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우리, 이웃, 시민이 더불어 누리는 복지공동체로

 

공통의 관심사가 있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 각자의 영역에서의 일상과 가족, 이웃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영주의 이야기이다. 이에 본지는 어둡던 것이 밝아진다는 뜻의 ‘소소(昭蘇)하다’와 포함하거나 반영하다 등을 뜻하는 ‘담다’를 포함해 만든 ‘소소담’을 통해 세대별, 분야별로 영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지원대상자 후속 관리와 문화적 사각지대 살펴야
사회적·상황적 약자에 대한 관심, 지원체계 개선도

이번 보도는 영주의 복지환경과 필요 지원정책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0일 오후 4시 영주문화파출소에서 관내 기관단체에 소속된 영주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석희정 사무국장, 영주시종합사회복지관 백지혜 대리, 영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황영석 사회복지사, 영주시노인복지관 우지은 사회복지사와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이어온 동양대학교 운낌봉사단 최정은(항공비서학과 4년) 고문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변화되고 달라진 영주의 사회복지

종합사회복지관 백지혜 대리
종합사회복지관 백지혜 대리

백지혜: 복지관이 많이 생겨나고 전문성이 있는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영주시종합사회복지관의 경우, 27년을 함께해온 만큼 지역의 자원들이나 특성을 잘 알고 있다.

복지관이 허브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 변화된 점이다.

단순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전달받았던 복지프로그램도 지금은 연계기관과 함께하는 연합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간다.

‘청소년연합연극하이파이브’는 복지관과 학교 교육복지실이 함께 한다. ‘행복도우미’는 어르신 우울증을 예방프로그램으로 새희망재활센터나 노인보호전문기관 등과 연계해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면서비스에서 비대면서비스로 전환해 가고 복지관에서도 ‘영주틴에이저’라고 청소년 소통채널인 유튜브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가족환경봉사단이나 주민교육도 환경을 주제로 하는 등 다양해졌다.

노인복지관 우지은 사회복지사
노인복지관 우지은 사회복지사

우지은: 2017년 영주시노인복지관이 개관하면서 이전에는 노인대학이나 재가복지, 사례관리 중심으로 서비스를 받고 있었다면 노인복지관이 생기면서 노인이 주체성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예를 들면 노인들이 가지고 있는 경륜이나 지혜가 많고 자원도 엄청나 그런 부분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돕고 지역사회 내에서도 공동체로 앞장설 수 있도록 구심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복지서비스도 객체보다는 주체가 되어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60세 이상의 영주시민이면 회원으로 가입해 노인복지관을 이용할 수가 있다. 60대부터 90대까지 다양한 어른들이 방문한다. 90대 어른들이 같은 수업을 들으시니 60대에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60대 베이비부머세대를 신중년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55세에서 65세까지 어른들이 퇴직 후에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그런 준비를 도와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분들이 노인복지관으로 오실 수 있는 예비회원들이라 생각하고 계획하고 있다.

영주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석희정 사무국장
영주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석희정 사무국장

석희정: 2005년 당시에는 사회보장영역이 아닌 사회복지영역이었다.

2015년이 지나고 지역사회보장영역으로 넓혀지고 2016년에 읍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생겼다.

중앙에서 했던 일들이 지자체로 넘어오고 지자체의 일들이 읍면동으로 넘어오면서 읍면동은 작게 소지역으로 복지의 영역이 좁혀지고 있다.

국가나 지자체, 읍면동에서 해야 할 일들을 열심히는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각지대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TV에서 나오듯이 끊임없이 혼자사시는 분들의 고독사가 생겨나고 있다. 심하게 표현하면 정부가 손을 든 것이다. 정부가 이 부분까지는 메꿀 수는 없고 촘촘하게 보살필 수 없어 생겨난 것이 읍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이다.

협의체가 기금을 마련하고 대상자를 발굴해 서비스를 연계하다보니 마을의 복지이야기들, 사례들은 많이 생겨난다. 지난해도 19개 읍면동에 2억 정도 기금이 모아지고 이 기금이 주민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로 이어지고 있다. 그런 서비스의 연계와 서비스를 직접적으로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이런 것을 실행하기 위한 하드웨어적인 부분이다. 일들을 실행하려면 공공이 아닌 주민이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이 되어야 하는데 2016년부터 지나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이것이다. 주민 주도를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키워낼 수 있을까?이다.

