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평은면이장협의회 권용철 신임회장

작지만 화합하는 평은면 지향 할터
떠나는 농민 잡을 대책도 병행해야
영주댐 관광 인프라 부족 ‘아쉬워’

“평은면 오운2리는 국도 5호선과 봉화, 태백시 등을 오가는 915번 지방도가 겹치는 교통요충지로 갈분, 옛 고개, 새터 삼거리 등으로 형성된 산재마을로 109가구 180여 주민이 살아가는 적지 않는 마을이에요”

지난 1월 15개 행정마을 이장 14명이 만장일치로 이장협의회장에 추대한 권용철(61)회장의 마을소개다.

“남부지역(문수면, 평은면)은 전통적으로 고추, 생강, 수박, 잡곡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마을이지만 안동 접경마을인 지곡1~2리와 오운1리 일부 농가는 마농사를 병행하고 있으며 고도가 높은 옛고개 지역은 사과, 한우 등으로 부를 누리는 일부 농가도 있지만 대체로 전통작물을 고집하고 있어 대체 소득 작물 도입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2년 전까지 60여 마리의 한우를 사육했으나 지금은 20여 마리의 한우와 친척들과 나눠 먹을 정도인 2천여 평에 잡곡농사를 지으며 회원 1명과 로컬 푸드 운영과 농자재 판매업(유박, 원예용 상토, 수도용 상토 등)에 전념을 하고 있다는 권 회장은 20여 년 부터 농업경영인으로 활동하면서 농업경영인 평은면회장과 시연합회 감사 등을 지내며 14년째 마을을 지켜오고 있다.

“평은면은 15개 행정마을로 구성돼 있지만 면사무소와 학교, 우체국 등과 300여 가구가 살아가던 면소재지 마을인 금강1리가 3가구로 쪼그라들면서 반장 1명이 마을을 지키고 있으며 14명의 이장들이 평은면을 이끌고 있으나 전체 인구가 1천300여 명에 불과한 초미니 면입니다”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매년 면민단합대회를 치러오다 3년 전에는 이장협의회 주관으로 시내예식장을 빌려 평은면민 화합의 밤을 한차례 열면서 대성황을 이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터지면서 3년째 답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앞으로 작지만 화합하는 평은면을 지향하고 싶다고 했다.

“정부 여당은 지금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자영업자 지원에 50조, 100조를 논하고 있으나 학교급식 중지와 함께 대형소비처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농특산물 가격 폭락으로 농민들이 겪는 피해도 엄청납니다. 다만 단합이 안돼 목소리를 못 내고 있을 뿐입니다. 또, 현재 22%에 불과한 시 농업예산도 인구비례에 맞도록 조정을 해야 합니다. 농자재 지원도 인근 단양군과 청주시 등지는 물론 이웃 봉화군에 비해서도 형편없는 수준입니다”

권 회장은 귀농인 유치에도 정책을 모아야겠지만 떠나는 농민들을 잡을 대책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10만 인구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간 지금에도 틀에 짜인 농업정책을 고수하면서 이농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며 보다 현실적인 예산집행으로 실질적인 농촌지원 정책이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영주댐은 준공식도 못한 채 3년의 세월이 흘러갔지요, 우량 농지가 물속으로 사라지면서 1천여 면민들이 뿔뿔이 흩어졌고 인구와 경제는 반 토막이 난 채 면민들은 그저 물만 바라보는 신세가 됐습니다”

면민들이 그렇게 담수를 외친 것도 관광활성화로 민박이라도 하고자 함이었음에도 외지관광객들이 찾아올 인프라 구축에는 턱없는 수준에 머무른 채 세월만 허송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다행한 일은 수몰민들에게 약간의 농자재가 지원되고 있고 시장님이 철저한 준비를 약속하셨기에 면민들은 약속의 그 날만을 믿고 기다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영주댐의 활성화가 평은 경제의 유일한 희망이라는 그는 문전옥답이 모두 수몰되고 상습 한해지역인 산꼭대기 다락밭으로 연명을 하고 있는 평은면의 현실을 국가와 지자체 모두가 상응하는 지원을 해야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천분남(55) 여사와 직장에 다니는 남매를 둔 권 회장은 “코로나19가 물러가고 일상이 회복되는 그날 작지만 하나 되는 화합으로 발전하는 평은면을 이끄는 데 신명을 바칠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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