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372] 핑팡치우 탁구교실

탁구의 매력 그 묘미에 빠져

오가는 공 마음도 실어 날려

서울에서 운영하던 간판도 그대로 갖고 왔다. 마루바닥도 마찬가지다. 단풍나무 재질인 바닥소재는 윤기가 나 알록달록한 색으로 도배된 실내 분위기를 한층 더 환하게 해준다. 공간도 120평 규모로 상당히 넓어 시원함을 안겨 준다. 이곳은 바로 가흥부영아파트 후문 방향 인근 상가 3층에 위치한 ‘핑팡치우 탁구교실(관장 이완희)’이다.

중국어인 ‘핑팡치우’는 우리말로 ‘탁구’를 말한다. 서울에서 4년간 탁구장을 운영했는데 동호회에서 만난 친구가 상호로 중국어를 추천해 줬다고 한다.

“이 정도 규모의 탁구장은 서울에서도 보기 드물어요. 개인이 운영하는데도 규모가 좀 큰 편이어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도심 속 120평 규모의 대형 탁구장

이 관장이 40년의 서울 생활을 마감하고 고향인 영주로 내려와 탁구장을 운영한 지도 5년이 다 돼 간다. 이 관장은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 2급과 심판자격증 1급을 소유한 우리 고장 영주의 학생 선수 출신이다. 영주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전문적으로 탁구를 배웠고 중·고등학교까지 선수로 생활해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이력도 갖고 있다.

“학창 시절 개인·단체전 시합에도 동반 출전했던 친구가 있는데 그 기간 내내 든든한 힘이 돼 줬습니다. 그 친구 덕분에 사회에서도 23년이란 세월 동안 탁구채를 놓지 않고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같습니다”

고교 졸업 후 잠시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리기도 했지만 스스로 탁구를 취미로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몸이 기억하는 탁구채를 다시 잡았다고 한다.

“서울에서는 체육관이나 주민센터 등에서 여러 기관의 직원들을 상대로 탁구 레슨을 20년 넘게 이어 왔어요. 2014년도에 아내와 사별하고 아이들을 키우며 주말마다 고향에 자주 방문했던 것이 자연스럽게 고향 영주에 정착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코로나 직격탄, 힘이 돼 준 탁구 동호인들

‘핑팡치우 탁구교실’의 사용요금은 단식 30분 6천원, 60분 1만원, 복식 30분 7천원, 60분 1만 2천원이다. 정규 영업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밤 10시 30분까지이지만 미리 전화하면 일찍 시작하거나 더 늦게 마치기도 한다.

“사실 탁구는 취미로 하는 겁니다. 인원수가 정해져 있기에 금액도 일정하고 물가가 오른다고 해서 같이 올릴 수 없어요. 언제든 방문하셔서 자유롭고 편안하게 운동하시면 됩니다. 주로 주변 주민들이 많이 오고 봉화에서도 같이 게임을 하고 싶다며 찾아오십니다”

탁구장을 오픈하고 얼마 안 돼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가 터지면서 회원의 60%가 줄어 든 것이다. 모두 다 어려운 시기였고 지금도 경기가 좋은 편이 아니지만, 꾸준히 찾고 있는 동호인들이 있어 힘을 내고 있다고 했다.

“우리 탁구장에 ‘핑팡치우’ 동호회가 있어요. 참가비 1만원으로 자체 ‘핑팡’ 챔피온 리그전 대회도 열어요. 동호회 회원분들 중에 시합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결실들이 사무실 한쪽 벽면에 장식돼 있습니다. 제가 외부에 볼일이 있을 때 구장을 봐주시기도 하는 등 돈독하게 지내고 있어서 탁구장 관리뿐만 아니라 제 체력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고마운 분들이죠”

이 관장은 “주민들이 매일 탁구를 하며 뛰는 구장이기 때문에 공간 내에 먼지 하나 없도록 하고 총 8대의 탁구대 외 소모품 관리도 빠지지 않고 철저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탁구로 치유해보자... ‘핑팡치유’

서벽중학교 영어선생님 이상호作
서벽중학교 영어선생님 이상호作

탁구장이 붐비는 시간은 주말이다. 평일에는 저녁 시간대 직장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 연중 무휴로 운영되고 있어 누구나 망설임 없이 쉽게 문을 두드리면 된다.

탁구장 한쪽에는 ‘두 개의 탁구채’라는 시가 걸려 있다. “나를 비우고 마음의 채를 내밀어, 오늘도 탁구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마냥 가벼워라”라는 내용이다. 부담없이 언제든지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해 즐길 수 있는 스포츠임을 강조하는 글이다.

“돈을 벌려는 목적으로는 탁구장을 못 했을 것입니다. 제가 영주가 고향이고 평생 탁구를 해 왔기 때문에 주민 누구나 운동하시는 분들이 재미있게 놀다 가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실내화·탁구채·탁구공도 항상 준비돼 있다. 대신 월·금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이 있어 외근도 가끔 이뤄지지만 열정적인 회원들이 탁구장 운영을 돕고 있다. 앞으로 가까운 동사무소를 통해 생활체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탁구교실을 개설해 회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환영합니다. 장애인분들도 운동하러 오십니다. 운동하는 사람 중에는 살찐 사람이 없어요. 스마트한 시대일수록 심신을 탁구로 달래면서 땀을 흘려보는 맛도 있으니 어느 지역이든 가까운 탁구장을 이용하시면서 취미로 건강을 다지시면 좋겠습니다” 

치우 탁구교실

경북 영주시 대동로69번길 21-11

☎ 0507-1327-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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