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함과 남다름으로 학생들의 ‘꿈과 희망’ 키워가기

독립운동기념관 기념
독립운동기념관 기념

읍면지역의 작은 학교가 달라지고 있다. 좋은 교육시설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으로 변화를 주고 교육공동체가 함께 나서서 학생들의 체계적인 교육, 정서적 안정과 돌봄, 체험활동을 통해 다채로운 교육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에 본지는 읍면지역 작은 학교들을 찾아가 이전보다 변화된 모습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과학·안전 등 교육활동, 학습만 아닌 체험으로
학생 주도형 수업에 다양한 예체능 활동 ‘눈길’

1930년 장수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한 장수초등학교(교장 오재국)는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이 되자’라는 교훈 아래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가지고 공부하고, 교사들이 사랑과 열정으로 학생을 지도하며, 학부모들의 애정으로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학교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또한 다양한 학습활동과 특기적성교육을 통해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창의적인 인재 육성을 위해 교육공동체가 함께 노력하고 있다.

장수초는 2015년 학교선진화사업으로 기존 콘크리트 벽체에 지역성과 역사성을 담은 이미지를 연출하고 당시 최신 외벽공법인 디지털그래픽 강화유리를 사용해 학교 분위기를 개선했다. 최근에는 안전진단과 함께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를 주기 위해 준비 중이다.

어린이합창단
어린이합창단

학생 주도형 교육, 학습 아닌 체험으로

장수초는 지난해 7월 학생들의 표현력과 예술적 감성을 더하기 위해 유튜브를 통한 시낭송 대회를 열고, 학생들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시들로 창작시화전을 열어 학생, 학부모, 교사들과 공유했다.

올해는 국어과 수업으로 학생들이 자기 경험을 떠올리며 작품을 읽고, 시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입장이 되어 인터뷰를 진행해 등장인물들의 상황을 이해해 보는 활동을 가졌다. 학생이 주도하는 수업을 통해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면서 일상생활 속에서 문학 작품을 접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유치원과 전교생이 학교에서 배우는 학습과 간단한 체험활동이 아닌 다양하고 생동감이 있게 직접 몸으로 체험하며 배울 수 있는 현장교육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12월에는 학습이 아닌 체험으로 안전·진로교육이 이뤄졌다. 강원도 태백에 있는 ‘365세이프타운 안전·진로체험’을 방문한 원아와 학생들은 산불체험관, 지진체험관, 대체러체험관, 설해체험관, 풍수해체험관 등으로 이뤄진 종합안전체험관과 소방안전체험관 등을 통해 다양한 위험상황에서 대처 방법들을 익혔다.

이렇게 실제 상황과 흡사한 공간에서 여러 가지 체험교육이 이뤄지면서 안전교육의 중요성과 안전 행동지침 등을 몸과 마음으로 학습할 수 있었다.

지난 5월에는 전교생이 독립운동가의 활약과 업적을 체험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학생들은 독립운동길 탐방 체험학습으로 독립운동기념관을 방문해 평소 책으로만 공부했던 독립운동가의 활약과 업적을 몸소 체험했다.

다양한 배움으로 ‘건강·튼튼’

지난 5월 성장기의 학생들이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랄 수 있도록 전교생을 대상으로 구강·건강검진이 이뤄졌다.

건강검진은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학교와 가정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질병이나 신체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과 치료 등의 적절하게 조치하기 위함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북지부의 출장검진으로 이뤄진 검진은 학생들의 신체발달상황, 청력, 시력 측정 후 문진표에 기록된 건강 상태에 따라 의사와의 상담 후 근․골격계와 척추, 코․목․피부병, 기관 능력 등을 검사하고 구강검사도 별도로 진행됐다.

지난 7월에는 어릴 적부터 현명한 소비생활을 배울 수 있도록 저학년을 대상으로 사전에 구매 희망 목록을 작성한 후 지역의 서점과 문구사 등을 방문해 직접 물건을 구입하고 학교로 돌아와 현명한 소비 생활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고학년은 학교와 일상생활에서의 안전사고 예방 방법을 배웠다. 경상북도 청소년활동 진흥센터의 도움으로 진행된 수업은 교내에서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사고들에 대한 것이었다. 교내에서 뛰다 열려있는 가방에 걸려 넘어지는 경우, 반지를 낀 손이 모서리에 걸려 손가락에 부상을 입는 경우, 계단에서 뛰어가다 넘어지는 경우 등에 대한 대처 방법을 학습했다.