(주도하는)주민들이 생기고 주민제도가 생겨야 그 안에서 마을복지가 이뤄진다. 그래야 정부의 지원이 없더라도 사업이 지속될 수 있다. 이런 부분에 가치를 두고 이어왔는데 다행히 영주는 아직까지는 잘 안착을 해가는 것 같다. 지난주도 읍면동 주민들을 모아서 같이 학습했는데 마을의 주민들, 이웃과의 관계들을 만들어갈까를 고민했다. 완성형이 아니지만 그 가치를 가지고 달려가고 있다.

장애인종합복지관 황영석 사회복지사
장애인종합복지관 황영석 사회복지사

황영석: 가장 변화된 것은 코로나19로 대면보다 비대면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프로그램도, 유튜브로 촬영해 송출하고 장애인이나 지역주민들과 비대면으로 소통하는 것들이 많아졌다.

장애인들이 예전보다 많이 증가하지는 않았지만 영주에도 사각지대가 많다.

찾다보면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많다. (장애인 대상)프로그램도 다양해졌다. 장애인종합복지관에는 장애인 외에도 어르신들도 많아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함께 어울리는 민속놀이나 운동 등이 생겨났다.

동양대 운낌봉사단 최정은 고문
동양대 운낌봉사단 최정은 고문

최정은: 4년 동안 운낌봉사단 봉사활동에 참여했는데 처음에는 농촌봉사나 연탄배달 같은 그 시기에만 할 수 있는 활동들이 정해져 있었다.

이후에는 영주시에서 직접 신청을 받아 벽화봉사를 하거나 집고치기 등도 가구를 지정받아 다양해져 좋았다.

코로나19로 봉사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도움을 드리고 싶어 손소독제나 마스크를 제작했다. 이전보다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고 폭이 넓어졌다.

맞춤형 복지지원체계와 좋은 사례

석희정: 정부에서 맞춤형 복지를 시작하고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읍면동마다 맞춤형 복지팀들이 구성돼 그곳과 맞춰서 일을 해야 하는 곳이 협의체이기도 하다. 사각지대 대상자들의 서비스를 많이 연계한다. 읍면동 협의체가 함께 못하는 것들은 시의 기관단체들과 협업한다. 그 안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해 왔다.

지난해 풍기읍 주거환경개선을 하는데 협의체 위원장이 말하기를 주거환경개선 대상자를 선정했을 때 주민들의 반발이 많았다고 했다. 굳이 저 집을 도와줘야하냐고. 집의 겉모습은 괜찮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잘 살았지만 현재는 경제적으로 어려워지고 (외부에)보여주고 싶지 않았는데 쓰레기는 쌓여가는 상황이었다.

위원장이 직접 찾아가 만나고 설득해 주거환경개선을 하게 됐고 하고 난 후의 변화를 (위원장이)이렇게 표현했다. 그 주변의 이웃들이 협의체 위원들에게 고마워하더라고. 무엇 때문인지 물으니 “사실 언제 불이 날지, 늘 불안과 두려움이 있었다”며 “쓰레기가 쌓여있으니 오물 때문에 냄새가 엄청나게 심하고 이웃과도 단절되고 갈라지고 있었는데 주거환경개선을 하고 나니 대상자보다 이웃들이 더 좋아했다”고 했다.

이전까지 등지고 싸웠던 분들이 협의체 위원들이 고생한다고 처음에는 음료수를 사주다가 다음에는 입주할 때 집에서 김치나 반찬을 가져왔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이웃들이 후원자로 참여하고 “읍면동 협의체가 있다는 말은 들었는데 이런 일을 하는 줄은 몰랐다”고 했다.

맞춤형 복지의 사례보다 마을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하고 단절된 이웃관계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면서 놀랐단다. 목표와 기대치를 가지고 한 일이 아닌데 이웃과의 관계가 회복된 사례다.

백지혜: 맞춤형 지원체계라는 것이 읍면동까지 내려와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와 있는 것 같다. 사각지대 발굴이나 자원부분도 잘 돼 있다.

사례하나를 전하자면, 20대의 한 청년이 오토바이 사고로 다쳐서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지원을 했던 세대이다. 그 청년은 상담을 통해 취업까지 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이뤄졌다.

