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과 감성 갖춘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하다

 

공개수업
공개수업

읍면지역의 작은 학교가 달라지고 있다. 좋은 교육시설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으로 변화를 주고 교육공동체가 함께 나서서 학생들의 체계적인 교육, 정서적 안정과 돌봄, 체험활동을 통해 다채로운 교육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에 본지는 읍면지역 작은 학교들을 찾아가 이전보다 변화된 모습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소원성취 인증제
소원성취 인증제

자연 친화적인 공간에서 나누는 교감
건물과 건물 사이 연결 공간 활용 눈길
방과 후 활동, 부족한 교육인프라 극복

이산초등학교(교장 서향숙)는 학교가 설립된 이후 당시 학생들이 심은 소나무가 100년을 훌쩍 넘은 모습으로 학교를 감싸 안고 있다. 오래된 학교 건물은 내부 리모델링으로 점차 새롭게 변화되어갔으며, 건물과 건물 사이를 연결해 학생들이 즐겨 찾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특히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활동 영역으로 넓히기 위해 학생들은 학년별로 1년 동안 스스로 하고 싶은 동아리 활동을 제안하고 이런 제안들이 선정돼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지난 21일 오후 이산초에서는 각 교실에 공개수업, 도서관에 교육과정 설명회가 열려 학생과 학부모들로 활기를 띠었다.

알뜰나눔장터
알뜰나눔장터

소나무가 둘러싼 학교

1934년 이산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한 이산초는 지금까지 4천2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1994년 이산동부초, 1995년 두월초, 1999년 백룡초가 이산초로 통합돼 이산면에서는 유일한 교육기관으로 남게 됐다.

개교와 함께 심은 소나무가 높고 곧게 자라듯, 자연 친화적인 학교 공간에서 학생들도 인성, 감성을 키우며 미래사회를 이끌어가기 위한 기본 소양을 키워가고 있다.

이산초는 2018년 국제교류학교 선정으로 6학년 8명이 홍콩에, 2019년에는 6학년 20명이 일본에 다녀왔다. 특히 2018년 농산어촌 전원학교로 녹색환경교육과 소프트웨어 선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의 노력으로 특색교육과정 우수학교로 수상해 관내 학부모들의 관심을 받는 계기가 됐다.

이산솔밭 맨발길
이산솔밭 맨발길

2020년 작은학교자유학구제가 도입된 이후 현재까지 경북예비미래학교 운영, 올해 특색교육과정 운영 학교, 시울림이 있는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학교의 시설도 달라졌다. 2018년 전후관 교실과 도서관 리모델링, 화장실 개축 등 교육환경 개선과 2019년 솔벗관(체육관)을 신축해 학생들이 깨끗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인공지능(AI) 로봇
인공지능(AI) 로봇

학생들 위한 교육활동 다양

작은학교자유학구제 운영과 영주댐 육영사업의 지원을 통해 ‘창의성, 인성, 감성을 담아 삼성으로 빛나는 우리’라는 주제로 지역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을 통한 창의성 계발이 이뤄진다. 또한 교육과정 및 방과 후 활동을 통한 감성 계발을 목표로 질 높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역 연계로는 돗밤실 둘레길 걷기, 지역 문화재 탐방 등 ‘문화탐방’과 도예·한과만들기·전통떡·전통놀이 등 ‘전통체험’으로 다양한 체험학습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학생이 주도하는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다. 이는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활동 기회를 제공해 구성, 계획, 운영, 발표까지 모두 학생 주도로 이뤄진다. 특색교육과정으로는 솔숲 맨발걷기(학교스포츠클럽, 3종 인증제로 참여), 학교 텃밭 가꾸기로 힐링의 시간도 갖는다.

전교생이 무료로 참여하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도 타악기, 미술, 역사놀이, 컴퓨터(SW), 우쿨렐레, 바이올린, 체육, 방송댄스 등 다양해 학생중심의 교육과정과 다양한 활동이 학생과 학부모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체험으로 키우는 수학
체험으로 키우는 수학

올해도 함께하며 ‘도전·성취’

이산면 돗밤실 둘레길은 이산초 유치원 원아들부터 전교생과 교직원들의 힐링 장소이다. 학교와 멀지 않은 자연 속에서 언제든지 찾아가 걷기를 통해 친구끼리, 스승과 제자가, 동료와 함께 적당히 땀을 흘리며 서로를 끌어주고 당겨주면서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건강함을 채운다.

