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373] 두부마을 택지 2호점

엄마에게서 딸에게로 2대째 이어지는 두부 요리전문점

소백청정지역서 만나는 100% 토종 재래콩 부석태 사용

“98년도부터 엄마가 영주역 앞에서 ‘두부마을 1호점’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엄마를 도왔죠. 저는 15년간 개인병원과 장애인복지관에서 물리치료사로 근무하다가 2017년부터 택지 상권에서 두부 요리전문점을 시작했습니다”

'두부마을' 2호점(좌),1호점(우) 각 주인장
'두부마을' 2호점(좌),1호점(우) 각 주인장

가흥신도시 리첼사거리 파리바게트 2층에 자리잡은 ‘두부마을 택지 2호점’의 주인장 손주현 대표의 말이다. 직장을 다니던 손 대표가 어머니의 도움으로 음식점 운영에 뛰어든 지도 벌써 7년 차에 접어든다.

현재 메뉴로 제공되고 있는 음식들은 20대 시절부터 어머니가 운영 중인 식당서 자연스럽게 배웠고, 역 앞에 이어 신도시 중심에도 진정한 ‘두부요리 전문점’의 맛을 보여주겠다는 결단(?)속에 지난 7년의 열정이 오롯이 녹아 있다.

 

 

부석태로 만들어 NO 첨가제 ‘무염청국장’

콩은 영주농협 평은지점으로부터 납품받은 것을 사용한다. 올해 3월부터는 풍기읍 산법리에서 콩 농사를 시작했다. 6차산업으로 인증받기 위해서다. 직접 생산에서부터 가공 판매까지 이뤄지는 과정으로 3마지기 1천평 규모이다. 구입과 생산을 병행해 100% 토종 재래 명품콩인 ‘부석태’만 사용하고 있다.

“9월 말이나 10월 쯤 되면 추수합니다. 특히 수확이 어려운 것이 부석태 콩입니다. 알이 커서 그런지 기계가 다 담지를 못해서 추가적인 수작업이 필요해요. 그 정성만큼 콩을 찧지 않고 살려서 요리하고 있습니다. 식감을 유지하기 위한 것도 있지요. 또한 청국장 냄새도 별로 안 납니다”

청국장은 무염으로 나가고 있다. 54시간 숙성한 것이다. 말 그대로 소금을 첨가하지 않았다. 콩을 12시간을 불리고 6시간을 삶은 뒤 40도 온도로 36시간 발효해 띄운다. 발효된 청국장은 빨리 소진해야 하고 냉동으로는 6개월 정도까지 유통기한을 둔다. 네이버 쇼핑에서도 판매하고 있어 온·오프라인에서 상시 구입이 가능하다.

“엄마가 좋은 음식은 좋은 재료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했습니다. 영주 부석태를 고집하는 이유도 우리나라에서 품질이 제일 좋은데다 우리 고장에서만 생산되는 지역특산품이기도 하고, 우리 것이 좋은 것이기에 늘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부마을 2호점 출입구, 왼쪽 벽면 제품 식재료 일부 사용중, 오른쪽 전광판 '섯삼보쌈' 메뉴 모형이다
두부마을 2호점 출입구, 왼쪽 벽면 제품 식재료 일부 사용중, 오른쪽 전광판 '섯삼보쌈' 메뉴 모형이다
두부마을 2호점 매장내부, 옛 영주 건물 등 역사사진으로 가득차 있다
두부마을 2호점 매장내부, 옛 영주 건물 등 역사사진으로 가득차 있다

도심 속 고소한 향기가 솔솔 ‘두부마을 2호점’

오시는 손님들 기분 좋아지라고 음식점 출입구에 깨를 항시 볶고 있다. 도심 속에서 고소한 깨의 향을 맡을 수 있을 줄이야, 요즘 전 세대의 건강을 생각하는 주인장의 마음은 깊고도 두부처럼 하얗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며 마지막 주문은 8시 30분까지 받는다. 명절 전날과 당일 이틀만 쉬고 365일 연중무휴로 영업하고 있다. 테이블은 16개다. 바쁜 직장인들을 위해 회식도 가능한 단체석도 마련돼 있고 아기 의자도 준비돼 있다.

