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이 일상, 마냥 즐거워요”

남편 권유로 봉사활동 시작...각종 지역단체서 활동
남편도 집고쳐주기 재능기부...“남편의 외조 덕분”

“모두 남편의 적극적인 외조 덕분입니다”

지난 달 13일 대통령상을 수상한 풍기읍 새마을부녀회 서경미(54)회장의 말이다.

2003년 성내2리 부녀회장에 선임되면서 20년간 지역봉사에 앞장서온 서 회장은 9년간의 총무와 3년간의 부회장을 거쳐 풍기읍새마을부녀회 회장직에 오른 봉사활동의 베테랑이다.

“그저 열심히 했을 뿐인데 과분한 상을 받고 보니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지난 9월 30일부터 24일간 열린 풍기세계인삼엑스포 축제장에서 61명의 남여지도자들과 인절미를 팔았다는 그녀는 날짜별로 조를 짜서 남자지도자들은 관광객들과 떡메를 치고 서 회장과 부녀회원들은 인절미를 팔아 회비를 모았다고 했다.

“회원들이 조를 짜서 운영 했고 관광객들이 몰리는 주말에는 경험이 많은 회장단이 모여서 떡메치기 체험장을 열었습니다. 몸은 힘들어도 생각 이상의 회비가 모여 힘이 났습니다”

해마다 열리는 인삼축제장 등에서 기금을 모았고 연중행사로 열리는 재활용품 수집에는 회원들이 열성적으로 참여하면서 19개 읍면동에서 매번 1등을 해 왔다고 한다. 기금과 회비를 더해 독거어르신 가정이나 모자가정을 돌며 집수리를 해왔고 1만3천 읍민 모두가 행복한 풍기읍을 만들기 위해 생활이 어려운 생활보호 대상자 또는 차상위계층 30명을 선정, 10만원씩을 기탁하면서 행복의 불씨를 살려왔다.

“인테리어 기술자인 남편과 성내2리에서 도배 장판 가게를 겸한 인테리어 사업을 33년째 하고 있어 남편은 남편대로 전공을 살려 재능기부에 나서고 있어요”

도지사 표창이나 시장 표창 정도로 생각했는데 대통령상을 받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는 서 회장은 “스무살에 일찍 결혼하면서 남편의 적극적인 권유에 사회활동을 하게 됐다”며 “지금은 생활개선회와 풍기농협 농가주부모임 등에서 활동을 하고 있어 봉사활동이 일상이 된 생활이 마냥 즐겁기만 하다”고 했다.

또, 남편의 재능기부가 큰 힘이 되고 있다는 서 회장은 “처음 집수리를 갔을 때 천정에서 쥐가 쏟아져 내려 기겁을 하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집 구조만 봐도 어르신의 의중을 읽을 수 있다”며 웃었다.

시상 소감을 묻는 본지에게 서 회장은 “더 잘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아이들도 모두 집을 떠났으니 여건이 허락하는 한 봉사활동에 매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풍기의용소방대원으로 재능기부에 나서고 있는 남편 백이열(54)씨와의 사이에는 출가를 한 딸 수진씨(34)와 직장에 다니는 광균(31)남매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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