학생들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꿈을 찾아갈 수 있도록 이뤄지는 진로 체험학습도 전문직업인들과 함께 드론 비행과 코딩 프로그램, 외식사업가 등 직접 체험을 통한 미래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VR을 이용한 생존수영 교육
VR을 이용한 생존수영 교육

지난 6월에는 경북교육청 인공지능교육센터에서 주관하는 ‘인공지능(AI) 1일 체험교실’에 참여한 학생들은 음성인식과 동작 코딩 기능을 적용한 휴머로이드 로봇을 통해 여러 가지 동작을 실행하고 인식하는 프로그램을 적용해 봤다.

알버트 카드 코딩을 통해 알버트를 활용해 쓰레기 치워보기 등의 체험으로 AI와 코딩을 이해하고 실생활에 적용해 보면서 새로운 경험을 통한 성취의 기쁨을 누렸다.

 

[인터뷰]

■ 서향숙 교장

이산초 학생들은 천혜의 소나무 숲이 있는 자연환경에서 열심히 공부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예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학교가 놀이공간 재구조화 사업을 통해 학생들이 놀이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생겼습니다.

밖에는 나무데크가 있고 안에는 현관마다 학생들이 놀 수 있도록 놀이기구도 되어 있어 놀이 중심의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또 방과 후 활동이 8개가 운영돼 학생들이 적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꿈과 끼를 찾아볼 수 있는 것이 많이 달라진 점입니다.

교육과정 중에 학습활동으로 기획할 수 있는 체험활동을 굉장히 다양하게 하고 있습니다. 학교 버스가 3대나 있어 그때그때 선생님들이 필요시 가까운 관내에 있는 다른 학습공간인 선비촌, 소수서원 등에 즉시 나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학습과 방과 후 활동 프로그램에 얽매이지 않도록 놀이를 통한 선택권을 주기 위해 자연 놀이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학교 가에 소나무 숲이 조성돼 맨발 걷기를 하고 있지만 스스로 나서서 하기는 쉽지 않아 학생들을 위해 자연 숲 놀이시간을 올해 시범적으로 하려는데 곧 시작될 것 같습니다.

시범으로 3학년을 대상으로 학교 뒤 숲과 이산 돗밤실 둘레길에 가서 오후 2시부터 학교 버스 운행 전까지 3시간 정도를 오로지 숲에서 감성놀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마음에 힐링을 줄 수 있는 기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 이산초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급당 인원이 12명에서 20명 정도가 교육과정을 운영하기에 적합한 학급 인원수라고 생각합니다. 3,4명씩 모둠활동과 차를 타고 체험학습을 바로 나갈 수 있고, 자연 공간에서 생활한 학생들과 도심에서 온 학생들이 각각 생활공간이 다른 아이들이 한 교실에서 감성을 나누고 배려하면서 생활하는 것도 좋은 점입니다.

친화적인 공간 속에서 학생들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방과 후 활동을 세분화하고 학생들이 요구하는 프로그램을 찾아서 제공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학생들이 꿈에 한 발짝씩 나아가 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김경숙 교감

코로나19로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교육받는 학교시설과 교육활동에 궁금한 점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1학기 동안 만나지 못했던 학부모들을 모시고 이번에 송백향 도서관에서 2학기 교육과정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많이 참석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교직원도 소개하고 학부모들이 알아야 할 연수회를 진행했습니다.

학교폭력 예방과 아동학대 예방 연수가 이뤄지고 교원능력개발평가에 대한 안내도 가졌습니다. 이런 기회를 통해 소통하는 시간도 가지게 되지요.

아침마다 이산초는 학생들이 맨발 걷기를 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소나무로 둘러싸인 학교라 선배들이 심은 나무가 높이 솟아 있어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걷기를 합니다.

또한 이산초는 놀이중심학교 놀이공간 재구조화 사업으로 만들어진 솔마루 놀이공간이 있습니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 만들어 다른 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공간인데 이곳에서 여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시울림학교를 2년째 운영 중인데 그 결과물인 시화를 전시하고 학생들의 미래 좌우명과 가족 독서의 날 활동 결과물도 전시했습니다. 또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놀 수 있는 장난감이 있고 쉼터로도 활용되고 날씨와 상관없이 언제든지 놀 수 있는 공간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 김지은 운영위원장

교육을 위해 이산초를 선택한 이유는 교육시설이나 환경적으로 영주에서 제일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가장 좋은 점은 자연적인 부분이 너무나 좋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죠.