복지관만의 지원이 아닌 각 기관에서 연계해 관심을 기울였더니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한 후 받았던 고마움을 잊지 않고 복지관에 다시 후원하는 따뜻한 사례가 있었다. 선순환이 긍정적으로 지역사회에 스며들면 좀 더 따스한 영주가 되지 않을까 한다.

우지은: 노인복지관이 있는 곳이 휴천3동인데 도시락 배달이 코로나19로 인해 사업이 시작됐다. 원래는 복지관에 와서 식사를 하는 것인데 그 부분에서 무료급식이나 수급자, 유공자, 생활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서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그 과정에 휴천3동에서 연계를 요청해 사례관리와 배달은 휴천3동에서, 도시락 만드는 것은 복지관에서 한다. 서로 도움이 되고 있다.

부석면에서 ‘소백산자락 우리 마을 이야기’라는 지원 사업으로 마을공동체사업을 진행했다. 찾아가는 복지사업을 하고 싶어 진행했지만 부석면에 어떠한 자원이 있고 어려움이 있는지 몰랐다. 부석면 맞춤형복지팀 주무관과 소통해 어떤 마을에 어려움이 있고 어려운 세대가 몇 세대 있는지를 알았다. 마을에 찾아갈 때도 함께했다. 마을을 속속들이 아는 분이 있어 설명해줘 사업을 하는데 수월했고 주민들에게 혜택을 드릴 수 있어 시너지가 있었다.

석희정: 예전에는 공무원들이 찾아가는 복지는 아니었다. 맞춤형 복지로 바뀌면서 현장을 찾아가고 대상자와 후원자를 발굴하는, 어떻게 보면 행정복지센터 내에 복지관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민관이 협업하지 않으면 일하기 힘든 구조이다. 연계하고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황영석: 장애인복지관 뿐만 아니라 다른 기관도 맞춤형 복지를 해주고 있는데 주거서비스 등 자체에서보다 민간단체에서 후원을 해주거나 봉사활동을 많이 온다. 장애인의 입장에서 보면 장애인등급을 가지고 있었는데 2017년도에 장애인 등급제가 폐지됐다.

그러면서 장애인등급이 아닌 장애가 심하거나 덜한 정도로 단순화 되면서 서비스를 이용하기가 더 쉬워졌다. 예로 장애등급이 있을 때는 필요하지 않은데도 등급이 높아서 원하지 않은 서비스를 받을 때도 있었고 장애등급이 낮아서 원하는 서비스를 받지 못할 때도 있었다. 제도가 개선되면서 장애인들이 등급에 상관없이 맞춤형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크게 봤을 때는 좋아진 것 같다.

최정은: 집 고치기 봉사활동을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봉사단원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소백라이온스클럽과 협약했다. 올해 영주시에서 한 가구를 지정해줬는데 집에 갔을 때 정말 쓰레기로 가득 들어차 있었다.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좁은 공간밖에 없어서 빨리 무언가 해결해야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쉽지가 않았다. 냄새도 너무 많이 났다.

이웃주민들도 우리가 봉사를 하는 과정에 냄새가 많이 나니까 지나가면서 말했다. 이틀 동안 꼬박 걸려 치우고 났더니 집이 너무 깨끗해져 뿌듯했다. 치운 후 동네주민들이 와서 음료수를 주면서 고생했다고 말해줬다. 대상가구에 대한 집중된 봉사활동이 아닌 동네에 대한 봉사활동을 한 것 같았다.

석희정: 주거환경개선을 하고 사업이 종료되는 경우가 많다. 위원장이 수시로 방문해 남자의 경우에 요리를 해서 먹는지 살핀다. 곧 다문화 가정에 집수리를 들어가는데 위원장이 “집을 고치고 난 후 할 일이 또 많다”라고 했다.

아버지 교육, 자녀상담 등등. 주거환경을 위해 쓰레기를 치울 때 대상자가 같이 치우면 좋겠지만 심할 경우에는 당사자를 분리시키고 혹시나 몰라 자원봉사자들에게 언행에 대해 교육시킨다. 세세하게 마음을 살피면 한 사람의 가정보다 마을 주민들까지 돌볼 수 있는 사례가 되지 않을까 한다.

