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씨앗’ 심고, ‘꿈’ 가꾸어가는 행복배움터

생존수영 수업
생존수영 수업

읍면지역의 작은 학교가 달라지고 있다. 좋은 교육시설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으로 변화를 주고 교육공동체가 함께 나서서 학생들의 체계적인 교육, 정서적 안정과 돌봄, 체험활동을 통해 다채로운 교육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에 본지는 읍면지역 작은 학교들을 찾아가 이전보다 변화된 모습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죽령옛길 들꽃기행
죽령옛길 들꽃기행

학교 수목원 내 친환경적 모험 놀이공간 조성
독서·축구·노래·동물·봉사 등 동아리 활동 다양

1906년 개교해 올해로 116년이 된 유서 깊은 순흥초등학교(교장 박재석)는 총 8천12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현재 유치원을 포함한 전교생 25명이 함께하고 있는 작은 학교가 되었다. 경북의 초등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순흥초는 ‘올바른 인성과 창의력을 지닌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학생들의 마음속에 희망의 씨앗을 심어주며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으로 함께 성장하는 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궁 체험
국궁 체험

지난 14일 순흥초 운동장에서는 5, 6학년 학생들이 선비인성 찾아가는 국궁체험으로 국궁강사의 지도에 따라 활을 당겨 화살이 과녁 중앙에 향할 수 있도록 한껏 집중했다. 순서를 기다리는 학생들도 허공에 시위를 당겨보며 친구들이 활을 쏘는 모습을 지켜봤다. 학생들이 쏜 첫 번째 화살이 과녁을 비켜 갔다.

아쉬운 표정을 짓자 다른 학생들이 다시 도전하면 된다고 응원했다. 지도 강사가 과녁에서 많이 비켜나간 학생에게 1:1로 잠시 지도하니 두 번째 화살은 과녁 중앙으로 향했다. 강사도, 학생도, 이를 지켜본 친구들도 얼굴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도예 체험
도예 체험

역사와 전통 이으며 새롭게

순흥초에는 아름드리나무부터 곳곳에 있는 기념비, 동상까지 의미가 있고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흔적이 되고 있다. 졸업생들은 100년을 훌쩍 넘어 같은 자리를 지켜온 학교와 교내 곳곳의 흔적들을 보며 지난 학창 시절을 떠올리고 학교의 역사가 계속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찾아가는 영어체험 교실
찾아가는 영어체험 교실

낡은 건물의 학교는 조금씩 쾌적한 환경에서 현대식 건물로 새롭게 변화되어 오랜만에 학교를 마주한 졸업생들은 놀라움에 감탄사를 내놓는다.

지난 2019년에는 해와솔 체육관도 개관됐다. 체육관 이름과 서체는 학생들과 교직원의 공모를 통해 결정됐으며 최종적으로 해처럼 밝고 소나무처럼 푸르고 씩씩하게 자라라는 의미에서 ‘해와솔’로 이름을 지었다. 개관과 함께 학생들은 미세먼지와 변화되는 날씨에 상관없이 체육관에서 수업과 다양한 활동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뒤뜰 야영
뒤뜰 야영

지역과 함께하며 성장하기

순흥초는 오래전부터 지역의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마음과 나눔, 배려를 통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왔다. 2017년 리틀렉트 봉사단이 운영될 때는 가까운 경로당을 방문해 경로잔치를 열고 학교에서 연습해온 리코더 합주, 오카리나 합주, 동요 부르기 등의 공연을 선보였다.

이는 당시 경북정체성교육 선도학교로 운영돼 다양한 교육활동의 일환으로 로터리클럽의 후원을 받아 봉사 동아리인 리틀렉트 봉사단을 중심으로 전교생이 어른을 공경하며 꾸준히 봉사활동을 실천했다.

