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향인 인터뷰에서 애향인들이 토로한 바램, 아쉬움, 희망

애향인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애향인들의 고향 사랑 마음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넘어 고향의 발전에 대한 아이디어로 이어졌다.

고향이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도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선다.’라거나 ‘살지도 않으면서 별 말을 다한다.’라거나 ‘아는 체한다.’는 인식을 줄까 걱정에 인터뷰 대상자의 요청으로 기사화 하지 못하는게 많았다.

이번 호에는 고향에 대한 고언을 중심으로 그동안 기사화 하지 못한 영주시와 영주시민에 대한 애향인들의 바램을 정리해 실었다.

애향인들의 고향에 대한 바람은 고향의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 분들의 의견이 영주시 입장에서 현장감 존재 여부와는 별도로 참고가 되리라 본다.

지역소멸이 화두가 된 지금의 여건으로는 영주시에 거주하는 사람만 영주시민으로 보는 차원을 넘어 영주시를 사랑하는 사람들도 우리 지역의 발전에 기여하는 또 다른 시민으로 보아야 할 때이다. 때로는 애향인의 협조가 필요하고 그들의 역량을 활용하면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다. <편집자 주>
 

출향인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영주시 당국자와 영주시민들이 보았으면..
영주시 공무원들의 발상 전환과 이를 위한 인사평가 제도..
경북의 한 지역이 아니라 세계 중심인 영주로 만들었으면..

애향인들로 구성된 영주시 발전을 위한 의견 제시가 가능한 다양한 모임이 있으면 좋겠다. 그런 모임은 오프라인 모임만이 아니다. 온라인 모임도 만들고 활성화 할 수 있다.

고향을 떠나 있지만 고향에 대한 안테나는 늘 세워져 있다. 영주시민신문을통해 고향소식이 나오거나 고향 연고 지인 모임에서는 늘 고향이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따라 나온다. 그런 생각은 대부분 스쳐지나가 잊혀지는데 그중엔 영주시의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컨텐츠도 있을 것이다. 그런 아이디어를 모아야 한다.

영주시 홈페이지에 제안 코너가 있지만 대부분 잘 모르고 제안 코너의 존재를 알아도 자신의 생각을 쓰려면 대부분 망설인다. 영주시가 주체가 되어 추진할 수도 있겠지만 영주시민들의 민간차원에서 또는 각 지역 향우회 차원에서의 추진도 가능하리라 본다.

애향인 모임이 활성화되기 위해서 애향인을 동원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평상시 애향인에게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애향인들의 도움이 필요할 때 영주시 또는 영주시민이 애향인에 대한 평소의 관심이 어떠했는가가 그 도움의 질을 결정한다. 애향인들에 대한 관심은 향우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물론 향우회가 고향 관련 의견을 수렴하여 전달할 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힘들다.

향우회, 동문회, 동기회, 고향마을 모임, 친족 모임, 문중 모임 등에 대한 영주시와 영주시민의 평소 관심과 소통이 필요하다. 애향인을 동원대상으로만 보는 시각도 있어 안타깝다. 고향에 도움을 주고 싶어도 무얼 도움 줄 수 있는지 알 수 있도록 평소의 소통이 필요하다.

애향인들의 추억 흔적이 대부분 사라져 버리고 있는데 보존했으면 한다.

영주 도심에는 근대적 모습이 보존되어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되나 도심을 벗어나면 추억의 흔적이 거의 없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작은 문수역’ 보존한다고 무슨 문제가 있지 않을 것이다. 많지 않은 예산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추억의 장소를 보존하는 선에서 끝나면 안 된다. 추억의 장소와 관련 있는 애향인들에게 알려야 한다. 그래야 고향을 찾게 된다.

애향인들의 자녀 세대는 부모 세대의 애향심이 없다. 부모의 고향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자녀 세대 손자녀 세대가 많다. 가족이 함께 모일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복원이 힘들면 온라인상에서라도 추억 장소로 만들 수 있으리라 본다. 영주문화원에서 최근 100년간의 영주시를 돌아볼수 있는 자료도 모았다고 들었다.

사업하는 애향인들이 고향에서 자신의 사업을 펼치려고 할 때 전례를 기준으로 하기 보다 영주시 발전에 도움이 되는가를 기준으로 판단하면 좋겠다.

사업하는 애향인들이 고향에 사업체를 옮기거나 확대를 하고자 할 때 전향적으로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공무원 입장에서는 전례 기준으로 일하는 게 편할 수도 있겠지만 힘들더라도 새로운 기준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더 나아가 사업하는 애향인들을 찾아 고향에도 투자해 달라고 주문하는 그런 모습을 보일 수 없을까? 고향에 투자가 이루어지면 고용도 많이 생기도 세수에도 도움이 된다. 체험과 교육 등, 사람들을 오게 하는 사업도 있을 것이다.

