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 연주, 우리도 할 수 있어요”

순흥 죽계농부 색소폰동호회 활동 자극 받아
주민자치 취미교실 ‘농부 색소폰 동아리’ 창립

“평소 2천 면민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취미교실 개설을 생각해오다 순흥죽계농부색소폰 동아리의 연주 활동을 지켜보면서 우리도 한번 해보자고 마음을 굳혔습니다”

문수면 흙사랑색소폰동호회 남명순(65)회장의 말이다. 색소폰 동아리 창립 배경에 대해 남 회장은 “같은 농민으로 그 사람들(순흥 농부색소폰동아리)은 되고 우리는 안 된다는 법은 없지 않느냐”며 “열심히 연습해서 지역 최고의 연주단체가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 회장은 “주민자치위원회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16개 마을에서 마을별 1명씩의 회원을 선출해 지난 4월 초부터 매주 화요일 행정복지센터 2층에 위치한 주민자치 회의실에서 피나는 연습을 하고 있다”며 “악보도 볼 줄 모르는 농부들이 열정 하나로 뭉쳐 처음에는 기고만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회비를 거둔 뒤 장수면에 거주하는 색소폰 전문강사를 초빙했음에도 회원들의 실력은 더디기만 했다”며 “제 실력을 갖추는데 느리더라도 함께 멀리 가는 길을 택했다”고 했다.

남 회장은 “색소폰을 배우는 것은 고가의 악기가 필요한 취미활동이어서 10여 명의 회원들은 100~300만 원대의 악기를 공동구매했고 열정이 다소 떨어지는 몇몇 회원들은 100만원 미만의 저가 악기를 구입하기도 했다”며 “지금은 열정이 별로 없던 회원들이 더 적극성을 보이고 있지만 회원들의 나이가 평균 63세에 이르고 있어 단기간에 출중한 실력을 보여주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웃는다.

창립 5개월 만인 지난주 무섬외나무다리 축제에서 첫 선을 보였고 지난 4일 인삼엑스포 상설무대에서 열린 영주시 19개 주민자치동아리 장기자랑 발표회에 문수면 대표로 출전해 그동안 밤낮으로 갈고 닦은 실력을 한껏 뽐냈다.

서툰 솜씨였음에도 우레와 같은 박수가 나와 다소 어리둥절하기도 했다는 남 회장은 “피나는 연습을 거쳐 내 후년쯤부터 지역행사는 물론 마을 경로당, 요양원 등을 돌며 재능기부에 나서고 색소폰 연주활동을 통해 2천 면민들을 화합으로 이끄는 데 열과 성을 다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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