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친화적인 부석초, ‘꿈과 희망’을 키워가다

다목적강당 '뜬돌관'
다목적강당 '뜬돌관'

읍면지역의 작은 학교가 달라지고 있다. 좋은 교육시설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으로 변화를 주고 교육공동체가 함께 나서서 학생들의 체계적인 교육, 정서적 안정과 돌봄, 체험활동을 통해 다채로운 교육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에 본지는 읍면지역 작은 학교들을 찾아가 이전보다 변화된 모습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다채롭고 이색적인 교육활동으로 만족도 높여가
맞춤형 특색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활동 ‘눈길’

아이들이 맑고 밝게 환호하는 목소리가 부석초등학교(교장 이필훈) ‘뜬돌관’에 울려 퍼진다. 지난 15일 오전 10시 다목적 강당에서는 체육활동 시간에 5, 6학년 학생들이 여러 가지 방식으로 줄넘기하며 뛰어노는 모습이 생동감을 안겨 준다.

내년이면 100주년을 맞이하는 부석초, 예전보다 학생 수는 많이 줄었지만 다양한 교육활동과 시설개선, 체험학습을 통해 학생들의 올바른 성장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공동교육 한마음운동회
공동교육 한마음운동회

함께해 즐거운 교육·체험활동

2015년부터 8년째 옥대초와 농산어촌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부석초는 4회 수업, 2회 야외수업, 운동회, 계절스포츠 체험으로 함께 어우러지고 있다.

전교생이 즐기고 배우며 꿈과 끼를 키우는 활동도 다양하다. 수준 높은 공연 관람 기회가 제공됨은 물론 전교생이 방과 후 학교로 컴퓨터, 독서논술, 미술, 바이올린, 모둠북을 배우며 예술강사지원사업을 통해 국악, 무용 수업에 매주 1회 참여하고 있다.

이렇게 방과 후 학교와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꾸준히 실력을 쌓아온 학생들은 매년 11월 열리는 학예발표회 무대에 올라 학부모들과 지역주민들에게 선보이는 시간을 갖는다.

그림책 미술놀이(1,2학년)
그림책 미술놀이(1,2학년)

특히 학교 통학차량으로 찾아가는 교육도 가능하다. 이에 학생들은 안전체험, 수학체험, 도예체험, 시장투어 등 다양한 체험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대구교육대학교 농어촌실습을 통해 예비교사 9명이 공개수업과 함께 문화탐방 활동 등으로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또 다수의 다문화가정에 농사일로 바쁜 부모들이 많아 가족과 함께 놀이동산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적은 학생들을 위해 학부모와 함께하는 현장체험학습을 계획하고 있다.

동식물과 함께하는 일상 회복 생태체험
동식물과 함께하는 일상 회복 생태체험

학년·주제별 맞춤 운영 호응

부석초의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맞춤으로 적절한 시기에 맞는 교육활동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높은 만족도로 다가온다.

1, 2학년은 특별체험학습 운영으로 3월 딸기 따기 체험부터 매월 주토피엄, 전통간식, 실내놀이터, 그림책 미술놀이 등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즐기면서 배우는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5, 6학년에게는 더 넓은 세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KTX-이음을 타고 서울에서 방송국과 경복궁 견학, 연극, 롯데월드, 남산타워 관람 등 단체, 모둠별 방문과 교사와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한 서울 투어에 나서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저학년 교실
저학년 교실

부석초는 학생들의 다문화 인식 개선, 학력 증진, 놀이 활동 등과 시설 재구조화로 교육수혜자인 학생들이 학습활동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문화교육 지원부터 기초학력 증진, 자존감 향상, 사제동행 건강 프로그램으로 1~2학년 ‘기초학력오름학교’와 3~6학년 ‘두드림학교’를, 방과후 기초학력 증진으로 ‘우리반 희망사다리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수학 교구와 놀이교구 지원으로 놀이와 체험, 활동 중심의 수업을 진행하고 무엇보다 놀이 중심 공간 재구조화 사업을 통해 자투리 공간을 테마가 있는 놀이터로 탈바꿈시킴과 동시에 놀이기구 다양화, 휴식공간 마련으로 운동장의 ‘마을 놀이터’ 기능을 높일 예정이다.