투자를 하고 싶다고 했을 때, 사무적으로 ‘계획서 제출하세요.’란 반응이 먼저 나오는 일이 제발 없었으면 한다. 무언가 고향을 위해 무언가 하려던 마음이 달아나게 한다. 인사평가에 적극적으로 일을 추진하는 공무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기준을 만들면 좋으리라 본다. 영주는 지역소멸지역이란 위험선에 있으니 공무원들이 이에 맞는 자세를 가지는 게 매우 중요하다.

지역의 어른 등 여론 주도층이 애향인들을 끌어들이는 분위기를 만들고 실제 실천도 했으면 좋겠다.

선비의 고장 영주, 존경하는 선비들은 어떤 분이었던가를 생각해야 한다. 선비들은 ‘에헴..’하면서 절 받는 걸 좋아하는 분들이 아니었다. 단순히 그분들에게 제사를 잘 지내면 되나? 선비들을 위한 제례 행사에 가면 제례 자체가 목적으로 되어 선비들이 어떤 업적을 내었는지 그래서 세상이 어떻게 변하였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듣기 힘들다. 선비는 백성들의 삶이 더 나아지도록 세상을 바꾼 분들이었다.

현재 영주 지역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는 그런 방법 중의 하나가 애향인들의 고향 사랑을 더욱 불러일으키고 애향인들이 고향에 돌아오거나 고향을 자주 찾도록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영주시의 발전을 위해서는 객관적인 시각에서 컨설팅을 받는 게 어떨까?

외부의 객관적인 시각은 언제나 중요하다. 현재 소멸예상지역으로 거론되지만 인근의 다른 지역 보다는 선방중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지역은 인구가 1/3, 1/4토막이 난 곳도 있다. 다른 지역 보다 선방했다고 변화를 모색하지 않으면 급속히 소멸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영주의 발전이지 선방이 아니다. 세상의 변화가 엄청난 바, 이에 맞는 객관적 시각이 필요하다.

영주시에도 골프장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골프는 현대인들의 대중 스포츠가 되었다. 영주시에서 농업을 하는 분들 중에도 골프 치는 분들이 증가하고 있다. 고향 친구들과 고향을 찾아 골프를 하고 싶어도 다른 지역에 가야 한다. 골프 인구의 대중화로 영주시민들도 다른 지역에 가서 골프를 친다고 한다. 민간이 하기 힘들면 영주시에서 추진할 수도 있다고 본다.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고 또 영주시민의 돈이 다른 지역에 유출되는 걸 막을 수도 있다.

기업유치는 유치 자체에 기준을 두기 보다 추진 가능성과 그 효과를 생각하면 좋겠다.

인근지역 보다 기업들이 많다는 걸로 자위하면 안 된다. 기업유치는 장단기로 나누어 종합적 전문성에 적극성을 갖고 임하여야 한다. 대기업 유치는 힘들고 시간이 많이 걸리니 장기 프로젝트로 가고 먼저 중소기업 유치에 당장 나서야 한다. 기업유치를 위한 적극 활동에 나서야 한다. 투자의향을 가진 애향인들에게는 원스톱서비스와 같은 대응이 필요하다.

나중에 잘못되었을 경우를 생각해서 그런지 적극 나서지 않는데 적극 나서지 않으면 오히려 생각지도 못하는 문제가 생긴다. 기업 유치는 종합적 차원의 접근이 필요한바 담당자가 자주 바뀌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속적 전문성이 필요하다. 투자자가 담당자에게 그간 진행상황을 다시 설명하는 일이 발생한다는데 그 과정에서 오히려 문제가 꼬일 수 있다.

영주시에는 지역 아이콘으로 활용할 수 있는 명승과 유적지가 많으나 외부 사람들이 모르고 현재 거주하는 시민들도 잘 모르는데 이를 적극 자원화하여야 한다.

현재 영주시에 관광을 오는 분들은 부석사, 소수서원, 무섬마을 이 세 군데만 주로 간다고 한다. 단체로 오는 노인 세대는 도시락을 외지에서 갖고 와서 영주시에 쓰레기와 매연만 남긴다는 말도 있다. 이제 부석에서 영월군으로 지하터널이 개통되면 그런 현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이 분들이 영주에서 식사하고 영주에서 생필품, 기념품 등을 살 수 있는 아이디어를 짜야 한다. 이 세 군데만 관광자원화 할 게 아니라 영주의 여러 스토리를 활용한 관광자원 프로그램을 만들고 실행해야 한다. 최초의 무장독립운동 시작이 영주에서 시작된 걸 영주시민도 잘 모른다. 오백년을 이어온 정원이 있다는 걸 모른다.

삼봉 정도전이 단양사람이라고 잘못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세조 임금 시절 충절 신하는 알면서 한 지역 백성들이 몽땅 도륙되었다는 걸 모른다. 무섬 외나무다리 위를 걸어도 내성천이 세계 유일의 모래강이란 건 모른다.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적극 돕겠다는 애향인들을 활용하면 좋겠다.