복지정책과 지원, 개선됐으면 하는 것

황영석: 여러분야별로 지원이 됐으면 좋겠지만 장애인들의 편의시설이 개선이 됐으면 한다. 어느 정도는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는 것 같기는 한데 휠체어를 타는 분들은 경사로가 있어야 마트나 식당 등을 출입을 할 수 있다.

복지관에 사회복지 관련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습을 하면 그 과정 중에 지역사회 편의시설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를 본다. 학생들이 영주 시내를 둘러보면 어느 정도는 갖춰져 있지만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복지관에 휠체어를 타고 근무하는 직원이 있는데 관리가 안 된다며 개선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장애인들의 입장에서 관리가 되어야 다음에 가서도 편하게 출입을 하고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점이 개선되길 바란다. 좋은 곳을 갔을 때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가를 살피는데 불편할 정도는 아니지만 세심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우지은: 노인복지관에 42가지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이중 가장 인기가 많고 욕구가 높은 것이 정보화교육 수업이다. 댄스나 운동, 어학 등 보다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자녀들이 바꿔주고 가면 배울 곳이 없고 구매한 곳에 방문해 배우고 노래도 선정, 다운받고 하는데 아무래도 직접 하고 싶어한다.

복지관도 그에 맞춰 스마트폰 초급, 중급, 동영상 제작, 컴퓨터동영상 제작, 컴퓨터 기초부터 7개반을 운영하고 유튜브반은 인기가 많아 한 달에 두 번씩 돌아간다. 스마트폰반도 어른들이 많아 시간과 강의실이 안 돼 8주 과정으로 1년에 4번씩 진행했다.

이후 복습용으로 수업자료를 드려도 집에 와이파이가 없거나 요금제 부담으로 사용하지 못해 답답함을 느낀다. 정보에 대해 취약하다. 직원들이 전화를 많이 하는데 과목마다 수강안내 문자를 보내도 다시 열어 보지를 못한다.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 어느 영업장에 가서 조심하라고 연락이 와도 보지 못하고 영주에 몇 명이 오늘 발생했는지도 모른다. 정보의 접근권이 너무 중요하다. 어르신들에게 지속적으로 교육은 할 수 있지만 시책사업으로 지원이 되면 좋겠고 와이파이 공유기 할인 지원 등이 있었으면 좋겠다.

장애인복지관과 노인복지관이 이웃하고 있는데 인근에 정류장이 없다. 장애인종합복지관은 버스를 운행하지만 노인복지관은 어르신들이 읍면동에서 버스를 타고 오시는데 버스정류장이 없어 영주정류장에 내려 걸어오신다.

20대 걸음으로도 12~15분 정도 걸린다. 출근하다 어르신들과 같이 올 때도 있는데 쉬시다 걷고를 반복하신다. 노인복지관 외에도 대한노인회 영주시지회, 장애인종합복지관, 새마을회관 등이 있는데 복지관 앞에 정류장이 생겼으면 한다.

또 한글수업을 정말 열심히 듣는 어른이 있는데 못 오신다고 했다. 코로나로 버스배차가 없어져서다. 안정에 사는 어른은 아침 8시에 복지관 앞에 앉아계신다. 버스가 없어 아침 7시 30분 버스를 타고 와서 오전 10시 수업을 듣는다. 찾아보니 행복택시도 있기는 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려면 다른 시군처럼 버스비가 지원되거나 할인이 되면 좋겠다.

석희정: 영주가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라는 인증에 집중하면서 관심도가 급상승했다. 지자체장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고 시의회에서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이야기가 이렇게 많았던 적이 없었다. 아직도 충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장기적인 계획을 하니까 그에 맞는 인프라, 정책, 재정적 기반, 조례 등을 갖춘다. 재인증을 받아야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아동친화도시가 몇 곳이 있나 살펴보니 108곳(11월 기준 인증도시 60개, 추진도시 48개)이었다. 내년에도 영주시에서 그에 맞는 인프라를 구축하는지 보니 많았다. 사실 아동과 청소년은 늘 복지정책에서 변방과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조금 중심으로 들어오지 않았나 한다.

또 하나는 가치적인 측면에서 사회적 약자들은 정부지원을 통해서 지원이 된다. 사회적 약자가 아닌 상황적 약자는 좀 전에 말한 어르신처럼 복지관에 올 수 없는 것이 상황적 약자이다.

