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의 자부심, 천년을 향한 꿈...100년의 역사 위에 꿈을 펼친다

1960년대 부석초 모습
1960년대 부석초 모습

영주지역 학교 중 5번째 100년 역사 자랑...1923년 개교

한때 20학급 편성, 1천명 이상 학생들 재학... 전성기 누려

인구 증감따라 4개 학교로 분리됐다 현재는 하나로 통합

작은학교 자유학구제, 학교공간혁신사업 통해 재도약 준비

“1922.5.16. 부석공립보통학교로 설립 인가. 교지 2,718평은 당시 김사정씨의 기부와 매입에 의함. 교사는 동년 8월 28일에 기공하여 12월 25일 준공. 건평은 교사, 부속건물, 교원숙소 등 총 124평. 소요경비는 17,000원/1923.5,7개교 2학급 편성 3학년까지 수용함. 당시 재학생 131명” -부석초 연혁지 기재 내용

부석초등학교(교장 이필훈)가 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았다. 우리 고장 영주에서는 순흥초(1906년), 풍기초(1908년), 영주초(1911년), 평은초(1922년)에 이어 5번째이다.

부석사·소수서원 등 풍부한 문화유산과 소백산 등 쾌적한 자연환경으로 교육 여건이 좋은 편인 부석초는 1923년 5월 7일 부석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한 이래 지금까지 6천6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1979년 학교 모습
1979년 학교 모습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 아픔딛고 학교 발전

개교 당시에는 부석면 일원과 인근 단산면, 그리고 봉화군 물야면 일대가 학구였고 인구가 점점 늘어나면서 1939년 8월에는 상석 간이학교가, 1962년 4월엔 남대분교장이 부석초 부설 학교로 생겨났으며 1970년 3월엔 부석북부초가 분리 승격되기도 했다. 부석 북부초등학교 분리되기 직전의 부석초 학생 수는 개교 이래 최대인 20학급으로 편제돼 학교 100년 역사 중 가장 큰 전성기를 누렸다.

일제 강점기에는 여느 학교처럼 일본인 교장에 의한 일본국민화 교육이 이뤄졌으며 학교 본관 건물 앞 전나무 두그루는 개교 당시 심은 것으로 부석초의 100년 역사와 함께하고 있다. 1950년 6.25전쟁 당시에는 소백산 일대에 공비들의 출몰로 휴교와 개교를 7차례나 반복했다. 당시 학적서류와 물품소실로 피해가 막심했음은 물론 그해 10월엔 숙직 중이던 교사가 순직하는 아픈 역사를 갖고 있다.

뜬돌관
뜬돌관

동창회 등 지역사회의 후원

주민들은 곡물위주의 빈곤농업에서 벗어나 1960년대부터 사과단지를 조성해 소득이 증대되면서 동창회, 노인회, 후원회, 어머니회 등이 활성화됐고 학교에 대한 지원도 활발히 이뤄져 학교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

1970년대에는 국가경제 성장에 힘입어 본관(콘크리트 2층 10개 교실)과 부속건물이 현대화됐고 각종 교육시설과 기자제 등이 대폭 확충도 이뤄졌다. 1970년 7월 31일엔 부석초등학교 동창회가 조직됐다. 초대회장은 최병규씨였다. 1980년대에는 총동창회가 개교 60주년 기념사업으로 학교공원화사업(대형 교재원)에 대한 지원은 물론 시계탑, 이승복 동상, 칼라TV, VTR 등 교육 기자재의 기증도 잇따랐다.

1987년 11월엔 어머니회와 후원회가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TV 16대를 기증해 전교실에 설치하기도 했다. 당시 100여 명이 넘는 후원자의 명단은 학교역사를 기록한 연혁지에 그대로 남아있다.

교육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돼 △경북도교육위원회 지정 국민정신교육 시범학교(1982년) △영주교육청 지정 과학교육 시범학교(1994년) △영주교육청지정 열린교육 헙력학교(1998년) △영주교육청 지정 선비교육 시범학교(2006년) △경북도교육청 지정 창의성 교육 시범학교(2007년) △농산어촌 전원학교(2011년)을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역사 속에도 불구하고 저출산·고령화 및 도시집중에 따른 학군 내 학령인구 감소로 매년 입학생 수가 줄어 학급 감소 등의 위기를 겪었다. 부석면 관내 부석북부초(2001년) 와 상석초(2002년), 남대분교장(2010년)이 2000년 대 전후로 모두 부석초로 통폐합됐기 때문이다. 여느 농촌지역 소규모 학교처럼 한때는 학생 1천명 이상이 공부하던 큰 학교였지만, 현재는 전교생 41명(유치원 4명 포함)인 소규모 학교로 변모한 것이다.

2023 부석초 전경
2023 부석초 전경

작아진 학교 특성 살려 글로벌 인재 육성

현재 부석초는 비록 학교는 작아졌지만 전 교직원이 하나가 돼 창의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20년부터 경북도교육청 특색사업으로 시작한 자유학구제 운영으로 면 단위 농촌 지역 부석초등에 희망이 살아나고 있다. 자유학구제 도입과 더불어 작은 학교만의 특색이 담긴 다양한 교육 활동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홍보해 소규모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선입견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킨 것이다.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는 큰 학교 학생들이 주소 이전 없이 작은 학교로만 전입이 가능하도록 한 제도다.

소규모학교의 장점을 살려 교직원들이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이들이 행복하고 등교하고 싶은 학교, 선생님들이 열심히 가르치는 학교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교직원 상호 간 존중하고 소통하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불필요하고 관행적인 행사·사업은 과감히 배제해 교직원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했다.

‘뜬돌 꿈 공동체 조성’, ‘뜬돌 꿈 터 넓히기’, ‘뜬돌 꿈 생생 체험’, ‘뜬돌 꿈 키움 방과후 학교’ 등 4차 산업 혁명 시대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에 필수적인 예술성 및 감수성 함양을 위해 다양한 음악 및 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사교육 부담 경감·학생의 진로 및 소질 계발을 위해 모둠북·밴드·미술·독서·컴퓨터 등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꿈을 실현하는 학교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다목적 강당과 후관동 개축사업을 통해 새로운 교육공간도 마련했다. 특히 2021년 3월 준공된 다목적 강당인 ‘뜬돌관’에서는 다양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전교생의 체육수업은 물론, 1~4학년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 수업, 국악 수업, 심폐소생술 교육, 과학 체험 등의 다양한 수업과 교육이 이뤄지고 있어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1964년도 지어진 후관동은 안전에 취약한 건물로 철거 후 그 자리에 7칸 규모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가미해 새로운 교육 공간도 마련했다. 학생 중심 학교 공간 혁신 사업을 통해 학생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자연 친화적 학교 환경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영주시의 지원으로 2008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부석영어체험센터’는 부석초는 물론 순흥초, 옥대초 학생들이 내국인 교사(2명), 원어민 교사 (1명)의 지도 아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초를 다지고 있다. 이곳에서는 3~6학년 영어교과 지원, 전교생 방과 후 지원, 방학 영어캠프, 매 학기 영어능력시험, 할로윈데이 등 문화 체험활동에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필훈 교장은 “아이들에게 꿈을 꾸게 하고,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부석초의 교육목표”라며 “이를 위해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공감과 소통능력, 창의적인 아이디어 산출, 예술적 콘텐츠 생산 등에 집중하고, 이런 능력을 두루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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