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참여·놀이·선택 중심의 미래학교로 나아가다

현장체험학습
현장체험학습

읍면지역의 작은 학교가 달라지고 있다. 좋은 교육시설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으로 변화를 주고 교육공동체가 함께 나서서 학생들의 체계적인 교육, 정서적 안정과 돌봄, 체험활동을 통해 다채로운 교육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에 본지는 읍면지역 작은 학교들을 찾아가 이전보다 변화된 모습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드론축구팀 창단
드론축구팀 창단

미래학교 선정, 다양한 교육활동 눈길
원목 놀이시설, 운동장 등 환경 개선

풍기초등학교(교장 우동하)는 ‘창의로 온 배움’, ‘도전으로 꿈 키움’, ‘체험으로 멋 채움’의 3가지 교육지표를 바탕으로 학생참여, 놀이, 선택 중심의 혁신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 미래학교로 지정돼 스스로 학력인증제, 풍기인삼글로벌도전성취프로그램, 민주시민교육, 수학교육내실화, 채움교실프로그램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선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채택해 학생들과 함께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학생들을 위한 교육공간의 개선과 변화된 교육활동을 통해 교육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방과후활동 바이올린
방과후활동 바이올린

역사실에서 마주한 풍기초

1908년 소백산 자락에 개교해 114년을 이어온 풍기초는 111회에 걸쳐 1만9천57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71년 전통의 축구부는 우리 지역 유소년 축구의 중심에 있다.

지난 20일 오전 이주엄 교감이 풍기초의 역사가 있는 소중한 공간이라며 본관에 위치한 풍기초 역사실로 안내했다.

방과후활동 축구
방과후활동 축구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사면 중에 한쪽 벽면은 역대 교장의 사진이, 두 벽면에는 단체 졸업사진과 풍기초 축구부 활동사진 등이 진열돼 있었고 그 사진들 아래로 유리진열장 안에 그동안 풍기초의 이름을 걸고 받은 역대 수상 트로피가 가득했다.

그중 한쪽에는 ‘꿈을 가꾸는 풍기꿈단지’라는 이름과 함께 그 안에 학생들이 미래에 열어볼 꿈을 담은 단지가 들어있었다. 또 중앙바닥 위에 두 개의 유리장 안에는 오래된 교실 개축공사 설계 도면부터 교무, 행정기록물들이 잘 진열돼 있었다. 눈길이 머무는 곳마다 오랜 시간의 흐름이 느껴질 만큼, 풍기초와 관련된 옛 물건들이 깨끗하고 정갈하게 정리돼 있어 저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스마트로봇 코딩교육
스마트로봇 코딩교육

미래학교로 선도적인 교육

학교의 오랜 역사를 소중히 생각하는 만큼 풍기초는 앞으로 사회에 나갈 학생들을 위해 지난해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경북 미래학교에 공모, 최종 선정돼 올해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경북 미래학교는 민주적인 학교문화 속에서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고 학생들의 미래역량을 기르는 경북형 혁신학교이다. 경북예비미래학교를 1년 이상 운영한 학교를 대상으로 한다.

어린이RCY 봉사활동
어린이RCY 봉사활동

이에 풍기초는 지난해 ‘온배움-꿈키움-멋채움’이라는 주제로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위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놀이학습, 학년별 주제중심 교육과정, 자발적 학습공동체, 미래형 교육을 위한 채움(SW)교실, 자치공간 구축 등 교육활동과 다양한 사업을 운영했다. 올해부터는 기존 운영 교육에 미래 교육의 색깔을 입혀 특화된 미래형 풍기교육을 실현해 가고 있다.

이중 학생들이 참여가 높은 도전 성취 3종 인증 메달 수여식이 지난 1월에 있었다. 도전 3종 성취 인증제는 동시를 통한 인문학적 소양 높이기, 영어를 통한 글로벌 소양 높이기, 체력을 통한 심신관련 소양 높이기를 기본 영역으로 하고 있다. 1년 동안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각 영역별 성취 메달을 받고 3가지 영역 모두 성취인증 기준을 통과한 학생에게 3종 인증 메달을 수여한다.

풍기인삼엑스포장에서
풍기인삼엑스포장에서

지난 6월에는 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좌우명을 갖는 꿈 심기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부모님과 함께 정한 좌우명이 새겨진 좌우명 족자가 전시됐고 학생들은 복도를 오가며 다시금 글을 마주하며 자신의 꿈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고 있다. 이 좌우명 족자는 졸업식 선물로 학생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미래학교 선정으로 구성한 채움교실은 특별한 설계로 학생들의 다양한 교육활동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교과 연계 AI 교육부터 로봇 코딩 수업까지 학생들의 소프트웨어 활용 역량을 기르고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좌우명을 갖는 꿈심기 프로젝트
좌우명을 갖는 꿈심기 프로젝트

미술관·채움·꿈마루 공간 변화

풍기초에는 지역 최초로 어린이미술관 ‘꿈꾸는 도화지’가 지난 7월 문을 열었다.