또 방과 후 활동이 잘 돼 있어 여러 가지 악기나 합창 등을 배우고, 공부도 빠짐없이 보충해줘 이러한 부분이 좋았습니다.

아이 둘을 이산초의 병설유치원에 보내고 초등 6년을 다녀 졸업시키고 지금도 보내고 있습니다.

오래 보내고 있는 만큼 교육시설도 점차 좋아지고 있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처음에는 없던 강당도 생기고 내부 인테리어도 최신식으로 바뀌었고 1, 2학년 교실은 놀이시설처럼 잘돼 있어 그런 부분들이 정말 좋게 변화된 것 같습니다.

학교가 인성, 감성으로 교육하고 있는데 요즘은 한, 두 자녀를 키우다 보니 인성적인 부분이 잘 안될 수 있거든요.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추구하는 인성, 감성을 중심으로 교육하다 보니 아무래도 시대에 바람직한 어린이로 자라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김중희 학부모회장

아이들이 다닐 학교를 선택하기 위해 이산초를 직접 방문했는데 아침마다 학생들이 맨발 걷기를 하고 무엇보다 자연환경이 너무 좋았어요.

아이들의 정신건강과 몸 건강에 모두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에 이런 자연환경이 얼마나 좋은지를 알고 있어 아이들이 성장했을 때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관외에서 아이들을 입학시킨 경우인데 예전에는 관외에서는 보낼 수 없어 주소를 이전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도 되고 해서 좋아요.

특히 안전이 큰 문제였는데 학교 등하교 버스로 다니니 안전해서 너무 좋아요. 학원 차를 타고 이동하면 위험하고 걱정이 많았는데 집 앞에서 학교 버스를 안전하고 타고 내리니 정말 좋았습니다.

학교에서 교외 체험활동을 많이 가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고 방과 후 활동도 이뤄져 계속 잘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같이 못 해주는 부분들을 학교에서 해주고 있어 좋아요.

집에서 직접 농장을 하지 않으면 해볼 수 없는 딸기, 포도 따기 체험 등은 학교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해주고 체험한 것을 집으로 가져와 함께 나눠 먹으며 먹지 않던 음식물을 먹게 되는 것이 좋았죠. 아이들이 요리도 하고 싶어 해요.

이산초는 학생들이 적어 선생님이 한 명, 한 명의 아이들 성향을 파악해 장점은 살리고 모자란 부분은 보충해주는 부분이 좋습니다. 또 공부가 부족한 학생이 있으면 교육도 해주고, 다양하게 악기도 직접 체험하고 연주해볼 수 있도록 해서 학원을 별도로 보내지 않아도 돼요.

영어나 수학 등 학습적인 부분도 마찬가지죠. 저희 아이는 태권도는 하고 싶다고 해서 그것만 보내고 있어요. 집에 일찍 오니 책을 볼 시간도 있고 함께 밥을 먹을 수 있지요.

■ 김수빈 부학생회장

항상 학생들의 흥미를 우선해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선생님들께서 노력해주세요.

영주의 특산물인 사과, 포도 등을 직접 따보며 수확의 재미도 느껴보고 맛있게 과일을 먹은 적도 있고, 가끔 수업에 지칠 때는 둘레길을 선생님과 함께 걸으며 다시 즐겁게 공부할 수 있게 해주세요.

방과 후 수업 때도 저희가 배우고 싶은 것을 가르쳐 주셔서 다양한 특기를 키울 수 있어 좋았어요.

현장학습도 많이 가는데 다음 주에는 청도에 루지를 타러 간다고 하는데 정말 기대돼요.

또 매년 어린이날에 학생들을 위해 부스 체험이나 미니 운동회를 해요. 그때는 학년에 상관없이 동생, 언니 오빠들과 어울려 즐겁게 논 것이 기억에 남아요. 매년 겨울이 다가올 때면 나눔장터도 여는데 몇 달 동안 미션으로 얻은 마일리지로 친구들이 내놓은 물건을 사고팔아 나누는 기쁨을 알 수 있어서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저는 방탄소년단 포스터를 사고 읽었던 책을 판매한 적이 있어요. 점심시간에는 항상 친구들과 피구를 하는데 정말 재미가 있어요.

김은아/윤애옥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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