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배리어프리 가이드북 발간
장애인·비장애인 활동가, 관광명소와 이용시설 살펴
​​​​​​​모두 위한 여행 안내서로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2021년 한 해 동안 장애인 활동가들이 ‘장벽없는 모두의 마을’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장애물 없는 환경조성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역의 관광명소와 이용시설들에 대한 배리어프리 가이드북을 발간했다.

영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사업에 선정돼 올 한 해 동안 ‘배리어프리(barrier free)’를 통한 장애인의 사회참여 활동 촉진과 지역주민의 장애인식개선 프로그램으로 ‘장벽없는 모두의 마을’을 진행했다.

배리어프리(barrier장벽+free제거하다)는 모든 사람들의 사회참여를 어렵게 하는 다양한 영역에서의 장벽제거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배리어프리 운동 자체가 장애인과 비장애인, 노인과 아동, 여성과 남성을 구분하지 않고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성격을 띠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장애인 당사자로 구성된 배리어프리 활동가들은 장애물 없는 환경조성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역의 관광명소와 이용시설들의 장애인 이용편의에 대한 직접적인 조사활동에 나섰다. 이와 함께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배리어프리 캠페인과 공감교육도 가졌다.

영주시장애인복지관 배리어프리 활동가는 “장애물이 없는 사회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모두가 살기 좋은 지역사회의 시작이다. 우리 지역 관광 명소와 이용시설들에 대한 조사의 결과물이 바로 ‘배리어프리 가이드북’”이라며 “‘장벽 없는 모두의 영주’ 가이드북이 조금이나마 장애인들에게 여행의 길잡이가 되어주길 바라고 비장애인들에게는 장애인 편의시설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해 주는 책자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배리어프리 활동가들이 직접 살펴본 지역의 관광명소와 이용시설들로 배리어프리 가이드북 모두를 위한 여행안내서에 ‘칭찬해요. 배리어프리’ ‘배리어프리가 필요해요’ ‘조금만 배려해주세요’로 실린 내용이다.

소수서원

활동가들은 숙수사지 당간지주(보물 제59호), 강학당(보물 제1403호), 경자바위와 취한대를 둘러봤다. 아쉽게도 경자바위와 취한대를 가려면 죽계천 돌다리나 백운교를 건너야 한다. 백운교는 다리 시작과 끝지점에 계단이 있어 보행장애가 있는 분들은 관람에 어려움이 있다. 이에 계단이용이 어려운 사람들은 소수서원 입구를 지나 죽계천 변을 바라보면 풍경과 어우러진 경자바위와 취한대의 모습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배리어프리가 필요해요’= 경사로 끝부분의 단차발생으로 보조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불편함을 초래하고 보행이 불안정하거나 편마비가 있는 장애인들은 발이 걸려 넘어지기 쉽다. 또한 경사로 회전방향의 유효폭이 좁아 보조기 통과에 어려움이 있다. 일부 경사로는 경관을 해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핸드레일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아쉬웠다.

또 배수구 덮개 구멍 간격이 넓고 보행 방향과 덮개의 길이 방향이 동일해 휠체어나 흰지팡이 등의 보조기구가 걸리거나 빠질 위험이 있다. 장애인뿐만 아니라 씽씽카, 유모카, 구두굽까지 빠질 수 있어 관람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청결하게 관리되고 공간 확보가 용이했지만 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이 성별구분이 되어있지 않아 구분이 필요하다.

소수박물관

‘칭찬해요. 배리어프리’= 소수서원 내 문화재 안내문에는 큐알코드가 삽입돼 있어 문화재 해설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있다.

소수서원 내부는 흙길임에도 길이 다져져 있는 정도가 양호하고 강학당과 충효전시관을 둘러보는데 경사로가 설치돼 있고 소수서원에서 선비촌으로 연결되는 길은 휠체어를 타고 있는 장애인도 경치를 즐기기에 좋다

‘조금만 배려해주세요’= 소수박물관은 지상 1층, 지하 1층의 건물이지만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아 건물 측면의 경사로를 이용해야 한다. 화장실은 관리가 잘 되어 있고 공간도 넓어 사용에 불편함이 없었다.

부석사

‘칭찬해요. 배리어프리’= 무량수전을 설명하는 안내판에 큐알코드를 핸드폰으로 찍으면 문화해설프로그램 어플로 접속 돼 상세한 설명을 음성으로도 안내해준다. 무량수전 외에도 대부분의 부석사 안내판에 큐알코드가 삽입돼 있다.

또 부석사는 사찰의 특성상 계단코스가 많은데 상부 주차장에서 무량수전까지는 측면으로 경사로 구간이 마련돼 보조자가 있다면 휠체어 관람도 가능하다.

