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신임 부석면이장협의회 이운형 회장

마구령 터널 개통되면 농외소득 연결
코로나19 이후 마을 발전과 주민화합 고민

“22개 행정마을 이장들의 의견과 선배회장들의 고견을 행정에 반영하며 지역발전과 면민화합에 헌신할 생각입니다”

지난 달 26일 부석면 이장협의회장에 선출된 이운형(59) 회장의 말이다.

봉황산 자락인 부석면 임곡2리에서 태어나 이장 8년 만에 회장에 선출된 그는 청년시절 공무원을 꿈꾸기도 했으나 가정 형편상 아버지의 가업을 잇기로 결정, 방범대와 발전협의회 사무국장, 조기회 회장 등으로 활동하며 지역일꾼으로 성장했다.

“저희 마을은 72가구가 살아가는 전형적인 과수 전업마을이지만 60대 이하가 20여 명으로 청년회를 구성해 마을의 대소사와 어른들의 뜻을 받들며 마을발전과 화합을 일구고 있습니다”

2년 전 마구령 터널공사가 시작됐을 땐 마을부녀회에서 현장사무소 식당을 운영해 부녀회원들의 화합과 소득을 창출하기도 했다는 그는 내년 하반기 마구령 터널이 뚫리면 인근 단양군의 온달산성 유적지와 구인사, 영월군의 단종유적지, 김삿갓 유적지 등이 10~30분 거리로 좁혀지면서 부석사와 소수서원, 선비세상 등이 함께 어우러지는 거대한 관광벨트가 형성될 것으로 보여 임곡2리도 이들 관광객들을 농외소득으로 연결하는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농촌도 노력 여하에 따라 젊은이들이 꿈을 펼칠만한 충분한 매력을 지닌 곳이에요”

9천여 평의 사과농사를 지으며 전량 택배사업으로 소진하면서 일찍이 억대농 반열에 올랐다는 그는 3~5천만 원의 박봉에도 도시로 몰려가는 도시화 현상을 이해 할 수 없다고 했다.

“저의 경우 여름사과인 2천여 상자의 홍로사과를 시작으로 가을사과인 부사, 시나노 골드까지 5천여 상자를 전량 1천500여 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택배사업으로 소비하고 있습니다”

상자 당 5만원을 잡아도 2억5천이라는 그는 꿈은 꾸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강조했다.

“부석면은 이장협의회장 임기가 1년 이에요. 믿고 맡겨준 신뢰에 흠이 생기지 않도록 열심히 뛰어 다니겠습니다”

임기는 1년으로 정해져 있으나 1년으로 물러난 회장은 단 한명도 없다는 그는 면민화합행사를 비롯 주민자치행사, 삼도접경(충북 단양군, 강원 영월군) 만남의 행사 등 이장들이 주축으로 협조해야 할 행사들이 대부분이라며 코로나19 이후의 임무와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8년 간 마을발전과 주민화합을 이끌어온 이 회장은 현재 발전협의회 부회장, 생활안전협의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생활개선회 부석면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부인 조옥녀(58)여사와의 사이에는 어렵게 얻은 승백(17)군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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