이 미술관은 경북미래학교 운영과 관련해 감성 채움 예술교육 활동을 펼쳐가기 위해 풍기초등학교 총동문회와 재경 풍우회의 도움을 받아 졸업생 기증 작품 34점과 학생 작품 38점으로 유휴 교실을 꾸며 개관됐다. 현재 이 공간에는 재학생, 졸업생 지역 출신 화가의 작품이 전시돼 있으며 작은 미술관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아 조용하게 언제든지 감상할 수 있다.

풍기초 역사관
풍기초 역사관

지난해 12월 마련된 학생자치실 ‘꿈마루’ 공간도 학생들의 자유로운 의견이 오가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공간에는 학생들의 편안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신발이나 실내화를 벗고 들어가도록 만들었으며 다양한 형태로 조합이 가능한 좌식 테이블을 배치했다. 앞쪽에는 무대를 배치해 어린이회 회의, 학급회의, 토의·토론활동, 놀이 활동 등 다양하게 활용이 이뤄지고 있다.

풍기초는 야외 놀이터도 학생들을 위해 새롭게 개선했다. 어린이 놀이시설 개선사업 및 놀이중심 공간 재구조화 사업으로 들어선 놀이기구는 친환경적인 원목을 이용한 암벽오르기장, 징검다리건너기, 목재데크 등이 설치됐다. 특히 통나무를 이용해 놀이터와 기존공간의 경계를 만들어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는 미래학교에 어울리는 학교경관을 조성했다.

학생자치실 꿈마루
학생자치실 꿈마루

[인터뷰]

■ 우동하 교장

풍기초는 ‘온 배움, 꿈 키움, 멋 채움’이라는 교육지표로 창의로 함께 배우는 ‘온 배움’, 도전하며 성취하는 ‘꿈 키움’, 체험으로 성장하는 ‘멋 채움’을 담아 교육과정에서 실현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교육활동 중에 올해는 경북 미래학교로 수업과 평가를 새롭게 혁신해 교육과정을 선도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어린이들의 꿈을 키우기 위해 도전 성취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풍기인삼 3종 도전성취프로그램은 경상북도교육청까지 소문이 난 우수한 프로그램입니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멋 체험교육을 위해서 선비교육을 비롯한 체험 중심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두 해 동안 풍기초는 미래학교 운영을 위해 기반 시설부터 다양한 첨단소프트웨어 인공지능교육까지 많은 기자재를 확보하고 시설을 개선해 왔습니다.

특히 운동장에는 인조 잔디를 교체해 천연잔디에 못지않은 좋은 환경에서 축구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했고 새롭게 스탠드 공사와 보도블록 공사 등 학생들이 안전에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시설을 확충했습니다.

또 미래첨단소프트웨어 교육을 위해 채움교실을 만들었습니다. 이 채움교실은 학생들에게 인공지능교육을 할 수 있는 첨단설비가 많이 확충된 공간입니다. 학생자치회를 위해 학생자치 공간도 구축하고 전국에서 최초로 어린이미술관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좋아하고 만족하는 것은 도전성취프로그램입니다. 학생들 스스로 목표를 정해서 1년 동안 지속적으로 자신들의 재능과 꿈을 키우기 위한 프로그램이죠. 이 중에는 동시와 관련된 프로그램, 영어와 관련된 프로그램, 체육활동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체육의 경우는 학교에 축구부가 있어 공을 떨어뜨리지 않고 찰 수 있는 것으로 신기록을 갱신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영어의 경우는 모든 학생들이 1분 스피치가 가능하도록 도전과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풍기초에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새로운 개념의 어린이 놀이터가 구축돼 있습니다. 친환경 소재로 만든 놀이공간인데 학생들의 체력을 신장시키고 놀이 중심 교육에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교실 공간도 놀이중심재구조화사업을 통해서 8개 교실을 놀이중심으로 만들고 있고 완성된 곳도 있습니다. 겨울방학에 4개 교실이 추가될 예정입니다.

풍기초는 114년의 역사를 지닌 영주지역 선비교육의 요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만명에 가까운 졸업생을 배출했고 지금도 전국 각지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71년 전통의 축구부가 있습니다.

6.25전쟁 당시에 창단된 축구부인데 그동안 많은 실적을 올렸고 최근에는 드론축구부를 창단해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풍기초는 이러한 전통에 기초해서 새로운 인공지능 시대에 맞는 미래교육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경북미래학교로 지정되어서 지금 새로운 환경에서 첨단교육을 하기 위해 전 교직원은 노력하고 있습니다.

■ 안하윤 부학생회장

학교에서 했던 활동 중에 딸기따기체험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직접 딸기를 따서 농장에서 만든 아이스크림도 함께 먹어 재밌었어요.

최근에 학생자치회에서 의견을 모아 새로운 학생자치 공간인 ‘꿈마루’를 꾸미기로 했습니다.

그곳을 꾸며서 사진을 찍어주는 활동을 하기로 정했습니다. 꾸미기 물품은 학생회 담당선생님이 구입해 주시면 학생회 위원들이 꾸밀 예정입니다.

평소 학생자치회에서는 생활 반성이나 건의 사항, 이번 달 생활 목표에 대해 의견을 주로 나눕니다.

풍기초는 학생들이 정말 좋고 착해요. 교실이 넓어 좋지요. 꿈마루실이나 강당에서 요일별로 놀이 활동도 할 수 있어요.

김은아 기자/윤애옥 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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