교육공동체 배우고 함께하며 성장

장수초는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노력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6월에는 유치원과 전교생, 교직원을 대상으로 아침밥 먹기 캠페인을 가졌다. 이날 등교 후에는 쌀로 만든 백설기와 영주 사과로 만든 사과주스를 다 함께 먹었다.

이는 재학생들의 올바른 신체 발육과 건강을 위한 올바른 식습관을 기르기 위해 2020년부터 식생활교육 영주네트워크의 도움을 받아 진행한 것으로 아침 식사 결식률이 높은 학생들에게 학습효과 향상과 정서 안정을 위해 아침밥 먹기를 권장하기 위해 진행됐다.

학생들을 위해 교사들이 교육과정 연수도 갖는다. 지난해 7월에는 관내 초등교사가 강사로 참여해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과 연계해 교육과정에 기반한 평가와 수업 설계의 중요성을 배우며 질의응답으로 궁금점도 해결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는 관외 전문가를 초청해 학생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자료 수집, 정리, 토론, 결과물 산출 등의 과정에서 유의미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업 방법으로 ‘주제 중심 통합수업’에 대해 들었다.

지난해 구성된 장수초 어린이합창단은 학부모들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현재 안동MBC 어린이합창단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학부모의 재능기부로 올해는 방과 후 교실로 운영돼 학생들이 음악적 소양을 키우고 있다.

 

[인터뷰]

■ 오재국 교장

92년의 역사를 가진 장수초는 7천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올해 1학년 5명이 입학해 전교생이 44명, 유치원이 11명으로 총 55명이 재학하고 있습니다.

장수초는 기초기본 학력 정착과 현장체험학습 중심, 방과 후 활동을 통한 재능개발 등 세 가지를 교육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기초기본 학력 정착은 학생 스스로가 수업을 계획하고 실행, 생성하는 교육과정을 통해 교사가 지도하고 배우고 있습니다.

이것을 바탕으로 세 가지를 운영하는데 ‘희망사다리’, ‘오름’, ‘디딤돌’입니다.

2019년부터는 자유학구제로 장수초는 시내에서 오는 학생수가 67% 차지합니다. 이런 학생들을 통해 많은 예산지원으로 체험학습이 진행되는데 올해도 제주도, 도시문화체험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될 계획입니다.

학생들의 교육활동에 있어 교사들의 열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여러 가지를 만들어가는 모습에서 학부모들이 바라는 맞춤형 교육이 이뤄지고 효과를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안전을 위해 과밀집 학교에서 소규모 학교로 전학을 보내고 그러다 작은 학교에 매력을 느껴 학생들을 계속 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간혹 작은 학교를 보내면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사회성이 없게 될까 고민하는 학부모들에게는 늘 말합니다.

집단이 크다고 해서 사회성이 길러지는 것이 아닌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학생 수가 적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내가 학생들을 찾아다니거나 교장실로 학생들이 찾아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런 작은 것으로 인해 사회성이 생겨난다고 생각하고 학부모들에게 믿어달라고 합니다.

저는 오전 7시 40분 전에 학교에 옵니다. 스쿨버스 운행으로 7시 50분이면 학생들이 오기 시작하기 때문이죠.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누군가 지켜줄 선생님이 있어야 하기에 제가 일찍 와서 보살핍니다. 저는 학부모들에게 가장 안전한 학교를 만들어주겠다고 말합니다. 믿음을 주면 학부모들도 이에 공감하지 않을까 합니다.

■ 이영국 교감

소규모 학교인 장수초의 장점은 학생들이 많지 않기에 교사들이 많은 사랑과 관심을 기울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의 기초기본 학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학부모들이 원하는 다양한 현장체험학습이 언제든지 이뤄집니다.

전국을 다니는데 스키캠프, 도시문화체험 등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큰 학교에서 단체로 이동이 어려운데 작은 학교에서는 이런 부분이 가능한 것이 장점입니다.

틀에 박힌 수업 방법을 하면 학생들이 실생활에 와닿지 않기 때문에 인근에 있는 지역으로 이동해 안전재난에 대해 직접 체험하고, 스포츠·전통음식·생활문화 등 다양한 것들을 직접 가서 체험해보게 합니다.

