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트는 새벽 도로변 청소 누군가 했더니...“할 일을 했을 뿐..”

도로변 청소 일상화한 ‘모범 공무원’
근무지가 달라져도 꾸준한 봉사활동

“공무원은 시민의 공복입니다. 당연한 일을 했을 뿐입나다”

바깥 나들이 자체가 어려운 시골 어르신들을 위해 출장 민원으로 해결해 주고 평소 관내를 순찰하다가 잡초가 우거진 도로변이나 도로 위로 넘어질 위험이 있는 나무, 또는 쓰레기로 지저분해진 도로변을 눈여겨 보아뒀다가 남들은 새벽 단잠에 빠져있을 이른 시간대에 홀로 나와 쓰레기를 줍거나 제초작업 등을 마친 뒤 출근을 하는 공무원이 있어 다수 주민들로부터 칭송을 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문수면행정복지센터 윤한목(59) 민원팀장이다.

제보를 받고 찾아간 문수면행정복지센터 다용도실에서 만나 20여 분 설득 끝에 입을 연 그는 “문수면으로 발령(3년8개월)이 난 뒤 시간 날 때 마다 잠깐씩 소일삼아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며 “초고령화로 접어든 농촌 현실에 공무원이 시민의 생활을 살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로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그러나 다수 면민들은 전임지인 장수면(7년 근무)에서도 도로변 풀베기, 쓰레기 줍기 등을 생활화 해온 모범공무원이라고 입을 모아 칭송했다.

2013년에도 가흥1동 행정복지센터에 근무할때도 출근길 아침, 110cc 오토바이 뒤에 집게, 푸대, 빗자루 등 청소도구를 가득 싣고 서천둔치를 청소해 지역의 어르신들로부터 칭찬을 받았으며 앞서 풍기에서 3년8개월 산업업무를 담당했을 때도 청소도구를 싣고 다니며 풍기 남원천변을 청소하고 산불홍보에도 앞장 서 주민들의 칭송이 자자했다. 세월이 흘러도, 근무지가 달라져도 꾸준히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문수면 모 마을 이장(71)과 장수면에 주소를 둔 한모(73)씨는 “동이 트는 새벽 5시 경에 누군가가 도로변의 풀을 뽑거나 쓰레기를 줍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여 누군가 했더니 문수면 행정복지센터 민원계장이었다”며 “그런 공무원은 70평생 처음 본다”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늘어놨다.

1982년 9급 행정직으로 공무원생활을 시작했다는 그는 “과거 행정평가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지만 직원들의 도움으로 지난 1일 전화 친절상을 받은 것이 공무원으로 작은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공무원은 법에 저촉을 받지 않는 한 시민 편에서 일을 해야 합니다”

41년 간이나 계속된 공무원 생활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왔다는 그는 20년 전 사랑하던 아내를 먼저 보내고 모 아파트에서 홀로 생활을 하고 있으며 슬하에는 딸(32) 하나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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