한쪽에는 로봇이 서빙도 한다. 주 메뉴가 된장, 청국장이지만 인테리어는 모던한 분위기이다. 너무 토속적이지 않게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공간을 연출한 것이다. 안쪽 벽에는 영주 역사 관련 사진과 2호점 개업 할 때 찍었던 ‘엄마와 딸’ 사진이 함께 걸려 있다.

“서울에서 외식사업관련 마케팅교육 참여를 했어요. 손님 유치를 위해 다양한 노하우를 배우고 ‘장사 잘하기 위한 노력을 하자’를 신조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말 장사를 잘하고 싶습니다. 2층 계단으로 올라오셔야 하는 작은 불편함이 있지만 저희는 당당하게 음식 맛으로 승부합니다”

두부마을 2호점 주방 앞 모습, 우측 '서빙 로봇' 진열
두부마을 2호점 주방 앞, 우측에 '서빙 로봇' 이 진열되어 있다

웰빙식품이자 다이어트 식품 제격

식약처 지정 음식점 위생등급이 최고 등급인 ‘매우 우수 업소’인 두부마을 2호점은 경북도에서 지정한 ‘으뜸음식점’이자 영주시 지정 ‘모범음식점’, ‘안심음식점’이다. 최근에는 영주시 맛집 선정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영주 맛집’으로 선정됐다.

청국장과 돌솥비빔밥
청국장과 돌솥비빔밥
두부돈까스
두부돈까스

주 메뉴로는 돌솥비빔밥(1만원)과 비빔밥(9천원)이 있고 국으로 청국장 또는 된장찌개로 택할 수 있다. 그 외 들깨, 해물, 김치, 모듬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순두부찌개(9천원), 비지찌개(9천원), 두부돈까스(1만원)가 판매 중이다.

반찬도 깔끔하면서도 정갈하게 나온다. 특히 비지 샐러드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 할 듯하다. 식사 고객 포장 주문시 전메뉴 20% 할인, 반찬 3팩 포장시 1만원이다.

사이드 메뉴로 제육볶음, 해물파전, 두부구이, 모두부, 보리굴비, 비지튀김, 인삼튀김 등 알차게 구성돼 있다. 콩과 관련된 계절별 메뉴도 준비돼 있어 지역주민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손주현 대표
손주현 대표

“두부랑 어울리는 메뉴가 뭘까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보리굴비는 부산에서 옵니다. 1년 365일 제공할 수 있기에 토속적인 메뉴에 생선을 곁들어서 먹기도 좋아요. 보쌈도 했었는데 지금은 풍기인삼을 얹어 ‘섯삼 보쌈’으로 변경해 판매 중입니다. 물론 건강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섯삼 보쌈’은 하나의 나무를 형상화해 실제 수삼을 튀겨서 6년근 홍삼 두부 위에 얹어 내놓고 있는 두부마을만의 차별화된 음식이다. 앞으로는 기존에 나온 메뉴 외에 비지를 활용한 비지쿠키와 두부 아이스크림도 선보일 계획이다.

대구지역의 모 프랜차이즈 업체는 이번 달부터 ‘청국장 술밥’을 출시할 예정인데 두부마을의 청국장을 이용한다. 젊은 사장의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실험정신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손 대표는 “두부와 관련한 프랜차이즈 기업이 없다. 상표 등록도 완료됐고, 프랜차이즈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 영주서 제일 유명한 두부요리전문점으로 거듭나고 서울 등 대도시에도 두부마을의 참맛을 알리고 싶은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이가 들수록 한식을 찾게 되는 것을 스스로도 느끼고 있다”며 “콩으로 만든 두부요리가 다이어트와 웰빙식품으로 각광 받고 있는 만큼, 꼭 한 번 들려주시면 두부의 참맛을 보여 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두부마을 택지 2호점

경북 영주시 대동로34번길 2 2층

☎ 054-638-8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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