 주문시, 볶음밥 가능
대구 뽈찜 주문시, 볶음밥 가능

김이 모락모락나는 볶음밥(2천원)도 가능하다. 당연히 대구 뽈찜을 주문했을 경우다. 매장 메뉴에는 매운맛 또는 순한맛만 언급됐지만 매운 단계는 주인 아저씨 재량껏 조절이 가능하다.

4단계로 순한맛, 보통맛, 아주 매운맛, 매운맛으로 붉은 기가 맴도는 대구 뽈찜은 각종 해산물이 함께 어우러져 아삭한 콩나물이 ‘나 찜이요’를 외친다. 어느 정도 먹었다 싶으면 따뜻한 공기밥에 비벼 먹거나 볶음밥을 요청하면 주방에서 요리돼 제공된다.

이날 식당을 세 번째 찾았다는 방철균(51세)씨는 “근처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숙소와도 가까워 자주 오고 있다”며 “보통맛인데 제 입에는 약간 맵고 볶음밥도 맛있다”고 말했다.

현금 결제시 “퀵비 3천원 대신 내어드립니다”

”바로 앞 길가는 주차비를 받지 않습니다. 홀 이모는 함께 일한 지 2년 되셨어요. 친절로 무장했다고 손님들의 칭찬이 자자합니다. 코로나 여파지만 둘이서 잘하고 있습니다. 현재 일반 전화로만 배달·포장주문을 받고 있습니다. 현금 결제시 퀵비 3천 원을 지원해요. 음료수 하나는 서비스 제공됩니다. 포장 용기도 엄선해서 구입했습니다. 손님들이 재활용하시기에도 좋다네요”

대구 뽈찜(소) 
대구 뽈찜(소) 

꽃게 같은 경우 간혹 어르신들이 드시기에 불편해하지만 시원한 맛을 내기 위한 재료로 사용된다. 대구 뽈탕(매운탕)과 대구 뽈지리(맑은탕)에도 꽃게가 필수로 들어간다.

점심에는 뚝배기 그릇에 담아 8천원에 점심 특선으로 제공되고 있다. 주문은 오후 3시까지이다. 매주 화요일마다 정기휴무이며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마지막 주문은 오후 8시 30분까지다.

“재가복지센터에서도 연락을 주십니다. 독거노인을 위해 봉사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만들어 내는 음식인 만큼 내 아내, 아이들, 가족이 먹는다고 생각하고 늘 청결하게 가게를 유지하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져 가는 요즘에 따뜻한 국물로 하루의 스트레스도 한 번 푸시고 원기 회복도 하십시오. 개운하실겁니다”

 

대구 뽈찜

경북 영주시 원당로 79

☏054-635-9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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