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통운 대표 조훈 회장

"해병대를 제대한 회원들로 구성된 동호회 성격의 단체를 제가 해병전우회 영주시지회로 창립했어요. 영주 최고의 봉사단체로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 하나로 말입니다. 그동안 해병전우회는 여러 행사에 질서유지 등의 많은 활동을 해왔습니다. 지금도 열심히 노력한 회원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조훈(59)씨 하면 많은 사람들이 곧바로 해병전우회를 떠올릴 것이다. 그만큼 그는 해병전우회 영주시지회장을 오래 맡았다. "지난 '93년부터 작년 4월까지 해병전우회 회장을 했으니까. 만 12년을 했네요." 2년 임기의 해병전우회 영주시지회 회장을 6회나 맡았다니 그가 그 일에 얼마나 열과 성의를 다했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범죄예방위원으로 지역사회 봉사활동
그는 '69년 3월 3일 군번을 받은 해병대 211기다. 요즘은 법무부 범죄예방위원으로도 꾸준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범방은 96년 법무부훈령 363호에 의해 조직된 단체입니다. 영주 범방은 대원건설 송화선 회장님이 맡고 있고 안동, 영주, 봉화지구를 아우르는 안동지역 범방은 송종박 회장님이 맡고 있습니다. 저는 안동, 영주 모두 부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 영주 범방에 여성위원들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을 위한 일이니 최선을 다해야지요."

범죄예방위원활동 당시의 잊혀지지 않는 경험담도 소개했다. 한 번은 범죄예방위원들과 청소년 유해업소 계몽을 나갔는데 청소년 출입이 금지된 업소에 화장을 한 청소년들이 있어 일차 주인에게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다짐을 받고 청소년들에게도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선도를 했는데 당시를 생각하면 참 가슴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한다.

◆젊은 시절 대한항공 승무 보안관, 이색 경력
그는 우리지역에서 기업물류운송회사인 우산통운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지역의 대표적인 기업인 노블리스코리아 등의 화물을 운송하는 일이지요" 그는 그동안 참 다양한 직종에 종사해 왔다. 젊은 시절 대한한공 승무 보안관으로 항공기 대 테러 및 납치 방지를 위해 일을 한 다소 특이한 이력도 가지고 있다.

"대한항공 국제선 승무원 생활을 10년 했습니다. 그동안 참 많은 나라를 가보았습니다. 직업이 그다지 나쁘진 않았는데 결혼을 하고 나니까 그게 아니더라구요. 한 달에 보름은 나가 있으니 집사람도 싫어하고 또 한번씩 나갔다오면 애가 낯을 가리더라구요. 아빠라고 해도 제 엄마 옆에 붙어서 오지도 않고 멀뚱멀뚱 쳐다만 보고, 그게 반복되니 '안되겠다' 싶어 승무원 생활을 그만 뒀죠. 그리고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집사람과 애들 둘을 데리고 사우디를 갔습니다. 그곳에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도매업을 했어요.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당시 태평양 화학의 아모레 샴푸 프로틴을 제가 최초로 사우디로 가져가 팔았습니다. 그게 아모레 프리틴 샴푸 최초의 수출이었다고 합디다." 그는 그렇게 사우디에서 5년간 생활을 했다고 한다. 당시 사우디에는 현대, 극동, 동아 등 건설회사들이 들어와 있어서 한인들도 참 많았다고 한다. "큰애는 초등학교 3~4학년까지 그곳 한인학교를 다녔고 작은 아이도 그곳에서 유치원을 나와서 초등학교 다니다가 '90년 걸프전이 터져서 집사람과 애들을 먼저 보내고 저는 2~3개월 더 있다가 사우디를 완전히 떠났습니다."

◆제일고 총동창회장 맡아 개인장학회 운영 "호응"
그가 차(茶)를 시키느라 전화를 하는 동안 사무실을 둘러보니 여러 모양의 상패와 감사패가 즐비하다. 그중 법무부 장관표창과 시민대상이 눈에 들어온다. "법무부 장관표창은 범방위원으로 받은 거구요. 시민대상은 2000년도에 해병전우회 활동으로 받았습니다. 그 당시 해병전우회 단체로 주면 받겠다고 했더니 시민대상에는 단체는 없고 개인상만 있어서 받게 되었습니다."

여러 상패 중 결혼 사진도 하나 있다. 그가 주례를 섰던 결혼식 사진인데 신부가 자신들의 결혼사진을 액자에 넣어서 가져왔기에 고맙게 받아서 장식장에 넣어 두었다고 했다. 장애인 부부 결혼사진이었다. "부끄럽습니다만 가끔 어려운 분들이 주례를 부탁해오면 더러 주례를 서기도 합니다."라고 조훈 회장은 잠시 결혼 사진에 시선을 둔다. 그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느낀 점은 '정말 바른 생활 속에 봉사정신이 몸에 밴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었다.

그는 2004년 3월부터 영주제일고 총동창회장을 맡고 있다. 그가 회장을 맡으면서 동문들이 자신이 정한 이름으로 재학생에게 주는 장학금을 수여하는 개인 장학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한 해는 총 4천만원의 장학기금을 조성, 후배들에게 전달해 타교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독실한 크리스찬인 그의 가족으로는 절친한 친구 동생이었던 부인 강석향씨와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

"친구인 처남이 고맙죠. 친구에게 동생을 준다는 게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닐텐데- 언젠가 제가 친구 어깨를 치면서 고맙다라고 표현을 했었습니다."라며 환하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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