무용 수업
무용 수업

더욱 좋아진 교육환경 속에서

영주시의 지원으로 2008년부터 운영된 ‘부석영어체험센터’에서는 부석초는 물론 순흥초, 옥대초 학생들이 내국인 교사(2명), 원어민 교사 (1명)의 지도 아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초를 다지고 있다. 이곳에서는 3~6학년 영어교과 지원, 전교생 방과 후 지원, 방학 영어캠프, 매 학기 영어능력시험, 할로윈데이 등 문화 체험활동에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우주청소년단 모형로켓만들기 체험
우주청소년단 모형로켓만들기 체험

올해는 새롭게 온라인 영어 독서 프로그램과 영시·영어동화·스피치·팝송으로 함께 하는 영어 말하기 축제로 ‘Talk Talk Concert’를 진행한다.

특히 지난해 3월 준공된 다목적 강당인 ‘뜬돌관’에서는 다양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전교생의 체육수업은 물론, 1~4학년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 수업, 국악 수업, 심폐소생술 교육, 과학 체험 등의 다양한 수업과 교육이 이뤄지고 있어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이외에도 체육활동을 통한 건강증진으로 올해 6월에는 교육장기 육상대회에서 초등B부 종합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교육자들의 힐링 시간도 갖는다.

뜬돌관 준공과 함께 결성된 교직원 동아리 ‘부석초 네트 사랑’은 희망자에 한해 매일 퇴근 후 1시간씩 배드민턴, 배구, 족구 등 네트형 경기로 건강과 친목을 다지고 있다.

 

[인터뷰]

■ 이필훈 교장

부석초는 1923년 5월 7일 개교한 이래 지금까지 6천6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내년이면 개교 100주년이 되는 오랜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학교입니다.

과거 부석면 관내에는 부석북부초와 상석초 등이 있었으나, 모두 통폐합되어 부석초만 남아 있는 상태이지요.

한때는 학생 1천명 이상이 공부하던 큰 학교였지만, 현재는 전교생 44명인 소규모 학교로 변모했습니다.

그러나 전 교직원이 하나가 되어 창의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다목적 강당 준공과 후관동 개축사업을 했습니다.

지난해 3월 준공된 다목적 강당은 학교는 물론 지역주민들에게도 숙원사업이었는데 도 교육청과 영주시의 지원으로 준공했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다목적 강당에서 수업하는 것을 너무나 즐거워합니다.

이어 후관동 개축사업도 조만간 준공을 목표로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1964년도 지어진 후관동은 안전에 취약한 건물로 철거 후 그 자리에 7칸 규모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가미해 건물을 짓게 됐습니다.

학생들의 교육활동도 많이 변화됐습니다. 교사 중심의 수업에서 수업의 전 과정을 학습자가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학습자 중심 수업으로 바뀌었으며, 대면 수업만 이뤄졌다면 이제는 비대면 원격수업도 병행해 이뤄지고 있어 앞으로 더욱 많은 수업의 변화가 예상됩니다.

부석초는 교육활동에 독서 인문학 교육, 영어교육, 다양한 체험학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의 독서교육은 주로 독서 습관 형성으로 시작해 즐겁게 책 읽는 문화가 습관이 되면, 교육과정과 연계한 독서 인문학 교육으로 발전시킵니다. 수업 시간마다 독서 토론 중심 수업으로 학생들의 창의력과 사고력은 저절로 높아집니다.

학생들의 영어교육은 부석영어체험센터가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원어민 교사와 내국인 교사가 방과후 영어교육은 물론 특별 프로그램으로 스피치 콘테스트, 할로윈데이 행사 등과 방학 중 영어캠프도 운영합니다. 이런 영어교육은 글로벌 인재를 길러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다양한 체험학습은 부석초 학생들의 창의성과 인성교육에 도움이 됩니다. 어린 시절의 경험은 인생의 중요한 자산으로 학년별 또는 저학년, 고학년별로 체험학습을 통해 경험을 얻어 학생들이 올바로 성장하는 것이 체험학습의 핵심입니다.