애향인들 중에는 전문분야에서 매우 큰 역량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그 분들에게 도움을 청하여 한다. 전문가 애향인들이 알아서 도와주면 좋겠지만 일의 내용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알아서 도와주는 것은 불가능하다.

고향에서 도움을 요청받을 때 난감한 것이 내용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데 해결책을 내어 놓으라는 식일 때이다. 평소에 그 문제에 대해 알고 있었더라면 전화 한 통화로도 도움을 줄 수 있는데 말이다. 평소에 일의 진행과정을 알 수 있는 프로세스가 있으면 좋겠다.

선비정신에 입각하여 영주를 세계적 세력간 종교간 평화를 이끄는 곳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현재 세계 종교 간 첨예한 대립으로 인류 생존 번영이 위협받는다. 여러 나라 진영 간 갈등이 전쟁의 위험을 높이고 있다. 선비들은 감화(感化)란 말을 많이 썼다. 선비들이 세상을 바꾸는 중요한 방법이 감화(感化)이다.

물리적 위협을 동반하지 않으며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말이다. 과거의 의례는 그 나름대로 보존을 하되 선비정신으로 세상을 밝히면 영주시는 세계인들의 정신적 중심지가 돨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영주시는 세계인들이 찾는 곳이 된다.

특산품과 명승·유적지 브랜드 가치를 더욱 키우기 위해 ‘나도 한 번 더 영주 알리기’와 같은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

영주시에는 다른 지역이 갖지 못하는 특산품과 명승·유적이 많다. 영주사과, 풍기인삼, 풍기인견, 영주한우, 부석태, 정감록, 소수서원, 선비촌, 부석사, 선비세상, 무섬마을, 독립운동유적지, 종교 유적지, 단산포도, 순흥복숭아, 금선계곡과 죽계구곡 명승지... 그런데 그 브랜드가 아직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브랜드 가치를 키우는 건 행정당국만의 책임이 아니다. 영주시민과 애향인들의 일이기도 하다.

영주와 관련된 모든 사람이 한 번 더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면 그만큼 브랜드 가치가 올라간다. ‘한 번이라도 더 알리기’ 운동을 전개했으면 어떨까? 영주의 모든 걸 알리려면 힘들고 초점도 흐려지니 ‘하나만이라도 더 알리기’가 어떨까? 영주시 관련 읍면동에 그곳 유명 브랜드를 커다란 광고판으로 알리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1박 이상의 체류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고 활성화하면 좋겠다.

인구 증가 시책은 참 많이 시행되고 있지만 그 효과는 적다. 단기간에 인구증가를 시키기도 힘들다. 인구증가는 장기적 프로젝트로 하고 당장 체류인구 늘리기에 나서야 한다. 최소한 1박 이상을 영주시에 머물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만들어야 한다. 민관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알리는 소극적 차원을 넘어 영주시에서 나서서 마을 이장님들에게 고향 마을 찾기 운동을 요청하고 입향한 지 오래된 가문들에게 문중 모임을 고향에서 하도록 요청하고 각 동문회에게 요청하여야 한다.

‘홈 커밍 데이’를 해야 한다. 출향인의 2세, 2세가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을 당장 실시했으면 좋겠다. 지역에서 오랜 삶의 경륜을 가진 분들은 오는 사람들이 평생 기억할 수 있는 ‘좌우명 주기’ 등도 어떨까? 귀향 촉진을 위해 출향인의 배우자가 친숙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은 어떨까?

돈 먹는 ‘선비세상’이란 말이 나와 안타깝다.

입장료가 비싸다. 현재 위탁 업체에 지급하는 예산이 엄청 나기도 하다. 현재 체계로는 개선의 여지도 없다고 한다. 차라리 각 테마별 장인이 와서 자신들이 꾸미고 사업을 할 수 있게 하고 관리비만 부담하게 하는 방법이 좋겠다. 공무원이 나가서 관리하면 공무원 인건비만도 엄청날 것이다. 시설공단 같은 아이디어는 퇴직 공무원 일자리 지원 또는 선거 시 신세 진 사람들에 대한 보은 등으로 보여질 수 있어 좋은 방법이 아니다.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가 필요하다.

고향사랑기부제를 이름만 알거나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현상을 애향인들의 관심부족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어떻게든 알려야 한다. 여러 난점이 있다고들 하지만 난점이 없는 문제란 게 있을 수 없다.

귀농귀촌하는 사람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귀농귀촌하였다가 돌아가는 사람들을 개인적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출향인들도 고향에 돌아오면 낯설어 한다. 기존 거주민과 영주 입향한 사람들간 라포르 형성이 중요하다.

낯선 곳에서 빠른 시간에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시행해야 한다. 귀농귀촌했다가 다시 나가는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라도 영주시에 대해 나쁜 말을 하게 된다. 기껏 돈 들여 지원해 주곤 나쁜 말을 듣게 되다니 안타깝다.

황재천 프리랜서 기자/ 오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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