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흥 지동리 소재 대흥교회 곽규진 목사

"목회자로서 당연한 일이고 아직은 부족합니다. 아직도 많은 일들이 남아 있습니다"

순흥면 지동리에는 신도 40여명의 조그마한 시골교회 하나가 있다. 바로 대흥교회이다. 이 교회 곽규진 목사(43)는 어려운 시골교회를 이끌면서도 월급까지 털어가며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고 있어 주위의 칭송이 자자하다.
 
마을주민들에 따르면 "곽 목사는 자신의 수입은 월급여로 받는 80만원이 전부임에도 불우 신도나 이웃들에게 해마다 연탄 천여장과 의류 등을 지원하고 있는 등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는 것.

특히, 불의의 사고로 1급 장애를 입은 교회 신도 김모씨와 암수술을 받은 김씨의 처 이모씨 등 주변의 불우이웃과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수족은 물론 간호사 역할까지 도맡고 있다.

곽 목사는 새벽 기도를 희망하는 풍기읍에 사는 동양대 학생 1명을 새벽에 태워오고 데려다 주는 열성목회자다. 의성 안계가 고향인 그는 사연도 많다.

태어날 때부터 가진 장애로 현재 3급 장애인인 그는 한때 대구 소재 큰 교회의 부목사를 지내다 장애의 한계로 인해 97년 시골교회인 대흥교회로 왔지만 용기를 잃기는 커녕 자신보다 못한 이웃들을 돕고 있고 오히려 더 열성적이다.

이처럼 불편한 자신의 몸을 이끌고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곽 목사는 "목회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일정은 부인 조부옥(41)씨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돕고 있으며 주일인 일요일에는 불우 신도 등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96년 결혼, 슬하에 제민(9), 영민(8) 형제가 있음에도 금년 1월에는 고아원에 보내야할 처지에 놓인 생후 1개월의 소현(여)이를 입양해 늦둥이를 둔 듯이 애지중지 키우고 있다. 장애를 넘고 가난을 넘어 늘 웃음꽃을 피우는 가정을 꾸미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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