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 속 어려움 겪는 농가 정책지원 더 늘려야’

선진지 견학, 신기술 도입 등 기후변화 대비
산자 단체 배제한 사과축제 성공할 수 없어

 

“코로나19가 3년 동안 길게 이어지면서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난 2월 28일 열린 영주시사과발전협의회 임원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회장에 선출돼 오는 6월 취임을 앞둔 김진학 신임 회장(59)의 말이다.

1천300여 회원들이 만남과 새로운 정보교환 등으로 영주 사과의 명성과 품질향상에 이바지해온 영주시사과발전협의회가 코로나19가 3년간이나 이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그는 우선 선배들의 고견을 바탕으로 임원 회의를 거쳐 세미나를 여는 동시에 오는 6월 8대의 관광버스를 임차해 선진지 견학을 계획하고 있으며 신기술 도입 등을 통해 영주 사과 발전에 무게를 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로 개화기는 해마다 1주일 이상 빨라지고 있음에도 5월 초까지 늦서리가 내리고 있어 과수농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4월 초순이면 사과꽃이 만발하는데 근래 기후변화로 5월 초까지 서리가 내리고 있어 해마다 냉해 피해가 커져가고 있다는 그는 특히 금년에는 사과를 비롯한 자두, 배, 복숭아 재배 농가들이 지난 4월 중순에서 5월 초까지 연이어 내린 된서리로 냉해 피해가 이어지면서 채 출발도 못한 과수농사가 폐농을 맞고 말았다며 고가 장비인 미세 살수 장치 등 서리피해 예방 장비 지원을 강력하게 희망한다고 말했다.

“사과와 인삼, 한우는 영주경제를 이끌어가는 3대축입니다. 따라서 시는 선진 신기술 도입 등으로 3대 품목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과수업무를 전담하던 ‘과수과’가 사라지면서 사과 농사가 찬밥신세가 됐다는 김 회장은 지금까지 작목반 별로 지원해오던 각종 보조사업을 작목반 운영이 시들해지면서 보조사업자체도 사라지고 있는 만큼 보조사업의 제반 창구를 사과발전연구회로 일원화하는 동시에 서리피해 방지시설과 반사필름 등으로 보조사업을 확장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지자체의 경우를 살펴보면 반사필름을 포함 외국인 계절인력 지원까지 과수농가에 지원하고 있음에도 우리 시는 사과 상자(박스)에만 50%의 보조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또, 사과 축제 역시 생산자를 배제한 채 몇 년간 열어오더니 올 가을부터는 총 9일간 축제를 열되 서천둔치에서 3일 간 한우축제를 병행한 축제로 연다고 합니다. 축제 이름도 ‘640(육사영)축제’라는 이상한 이름으로 말입니다”

독불장군으로 남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는 그는 ‘육(肉)’은 영주 한우요 ‘사’는 사과, ‘영’은 영주라는 축제 명칭을 ‘영주 사과한우축제’라고 풀어서 쓰면 될 일을 굳이 공모까지 했다며 그 결과를 협의해야 할 생산자 단체들에겐 전화 한통 없었다고 시와 관광재단을 싸잡아 섭섭함을 나타냈다.

“생산자 단체를 배제한 축제를 위한 축제는 절대로 성공할 수가 없습니다. 규모와 비중은 다르더라도 청송사과축제를 보세요”

다방면으로 고심을 하고 있다는 그는 시가 일방적으로 축제를 추진할 경우 참가 여부를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순흥면 청구리가 고향인 그는 서울에서 사업을 했으나 고향이 그리워 사업을 접고 28년 전 아내의 고향인 풍기읍 백1리에 7천여 평의 사과밭을 구입하면서 정착했고 풍기라이온스클럽에서 활동을 하는 한편 새마을지도자와 사과발전연구회 사무국장, 4년의 이장업무 등을 거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부인 김정민(56)여사와의 사이에는 윤흥(31), 만흥(28) 형제를 두었으나 모두 직장을 따라 떠났고 별장같은 통나무집에서 둘만의 오붓한 중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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