전교생(유치원 포함) 이동안전 체험
전교생(유치원 포함) 이동안전 체험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어려울 때는 전교생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애쓰는 많은 분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하며 나와 우리, 이웃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는 ‘순흥 고사리손 봉사 동아리’ 운영으로 인성과 녹색 교육을 통한 봉사활동을 통해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교생이 함께하는 봉사 동아리는 학생자치와 연계하거나 창의적 체험활동과 프로젝트형 봉사활동, 협동과 나누는 활동으로 지역사회와도 연계해 운영되고 있다.

학교 내 텃밭 땅콩캐기 체험
학교 내 텃밭 땅콩캐기 체험

특별한 공간, 학교 수목원

자연과 어우러지는 순흥초에는 운동장 한쪽에 특별한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바로 ‘친환경적인 공원 놀이터’이다. 도심의 소음이 아닌 학생들의 자유로움과 신명 나는 환호의 소리가 울려 퍼질 것 같은 장소이다. 이 놀이터에는 2020년 놀이중심학교공간재구조화 사업으로 완공된 곳으로 학교 수목원으로 불리며 높다란 모래언덕부터 작은 개울, 모래놀이터, 산책길, 나무와 나무 사이에 연결된 숲속 밧줄타기 놀이, 해먹까지 다양하다.

순흥초의 넓은 학교 수목원은 기존의 시설에 친환경적이고 모험적인 요소를 추가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친구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놀이공간으로 재구조화시켰다.

전교생 식생활 교육
전교생 식생활 교육

이를 위해 순흥초는 경북교육청으로부터 학교 공간 재구조화 사업에 공모해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고 학생들과 학부모, 교직원이 참여하는 공간혁신위원회를 조직한 후 아이디어 공모와 다양한 협의회를 통해 새로운 놀이공간을 마련했다.

공간마다 구분도 했다. 기존에 있던 트리하우스와 연계해 모래언덕과 해먹이 있는 곳은 ‘모험 놀이공간’, 모래 놀이터는 ‘쉼이 있는 놀이공간’, 작은 개울이 들어선 곳에는 ‘생태적인 놀이공간’, 정답게 노닐 수 있는 곳은 ‘산책 공간’으로 구성했다.

아울러 지난해 추가 설치된 ‘숲 밧줄놀이터’는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체험학습의 기회가 적은 학생들에게 학교 안에서의 자연 친화적인 놀이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선물한 것이다. 설치 이후 전문가를 초빙해 사전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거미줄, 버마다리, 흔들길, 그네다리, 숲그네, 흔들다리 등 총 6종류를 설치해 학생들이 다양한 자연놀이를 즐겼다.

진로 체험
진로 체험

즐기는 교육 연계 동아리

“선생님, 언제 수박이 저렇게 컸어요?”
“학생들의 정성과 땅과 자연의 도움으로 저렇게 자랐지”

지난해 순흥초의 운동장 옆 텃밭에는 교과 연계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농산물을 수확했다.

전교생 다모임 활동
전교생 다모임 활동

학생들은 1학기에는 학년별로 고추, 감자, 수박 모종을 심기고 식생활 교육을 배우며 직접 기르고 수확한 농산물을 담아갔다. 2학기에는 배추 심기와 고구마 수확하기, 김장체험 활동으로 또 다른 재미를 배웠다.

올해도 순흥초는 이렇게 교과 연계를 통한 학년별 동아리로 종이접기, 절기 살이, 생태관찰, 영화감상, 배드민턴 등을 진행하고 전교생 동아리 활동으로는 독서 토론, 동물기르기, 순흥FC축구, 책 읽는 학교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학교 특색교육으로 ‘안자육훈 선비정신 실천으로 순흥 선비 기르기’를 진행하며 선비동아리 ‘선비야호’ 운영으로 조상들의 전통문화 체험활동을 통해 조상들의 지혜와 슬기를 배우는 시간을 갖고 있다.

다모임 활동
다모임 활동
다모임 활동
다모임 활동

 

김은아 기자/윤애옥 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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