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단천 원종석 서예가

사자소학·중용·서경 등 공부, 문자선별 전각작업
서울 인사동에 이어 안동에서 ‘갑골문자전’ 열어

단천 원종석 서예가가 서울 인사동 ‘갑골문자전’에 이어 안동에서 ‘갑골문자전’을 연다.

지난 13일 오후 2시가 가까워오자 148아트스퀘어에 원종석 서예가에게 서예를 배우는 서예인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날은 오는 3월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단천 원종석 갑골문자전 ‘안동’”에 전시할 휘호 두 작품을 제작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인사동에서 ‘단천 원종석 갑골문자전’을 했어요. 생각이상으로 호평을 받았고 호평에 고무되어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 전시계약을 하게 돼 오늘 전시준비를 하는 것이죠. 2시에 휘호퍼포먼스를 하기로 했는데 시기도 그렇고 전시가 아니라서 초대는 안했어요. 제가 운영하는 서실(석정서실)의 ‘석정연서회’ 회원들과 영주문화원 서예반 ‘심연회’ 회원들이 전부예요. 서예지도를 하니 자연스럽게 알게 된 거지요”

그가 팔뚝만한 굵은 붓을 잡았다.

오전 9시부터 148아트스퀘어에 나와 준비해 오후 2시에 시작한 휘호 작품은 가로 9m×세로 5m 두 점으로 ‘안동영주 퇴계’와 ‘퇴계의 청량산가’이다. 글씨 쓰는데 20분, 작품설명에 10분 걸렸다. 도합 30분이면 끝날 휘호퍼포먼스에 작품 준비하는 데만 걸린 시간은 무려 5시간 이상이다.

안동 석탑리 구억들 마을에서 태어난 그에게는 작가활동과 생활터전이 있는 영주와 고향 안동은 둘이 아닌 하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퇴계가 있다.

“퇴계가 그러하듯 영주안동은 제게 둘이 아니라 하나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작품도 하나(퇴계)로 집약되는 안동, 영주, 퇴계, 청량산가 이 네 개의 키워드를 가지고 두 작품으로 휘호를 하는 거지요”

좋은 문자, 전각에서 서예로

원광대학교 서예과와 안동대학교 대학원 한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주제로 작업하기 시작해 2019년 사자소학을 시작으로 추구 계몽편, 동몽선습, 천자문, 명심보감, 채근담, 고문진보, 논어, 맹자, 대학, 중용, 서경을 공부하며 문자를 선별해 전각 작업을 해왔다. 이후 좋은 문자를 전각의 소재로만 사용하기 아까워 그 작품 영역을 서예로도 넓혔다.

‘갑골문자’를 주제로 한 지난해 12월 서울 인사동 전시는 그가 해온 전각 새김작업의 맥을 발전시켜 신선한 감각으로 묵향을 담아낸 서예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원종석 서예가는 “갑골문자의 매력을 꼽자면 자유분방하고 친숙한 느낌과 날카로운 맛을 먼저 생각하지만 날카로움 속에 그 깊이는 말로 표현이 되질 않는다”며 “붓으로 그 날카로움의 깊이를 표현하고 자유분방함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질서 또한 표현해보려 했다”고 인사동 전시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원종석 서예가는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와 경북서예대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을 맡았으며, 개인전 4회(서울, 안동, 영주), 퍼포먼스 2회(안동, 영주) 등 50여회 국내외 단체전을 열었다. 현재 경북청년작가회와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휴천2동에서 석정서실을 주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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