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순흥면이장협의회 신임 임병일 회장

석교1리 서당마을 이장 3년 만에 면 회장 선출
어디 내놔도 손색 없는 ‘초군청’ 행사 “기대감”

“외국생활을 하면서 아버지의 임종을 보지 못한 것이 한이 됐고요. 생각만 해도 눈물이 고이는 어머니를 모시고 싶어 귀국하는 즉시 서둘러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달 26일 순흥면이장협의회장에 선출된 임병일(67)회장의 말이다. 40여 년간 객지생활을 하다 지난 2015년 고향마을인 순흥면 석교1리 서당마을로 돌아왔다는 그는 아버지가 지어놓은 그림 같은 양옥집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영남의 알프스 소백산을 배경으로 남쪽으로 자리를 잡은 영주는 전국 최고의 명당이지요”

그는 고향 순흥에 대해 한줌의 흙에도 역사가 묻어난다며 ‘순흥인’이라는 점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고향에 돌아와 처음엔 1천500평의 밭농사를 지었지만 고향친구들이 복숭아나무를 심으라고 성화를 부리며 심어 줘 지금은 복숭아농사를 소일삼아 짓고 있다고 했다. 복숭아 농사를 지어보니 무릉도원에서 복숭아가 열려 익어가기까지 신비로울 만큼 재미를 느끼고 있다는 그는 복숭아를 수확해 서울친구들에게 보내 왔던 것이 지금은 택배사업으로 연결됐다고 했다.

“고향 땅 꽃밭(복숭아밭)에서 생각만 해도 가슴이 저려오던 어머니을 모시고 살아가는 귀촌생활의 하루가 꿈만 같아요” 부인 박찬덕(64)여사가 거드는 말이다.

“3년 전 마을어르신의 권유로 이장을 맡게 됐습니다. 평생 객지생활을 하다가 이장이란 봉사직까지 경험을 해보니 시골생활이 즐겁고 정규학교에서도 배우지 못한 일선 행정 업무를 새롭게 배우고 있습니다. 순흥면은 18개 행정마을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장 3년 만에 회장에 선출된다는 것은 과분한 일이지요”

1천500평의 복숭아밭을 소일삼아 어머니(87)를 모시고 살아가는 일이 더없이 행복하다는 임 회장은 세계 어느 나라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초군청’ 행사를 순흥면이장협의회가 주관하고 있다는데 한 번도 경험이 없어 조심스럽다고 했다. 또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2년 간이나 행사를 열지 못해 아쉽다며 하루빨리 코로나19가 물러가고 일상회복이 돼 2천여 주민들이 오순도순 살아가는 순흥 건설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는 새해 바람도 밝혔다.

“우리 마을은 순흥초등학교와 맞닿은 서당마을과 죽계천 건너편에 자리한 동호리가 합친 65세대가 석교1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마을에 축사가 없어 환경 또한 좋기로 소문이 난 일등마을이지요” 임 회장의 순흥 자랑은 끝이 없다. 부인 박찬덕 여사와의 사이에 아들형제를 두었으나 모두 성장해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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