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보도 볼 줄 모르는 촌놈이 용기 하나로 뭉쳤죠”

최고령 79세...평균 연령 68세 어르신으로 구성
대상 수상 이후 실력 인정받아 공연 초청 줄이어

“‘죽계농부색소폰 동아리’는 순수 농민들로 이뤄진 어르신들의 음악동아리입니다”

지난 25일 선비촌 주차장에서 열린 초군청민속문화제 현장에서 만난 김낙임(71) 회장의 말이다.

유불 문화의 고장인 순흥에서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유불문화와 조화를 이루며 뭔가 특색 있는 종목을 궁리하던 끝에 생각해낸 것이 색소폰동아리였다는 김 회장은 “2천여 명의 면민들의 화합과 발전을 이끌며 소통을 목적으로 관내 18개 마을 주민 23명으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23개의 악기를 공동구매하면서 동아리 활동을 시작한 해가 2018년 4월이었고 매주 목요일 주민자치센터 회의실에서 새벽까지 피나는 노력을 기울인 결과가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했다.

“농촌사회가 초고령화시대로 접어들면서 회원 발굴에 애로가 많습니다. 23명의 회원 중 최연소자가 54세, 50대가 한명 뿐이고 최고령자가 79세로 60~70대가 대부분으로 평균연령이 68세입니다. 악보도 볼 줄 모르는 촌놈들이 그야말로 용기 하나로 뭉쳤지요”

수시로 마을에서 연주회를 개최하고 경로당 방문 공연 등 봉사에도 힘써 오고 있다. 각종 행사에서도 식전공연 등 재능기부에 앞장서 주민자치 동아리의 모범이 되고 있다.

특히 2019년 충북 청주시에서 열린 전국 주민자치위원회 동아리발표대회 참가를 준비하기 위해 대회 신청 후 약 3개월간 매일 밤늦게까지 연습을 거듭하는 등 회원 모두가 열정을 바쳐 ‘최우수상’을 수상해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 회장은 “회원 모두 사기가 충천됐고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수상 당시를 회상했다.

“지금은 초보 딱지는 벗었다고 생각합니다. 주민자치회나 크고 작은 행사에 초청 출연도 하고 있으며 세계풍기인삼엑스포 공연장은 물론 지역축제장과 주민자치 전국대회 등에서 초청 섭외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초군청 좌상이기도 한 김 회장은 “회원 한분 한분이 유불문화의 본향 순흥을 이끄는 지도자”라며 “화합과 발전으로 모두가 잘사는 흥주골을 이끌고 국가문화재로 지정돼도 손색이 없는 초군청 민속 문화를 자손만대 이어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