얼마 전 어머니가 햄버거를 드시고 싶어 카드를 가지고 햄버거가게를 갔는데 기계로 주문을 해야 했다. 주머니에 카드를 쥐고 다른 사람이 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겨우 구입해 드셨단다. 경제적 능력도 있고 글도 읽을 수 있으나 할 수 없었던 상황적 약자였던 것이다. 영주에 이런 상황적 약자를 위해 어떻게 해결해 줄 것인가. 대부분 프로그램이 시내 안에서 이뤄진다.

시골에 있는 어른들은 문화적 상황적 약자이다. 영주의 많은 문화단체들이 실내에서만이 아닌 마을을 찾아가서 공연하면 안 되는지, 그분들에게 문화적 혜택을 주도록 발상의 전환으로 상황적 약자들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백지혜: 주민이 주체가 되고 주민에게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하고 있는 일의 연계선상에서 보면 중간 조직들을 많이 활용해야 한다. 지역의 봉사단체가 많은데 이런 단체를 연결해줄 수 있는 연결고리와 (봉사활동)마인드를 키울 수 있는 교육, 역량강화를 하는 집중교육이 필요하다.

집수리를 나갔을 때 대상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물건이 있었는데 자원봉사자들이 버려 쓰레기장에서 다시 찾아오는 경우가 있었다. 이런 것을 보면 봉사활동에도 교육이 필요하다.

석희정: 주민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조직화 교육을 하기는 하는데 봉사단체나 사회단체에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최정은: 운낌봉사단 외에 영주에 봉사단체들이 로타리클럽이나 라이온스클럽 등 다양하게 있는데 집수리나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한 이후에 대상자들이 잘 사용하고 이용하는지 항상 궁금했다.

이런 것을 추후에도 관리가 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햄버거가게에서 기계사용은 나도 힘들었다. 뒤에 어르신도 할 줄 몰라 돌아가시는 모습을 봤다. 사회적으로 단절되고 있어 정보화교육과 스마트폰도 발전하기 때문에 교육이 필요하다.

석희정: 얼마 전 19개 읍면동 모여 주민, 공무원 교육을 받는데 동지역과 읍면지역의 주민들 욕구가 차이가 있다. 자원도 다르다. 제안하기를 어르신 목욕권을 행복택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연계해달라고. 받아서 이용을 하려해도 사용을 안 하니 매뉴얼을 바꿔서라도 단체들이 협력해 양해만 구한다면 다른 방식을 생각해봤으면...

앞으로 살아갈 영주에 대한 바람

우지은: 노인복지관에 다니게 되면서 영주에 오게 됐다. 2018년부터 살고 있는데 소소담의 청년편이 너무 공감됐다. 청년복지가 와 닿는 것이 없다. 월세가 타 지역보다 높다. 청년들이 갈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한다.

사회복지사의 처우가 개선되길 바란다. 사회적 인식으로 좋은 일을 한다고 하지만 타 전문직과 비교했을 때 낮다. 개선이 되어야 희망을 갖고 더 좋은 복지를 생각하게 된다.

황영석: 사회복지사는 좋은 뜻과 마음으로 어려운 이들을 돕기 위해 직업을 선택했다. 그에 비해 급여나 복지사의 복지가 부족하다. 감정적으로 상처를 받는 사람들이기에 사회복지사들도 사람으로 치유를 받을 수 있도록 따듯한 말 한마디라도 전해주길 바란다.

백지혜: 마음에 담고 있는 말이 ‘좋은 일하는 사회복지사 말고 옳은 일하는 사회복지사’라는 말이다. 이를 위해서는 처우개선이 큰 힘이 된다. 청소년을 만나다 보니 관심과 청소년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공간, 프로그램이 좋아지길 바란다.

최정은: 대상자에게 모든 것을 해드릴 수 없어 나중에라도 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이런 부분을 해드릴 수 있었으면 한다.

석희정: 사회복지 안에서 복지사의 협력도 필요하다. 대부분 보조기관시설이라 공공과의 관계도, 대상자와의 관계도 중요하다. 복지 동료가 “더불어 사는 관계능력이 그 사람의 인격이고 품격이다”라고 했다.

지식과 재력이 품격이 아니다. 사회복지사들이 더불어 살아가고 시민, 이웃과 잘 살아가고 인격과 품격이 올라가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데 우리의 걸음들이 씨앗처럼 꽃을 피웠으면 한다.

김은아/윤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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