또 장수초는 방과 후 학교 7개와 자율적으로 조직된 동아리도 3개가 일주일 동안 운영되고 1,2학년 돌봄교실도 있습니다. 아침에 교장선생님의 환영 인사와 교실에서는 교사들의 열정이 함께하면서 학생들이 밝게 웃는 모습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인성과 문화예술을 키우는 다양한 체험학습을 통해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만족할 수 있는 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최철환 운영위원장

장수초는 학생들에 대한 사랑으로 전 교직원들의 열정을 다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학생들에 의해 학생들을 위한 교육을 실천해 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행복지수는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은 운영위원장이기에 앞서 장수초의 학부모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장수초는 특별한 곳입니다. 아버지와 제가 장수초를 다녔고 지금은 아이가 장수초를 다니고 있습니다. 이전과 달리 학교도 크게 달라졌지요.

무엇보다 초등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과 교사들의 생각에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환경과 교사들의 열정으로 인해 장수초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한 학교로 변화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학교는 물론 동네의 어르신들에게도 웃음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학교와 동네까지 하나가 되어 행복한 마을로 변화됐다고 봅니다.

특히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변화는 행복지수입니다.

자연의 좋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뛰어놀 수 있는 넓은 운동장이 있어 아이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활짝 핍니다. 또한 열정적인 선생님들이 경상북도교육청, 영주교육지원청의 공모사업을 직접 신청해 아이들에게 조금이나 더 혜택을 주려고 노력하고 계십니다.

일반 교과 외에 방과 후 학교프로그램, 돌봄교실 운영 등 많은 프로그램을 알차게 준비하고 늘 수준 높은 외부강사들을 발 빠르게 섭외하고 유입해 아이들을 위한 교육의 질 또한 향상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교직원들의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열정으로 변해 장수초가 발전해 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강미옥 학부모

학부모로 현재는 방과 후 학교에서 합창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 장수면에 이사와 아이가 다닐 학교를 고민하던 중에 장수초가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내게 됐어요.

교장선생님과 학부모들의 간담회에서 방과 후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됐죠.

요즘 동요를 잘 부르지 않는 학생들을 위해 이 시기에 동요를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합창부를 만들면 좋겠다고 제안했어요.

다른 곳에서 어린이합창단을 지도하고 있는데 학교에서 합창부를 지도할 사람이 없다고 하셔서 제가 재능기부로 가르치게 됐죠.

현재는 2~4학년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데요. 일반 어린이합창단은 오디션을 보고 들어오지만, 학교 합창부는 방과 후 학교로 참여해 처음에 서로 힘이 들었죠. 교육하면서 학생들의 흡수력이 좋아 지금은 1년 전보다 실력이 많이 좋아졌어요.

동요가 시적이고 감수성을 키우고 감정을 배울 수 있기에 지금 부르는 합창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요. 동요를 배우고부터는 가요보다는 동요를 흥얼거리고 악보도 보게 됐지요. 앞으로 학교 자체 행사 무대부터 시작해 경험을 쌓아 작은 대회에도 오를 수 있도록 실력을 쌓아 가려고 합니다.

■ 권나현 학생회장

전교생이 함께 도시체험으로 대구에 가서 백화점, 음식점 등 곳곳을 많이 방문했을 때가 가장 기억이 나요.

방과 후 프로그램 중 바이올린, 미술, 스포츠를 하고 있는데 바이올린은 4학년 때 시작해 2년 6개월 정도 됐어요.

이외에도 드론도 오래 했고, 합창과 방송댄스 등 다양한 것을 배웠지요.

친구, 선생님들과 함께 학생 생성 교육과정을 했던 것도 좋았던 기억이었어요.

저희 반끼리 회의하고 계획해 만들고 꾸몄던 것인데요. 보드게임 만들기로 캐릭터와 대본을 만들었어요. 다 만든 후에는 5학년 후배들이 와서 그것으로 게임을 해봤어요. 조금 어려워했지만 재밌다고 했어요.

장수초는 모두 가족처럼 친하고 다양한 활동이 많아요. 그래서 다른 아이들도 우리 학교에서 함께하면 좋겠어요. 직접 해보니 좋았거든요.

 

김은아 기자/윤애옥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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