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375] 애견 카페&놀이터 ‘언더아멍’

400평 운동장, 실내외 카페·바비큐장까지

애견 펜션, 장례식장, 수목장 운영도 고민

우측 '언더아멍' 입구 진입전 일반도로 

영주시 이산면행정복지센터로 향하는 일반도로를 따라 500미터 지나면 ‘언더아멍’ 애견카페·놀이터 표지판이 등장한다. 영주역에서 자동차로 12분 정도 소요된다. 주소를 검색하면 ‘(구)유명한 닭발’이라고 표시된다. 언더아멍은 8년 동안 운영해오던 닭발음식점을 작년 9월말까지 운영하다가 두 달 동안의 공사 기간을 거쳐 12월 새롭게 오픈한 곳이다.

강원도 출신으로 세 아이의 엄마인 오현정(37)대표는 “첫째가 벌써 고등학교 1학년”이라며 대학 때 영주 남자를 만나 정착하게 됐다고 한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강아지도 키우고 있었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토르(5세), 언더아멍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소유한 프렌치불독 견종이다.

오현정 대표와 토르
오현정 대표와 토르

핑크 점프수트가 잘 어울리는 오 대표는 애견들과의 교감이 충분할 정도로 캐주얼한 복장을 착용하고 반려견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토르는 선비의 고장인 영주의 옛 선비처럼 양반의 품성을 갖고 있는 듯해요. 늘 방문하는 친구들이 관심을 표명해도 무뚝뚝함과 진지함이 매력이에요. 단 운동장을 뛰어다닐 때는 성격이 급해서 영주견 답다고 방문객들이 농담을 건네곤 합니다”

오현정 대표
오현정 대표

중간중간 토르의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더위를 많이 탄다는 토르는 열이 많다. 간식으로 유혹해도 꿈적도 안해요. 화가 나면 입고리가 올라갑니다. 수컷이에요” 이처럼 강아지들에게 진심인 오 대표는 반려견들의 마음도 잘 읽는다.

오 대표는 “음식점과 카페를 운영 할 당시 추천을 많이 받았고 개인적으로도 애견 관련 사업에 관심이 많았다”며 “넓고 좋은 환경에서 강아지들과 함께하기 위한 업종으로 전환하면 좋겠다는 주변의 권유에 따라 애견카페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영주 최초 애견 카페 & 야외놀이터

운동장 400평, 실내 1·2층 70평, 바비큐장·샤워장 5개에 주차하기 좋은 넓은 주차장까지 겸비했다. 음식업·카페·놀이터·숙박업·운송업 등 다섯 가지 업종을 등록해 놓은 상태다. 포토존도 운영되고 있다.

반려견 입장료에 음료 또는 수제 간식이 무료로 제공된다. 15kg 미만 반려견은 8천원, 15kg 이상 반려견은 1만원이다. 간식으로는 멍푸치노와 수제간식이며 음료의 재료로는 펫밀크, 랏토프리 유당 0%을 사용해 거품으로 올라가고 그 위에 초콜릿 대용 캐롭파우더를 같이 뿌려준다. 성인들이 마시는 커피 종류의 하나인 카푸치노를 연상시킨다.

혹여나 유제품 등 알레르기 증세가 있는 강아지에게는 애견 간식 전문업체가 만든 수제 간식이 제공된다. 이외 15kg 이상 대형견의 입장 일은 매월 둘째 주 금,토,일로 별도 지정해 놓고 있다.

“예전에는 일주일을 했습니다. 근데 큰 견종들은 관리하기가 보통 힘든 게 아닙니다. 사람도 똑같아요. 우리 고장에도 대형견 소지자가 꽤 있어요. 아무래도 탁 트인 공간인 운동장이 있다 보니 꾸준히 찾아 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 와중에 손님이 입장했다. 토토(하얀 토이푸들)는 들어서자마자 여기저기 영역 표시하기 바빴다. 덩달아 토토 주인은 ‘반려견의 대소변은 직접 치워야 한다’는 카페만의 룰과 매너를 잘 지켜줬다. 토토주인 민모씨는 “이전에는 안동으로 다녔어요. 넓은 잔디밭이 있고 시내에서 가까워서 자주 온다”고 말했다.

포토존, 방문견 '토토의 한 컷'
포토존, 방문견 '토토의 한 컷'

바비큐장 “애견과 주인이 함께 즐긴다”

야외 놀이터는 운동장과 바비큐장, 셀프 샤워장 등을 포함하고 있다. 바비큐장은 운동장 입구에서 동쪽 방향으로 울타리 밖에 5개가 자리를 잡고 있고, 이용객들은 안전하게 반려견들이 뛰어 노는 것을 관찰하며 함께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바비큐장은 예약제로 운영 중이며 숯과 그릴세팅기 이용 비용 2만원, 4인 기준 이용료 3만원이다. 매장 내외 이용수칙은 꼭 참고해야 할 듯하다.

“메뉴 중에 닭발도 주문 가능합니다. 현장 판매와 포장으로만 나가고 있어요. 그래서 외벽에 보시면 상호가 그대로 유지 중입니다”

실내 1, 2층은 총 9개 테이블, 야외는 7개 테이블로 매장 운영시간은 평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 주말에는 저녁 9시까지다. 수요일은 정기휴무이다. 야간에는 운동장 쪽으로 조명이 세 군데나 비춰준다니 걱정 안해도 된다.

“여름에 반려견들이 뜨거운 해를 피하는 건 사람이랑 똑같습니다. 더위를 먹기 때문에 실내에서 티타임을 가지고 잠깐 운동장을 산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뒤늦은 오후 시간부터 입장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언더아멍 실내 2층에서 보이는 전망
언더아멍 실내 2층에서 보이는 전망
언더아멍 전경과 천연잔디 운동장
언더아멍 전경과 천연잔디 운동장

호텔&유치원 운영 “잠시 반려견 맡겨주세요”

24시간 돌봄이 가능하다. 애견 호텔&유치원을 운영 중이며 호텔은 5kg 미만 3만5천원, 10kg 미만 4만원, 유치원은 5kg 미만 5천원, 10kg 미만 6천원이다. 우리 고장 영주를 여행하는 애견인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얼마 전 당일치기 여행객 중에 소수서원 등을 방문하고자 반려견을 맡기셨는데 대만족을 하셨어요. 이처럼 관광을 연계시키면 좋은 관광상품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애견 출입이 가능한 펜션 운영도 고려 중입니다”

인근 안동의 경우 펜션과 음식점이 동반할 수 있는 곳이 많은데 우리 지역은 상대적으로 적어 많이 아쉽다는 오 대표는 “요즘 반려견을 키우는 20~40대 층을 고려해서라도 동반 입장이 가능한 곳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고, 예약만 하면 영주역에서 픽업해 돌봐주는 시스템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근 봉화 펫고등학교 등에서 학생들의 현장 실습 문의가 오고 있어 기회가 된다면 실전 경험, 노하우 등을 알려주고 싶고 더 나아가서는 반려동물을 위한 장례식장과 수목장을 운영하고픈 큰 바람도 있다”고 했다.

“인간과 똑같은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살다 정이 들어 사랑을 주고받은 만큼 반려견도 자연으로 편안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언더아멍

경북 영주시 이산면 이산로 252 1층, 구)유명한 닭발

0507-1346-4318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