아이들에게 꿈을 꾸게 하고,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우리의 교육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공감과 소통능력, 창의적인 아이디어 산출, 예술적 콘텐츠 생산 등에 집중하고, 이런 능력을 두루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역주민과 학부모께서도 부석초의 교육활동에 많은 참여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 김경아 교감

부석초는 특색교육으로 부석영어체험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후관동에 공사 중으로 2008년 영주시 지원으로 운영돼 순흥초, 옥대초와 함께 영어교육으로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뜬돌관이 지난해 생기고 나서 체육활동뿐만 아니라 동아리 활동, 국악수업, 무용수업 등 다양한 교육활동이 이뤄집니다.

주말에도 신나는 주말학교부터 교직원들의 동아리를 운영해 많이 활동되고 있어 학부모와 교직원 모두가 만족하는 부석초의 자랑거리입니다.

부석초 음악실에서는 예술강사 지원사업을 신청해 일주일에 한 번 국악수업이 150시간, 무용수업 90시간이 이뤄지고 1~6학년까지 학년군으로 수업을 나눠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작은 학교 가꾸기 사업으로 삶의 힘을 키우는 ‘감지덕지 아름지기 기르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아름다운 어린이로 ‘인성’, 지혜로운 어린이로 ‘지성’, 기품있는 어린이 되기로 ‘감성’역량을 함양하고 있습니다.

■ 윤정화 부 운영위원장

지난해부터 체육관에서 다양한 체육활동, 창의력 체험활동이 이뤄져 건강한 정신을 몸으로 길들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전교생이 난타공연을 보러가고 수상한 광대팀을 초청해 학부모들도 관람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었죠. 올해 가을에는 학부모와 함께하는 현장체험학습이 이뤄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가족이 귀촌해서 자녀를 부석초로 보내게 됐는데 가까운 거리지만 통학버스를 타고 안전하게 등하교를 책임지고 있어 학부모로서는 편합니다. 또한 다양한 체험학습도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에요. 영어체험센터도 원어민이 상주하고 있어서 생활 영어를 쉽게 배울 수 있어 도시와의 학습격차를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학을 오고 코로나19로 학교 수업도 받을 수 없어 적응할까 고민이 많았는데 선생님들이 열심히 지도해줘 이제는 어느 정도 학습 능력이 해결됐습니다.

부석초는 의미가 남다른 곳이에요. 저도 남편도 부석초를 졸업했고 아이들이 졸업할 공간이에요. 아이들이 커가면서 세대 차이가 느껴지는데 할아버지와도 부석초에 대한 동질감으로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할 수 있는 대화가 너무 많아요.

교육과 취업으로 도시로 떠났다가 다시 고향으로 와서 아이들을 보내면서 이전과 달라진 교육환경에 너무 만족스러워요. 학부모의 역할이 적어도 학교에서, 선생님이 해주는 것이 많아 개인적인 시간과 여유가 많아져 정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 윤선희 학생회장

학교에서 지난 7월에 6학년 학생들과 야영 활동으로 여러 가지를 했는데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후배들에게는 사제동행 프로그램으로 문경에 가서 짚라인을 타며 다양한 체험을 했던 것을 꼭 경험해 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지난해와 올해에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다행히 옥대초와 함께하는 운동회가 열렸는데 너무 재밌었고 즐거웠어요.

제가 청팀이었는데 처음에는 지고 있다가 마지막에서 이기게 돼 정말 좋았고 그때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해서 좋았어요. 줄다리기나 힘으로 하는 게임을 했었는데 이겨서 너무 좋았죠.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가 ‘신나는 주말학교’로 주말마다 배구를 하는 것이 있어요. 정말 좋았고 배우면서 여자 선생님들과 여학생들로 경기를 했는데 정말 특별했어요.

부석초는 시골에 있지만 방과후 학교로 모둠북, 밴드, 바이올린 등 다양한 것을 해서 좋아요. 체험학습도 많이 다니고 여러 학습도 많이 해서 재밌고 졸업할 때까지 학교에서 함께 생활하고 전학생들도 많이 와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면 좋겠어요.

■ 한재웅 교무부장

‘신나는 체육주말학교’는 대한체육회 지원사업으로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뜬돌관에서 체육전담교사가 4, 5, 6학년 학생 중 신청자 15명의 학생들과 배구를 익히고 있습니다.

주말 시간 여가를 활용해 초등학생이 배우기 힘든 배구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지요.

가족 행사나 질병 등 특별한 사정을 제외하고는 참석률이 매우 높을 정도로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김은아 기자/윤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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