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문수면 이장협의회 박찬길 회장

무섬마을 연계 낙후된 마을 발전 기대
남부지역 새 소득 작물개발도 ‘시급’

“문수면은 고추, 수박, 생강농사를 주업으로 살아가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입니다. 농지 대부분이 900평 이하의 다랭이 논밭들이다 보니 규모화 영농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지난 1월 문수면내 16명의 이장들이 만장일치로 추대한 문수면이장협의회 박찬길(66.문수면 탄산리 이장)회장의 말이다.

과수, 인삼 등의 복합영농으로 부를 누리고 있는 북부지방에 비해 남부지역은 삶의 구조까지 낙후됐다는 그는 “소득 작물 개발 등 변화가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다수 면민들은 변화를 두려워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한우를 비롯한 가축농사가 농촌경제를 살찌우고 있지만 문수면에 자리한 대부분의 대형축사들은 외지사람들이 운영하는 농장이어서 문수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면민 모두가 생업으로 삼고 있는 수박, 생강, 고추 등의 작목 모두가 노동 집약형 농사여서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간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설상가상으로 생강 값까지 폭락세를 거듭했던 지난해에는 수확을 포기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는 그는 “외국인 계절 근로자가 못 들어오면서 인건비는 갑절로 폭등했고 생강 값은 폭락하다 보니 100만원(300평당)의 씨값은 고사하고 수확하는 품값마저 보태줘야 하는 기막힌 현실이었다. 지역토양에 적합한 소득 작물개발은 물론 노동력이 절감되는 작목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문수면에도 귀농귀촌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그는 “각자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그들만의 자산과 지역민들만의 삶의 지혜가 더해진다면 지역발전에 새로운 시너지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일부 귀농귀촌인들이 마음의 문을 닫으면서 민원만 쏟아내고 있어 안타깝다”며 “하지만 마음의 문을 열고 함께 어울리면서 지역발전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면 더 큰 지역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지난해 마을 입구에 ‘천지인전통사상체험관’이 문을 열면서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무섬마을과 연계해 낙후된 탄산마을 발전에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무섬마을과 서천을 사이에 두고 있어도 지금까지는 마을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그는 천지인전통사상체험관이 마을 입구에 유치되면서 무섬마을과 연대해 변화하는 마을로 이끌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부인 김수민(63)여사와의 사이에는 3남매를 두고 있는 박 회장은 6천여 평의 논농사를 기본으로 생강, 수박, 지황, 황기 등의 1만 2천여 평의 약초농사로 짓고 있다. 원안 마을과 술미 마을이 고향으로 20여 년의 새마을지도자로 봉사해오면서 지도자의 길을 걸어 왔고 문수면 농업경영인회회장, 농업경영인 시연합회 부회장, 문수면발전협의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3년 이장에 선임돼 9년째 마을을 이끌고 있으며 현재 영주농협 3선 이사로 재직 중이다. 문수면 탄산리는 문수면 16개 행정마을 가운데 하나로 술미 원안마을 30여호와 산재 가구를 모두 합쳐 40가구 67명의 주민들이 살아가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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