‘배리어프리가 필요해요’ = 지반의 파임이나 균열, 쪼개짐 등의 현상이 발견된 곳이 많아 보행환경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또 휠체어나 유모차 등을 대여해주는 서비스가 없어 장애인뿐만 아니라 노인, 유아들을 위해 이동에 도움을 주는 휠체어를 대여해주면 편안한 관람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무섬마을

‘배리어프리가 필요해요’ = 장애인 주차장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 영주의 상징적인 관광지가 된 만큼 기반시설도 잘 정비되길 바란다. 또 마을 내 강변길을 따라 무분별한 주차를 막기 위해 볼라드들이 설치돼 있으나 장애인의 통행과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 볼라드 설치 규정을 잘 지켜서 사전에 위험요소가 안내되길 바란다.

천지인전통사상체험관

휠체어와 유모차를 대여할 수 있으며 장애인화장실이 잘 만들어져 있다. 아이들이 쉬어갈 수 있는 놀이방과 무인카페가 있다.

영주호 용마루 공원

‘칭찬해요. 배리어프리’=데크길이 관리가 잘돼 있으며 휠체어나 보조기구가 빠지거나 끼이는 구간은 잘 보이지 않았다. 용마루공원에는 곳곳에 안내판이 잘 설치돼 있었고 안내판은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그림과 숫자로 잘 구성돼 있다.

‘배리어프리가 필요해요’ =용마루공원을 가기 위해 주차를 하고 용미교를 진입하기 위한 접근로는 계단의 높이로 인해 몸이 불편한 사람들은 보조를 받아야 했고 계단의 끝부분에 시인성이 확보되지 않아 위험해 보였다. 계단 옆의 경사로는 평탄화가 전혀 이뤄지지 못했다. 잡초와 풀 등으로 이용에 어려움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경사가 심해 휠체어는 진입이 거의 불가능했다.

인삼박물관

‘칭찬해요. 배리어프리’= 인삼박물관 내부는 전시실에 턱이나 계단, 경사로 등을 최소화해 보행에 어려움이 있는 장애인들이 둘러보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배리어프리가 필요해요’ = 안내데스크에서 대여하고 있는 휠체어는 다른 수동휠체어에 비해 바퀴 휠이 굉장히 작은 것으로 이런 휠체어는 장애인 스스로 조작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선비도서관

‘칭찬해요. 배리어프리’=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도서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다. 점자도서 중에서는 비장애인도 함께 손끝으로 점자를 읽어나가며 글과 그림을 이해할 수 있는 도서도 비치돼 있다.

또 장애인 열람석에는 독서확대경과 컴퓨터 보청기기를 통해 음성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도서관 이용이 어려운 장애인에게 우체국 택배를 이용해 무료로 집까지 도서를 배달하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배리어프리가 필요해요’ =도서관 열람실과 장애인용 화장실이 자동문이 아닌 개폐형 문으로 되어 있어 출입을 위해 문을 열고 닫는 것이 불편하다. 또 발열체크로 인해 정문출입만 가능한 상황인데 장애인주차장은 지하 출입문 쪽에 있다.

문화예술회관 까치홀

‘칭찬해요. 배리어프리’= 경사로의 기울기가 완만했고 경사로 유효폭도 휠체어가 지나가도 돌아나갈 수 있도록 충분히 확보되고 손잡이 부분도 끊김 없이 연속 설치돼 있었다.

‘배리어프리가 필요해요’ = 석재 볼라드는 장애인들의 보행에 큰 위험요소다. 플라스틱 재질로 일정 간격(1,500mm)을 유지해 설치하고 볼라드에 대한 인지가 가능하도록 점형 점자블럭을 설치해야 한다.

영주 롯데시네마

‘칭찬해요. 배리어프리’= 예매를 위한 안내데스크 중 높이가 낮은 안내데스크가 마련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도 이용이 편리했다. 단, 화면 모니터가 아래에 배치되지 않아 아쉽다.

‘배리어프리가 필요해요’ = 시각장애인의 보행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었지만 발판이 있어 관리가 잘 되지 않았다.

365시장, 문화의거리

‘칭찬해요. 배리어프리’= 365시장과 문화의거리는 장애인주차구역이 미비했으나 새로이 주차장을 조성하면서 규정에 맞고 사용이 편리한 장애인주차구역이 확보됐다.

또 상점 출입문 앞 작은 문턱은 장애인에게는 큰 장벽이 될 수 있어 상점 앞 이동식경로 설치 보급과 지원이 필요하다.

 

‘배리어프리가 필요해요’ =문화의거리 활성화를 위해 만든 수로가 장애인의 이동권을 침해하고 있다. 반대편 상점을 가려면 골목 끝까지 이동한 후 돌아가야 한다. 또 365시장 골목시장 상인회관 내에 있는 장애인화장실은 장애인전용이라고 안내되지만 자동문은 작동되지 않아 겨우 손으로 밀어야 문을 열 수 있었고 화장실 안은 관리소홀 문제로 사용하기에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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