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에게 다양한 기회 주어지는 살기 좋은 영주로

 

공통의 관심사가 있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 각자의 영역에서의 일상과 가족, 이웃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영주의 이야기이다. 이에 본지는 어둡던 것이 밝아진다는 뜻의 ‘소소(昭蘇)하다’와 포함하거나 반영하다 등을 뜻하는 ‘담다’를 포함해 만든 ‘소소담’을 통해 세대별, 분야별로 영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깊이 있는 맞춤형 진로체험활동 다양하게 이뤄지길
청소년의 안전 보장과 공부할 수 있는 공간 마련도

올해 3월 12일 제정된 영주시 청소년의회 구성 및 운영 조례에 근거해 영주시의 각종 청소년 관련 정책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하고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할 수 있도록 ‘제1대 청소년의회’가 구성돼 지난 8월 발대식을 가졌다.

이에 네 번째 보도에는 청소년의회 의원들에게 영주의 청소년을 위한 환경이 어떠한지, 청소년이 바라본 영주는 어떠했는지 등을 들어봤다.

지난 16일 영주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만난 영주시청소년의회 김지영(영광여고2) 의장, 권순우(대영고1) 의원, 유용수(대영고1) 의원은 청소년으로 살아가며 느꼈던 영주와 앞으로 살아갈 영주에 대해 각자의 이야기를 전했다.

보고 듣고 느낀 청소년 지원정책이 있는지

청소년의회 권순우 의원
청소년의회 권순우 의원

권순우: 국가적으로는 다자녀에 대한 무상급식 지원이 있고 급식 우선지원이 있다.

영주시에서 하는 것 중 들은 것은 주민단체에서 청소년을 위한 토론이나 지원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다양한 단체 활동이 많지만 알려지지 않아 아쉽다고 생각한다.

유용수: 영주에는 청소년문화시설이 있어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고 가끔씩 청소년을 위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김지영: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거나 연기를 하고 싶은 청소년에게 실제 배우들을 만나 연기수업을 진행하는 활동도 있다. 실제로 나도 참가를 했다. 청소년문화의집에서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활동과 봉사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도 다양한 기회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청소년을 위해 필요한 지원이나 정책이 있다면

청소년의회 유용수 의원
청소년의회 유용수 의원

김지영: 영주뿐만 아니라 지방 소도시들은 대도시나 수도권에 비해서 지역의 인프라가 부족해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관련해서 하는 활동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이 적은 것으로 안다.

그런 것들이 좀 더 개선되어서 학생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을 더 배우고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

권순우: 학교에서 학원을 가거나 과외를 갈 때 교통이 매우 불편하다. 버스배차 간격이 매우 길거나 택시비가 비싸고 버스비도 올라 (청소년)교통비를 지원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유용수: 중학교에 다닐 때 친구가 횡단보도를 건너다 사고를 당한 적이 있었다. 그때 든 생각이 학생의 안전을 위한 신호등이 많이 설치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고를 당한 곳이 신호등이 없어서 건너다가 차에 치어 사고를 당했다. 신호등이 없었다. 대영고등학교 앞 버스정류장 방향이었는데 버스를 타려고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사고가 났다.

진로체험과 관련해 드는 생각은

청소년의회 김지영 의장
청소년의회 김지영 의장

김지영: 초중고 모두 영주에서 학교를 계속 다니지 않았지만 영주에서 경험한 것을 말하자면 체험을 하면 일회성이고 작은 활동으로 끝이 나기 때문에 실제로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궁금하다.

예를 들면 청소년들이 연기나 가수를 하고 싶다고 하면 실질적으로 그들(연기자나 가수)이 이런 길을 걷기까지 어떤 과정을 겪었는지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 어떤 것들이 청소년들에게 필요한지 직접 배우면서 소양을 기를 수 있는 기회가 훨씬 많아졌으면 좋겠다.

내가 만족스러웠던 활동 중에는 영주시민신문에서 영상기자단 활동을 했는데 실제로 촬영을 할 때 어떻게 움직이면서 흔들리지 않고 카메라를 잡는지, 카메라 각도와 편집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직접 진행해서 아나운서까지 맡아 했었다.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겪어보면서 ‘아, 방송국은 이렇게 이뤄지며 내가 보는 뉴스는 이런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졌구나’라는 것을 너무 잘 깨닫게 돼 정말 좋았다.

권순우: 중학교 때 2~3일 동안 진로체험을 한 적이 있었다. 하루에 한 개씩 어떤 지역을 가거나 체험을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진로체험이 한 개씩만 하니 너무 제한적이고 관심 없는 학생들까지 억지로 하는 경우가 있었다.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할 것 같다.

유용수: 중학교 때 경북전문대학교에서 여러 학과들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사실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요즘은 이런 기회가 잘 없는 것 같아 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더 자주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

김지영: 경북전문대학교에서 진행했던 다양한 활동 중에서 실제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었다. 더 깊게 들어가지 않고 ‘저희 학과는 이런 거에요’가 다였다.

내가 진짜 여기에서 진로를 더 탐색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이 맞는 것인가? 효과가 있는 것이 맞나? 그냥 단순히 학교 일정을 맞추기 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로체험 후 관심이 생겼다는 친구들을 볼 수는 없었다.

권순우: 나도 볼 수 없었다.

유용수: 주변에 체험을 하고 나서 경찰관의 꿈이 생긴 친구가 있어서 진로체험을 싫어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의미가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김지영: 과학캠프를 매년 진행하고 있는데 과학캠프에 가면 관련 학과를 졸업한 선배들이 이야기를 해준다. 그때는 친구들이 ‘이 학과에 가면 실제로 저런 활동을 하는 구나’라면서 ‘저것이 나와 맞겠다, 아니다’하는 것을 봤다.

좋게 변화되거나 개선됐으면 하는 것들

김지영: 영주에 이사를 와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쓰레기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머니가 분리수거, 쓰레기처리 요일제로 분리수거 시스템을 만들어달라고 건의했는데 지금은 변화가 됐다는 것에 만족스럽다.

또 삼성에서 진행하는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가 오래전에도 진행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영주지역 청소년들은 알지 못하고 학교에 공문이 내려와도 알리지 않는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지원이 가능하다. 삼성에 기록도 남고 많은 혜택도 준다. 그런 것을 알려서 청소년들의 기회를 넓혔으면 한다.

주변 친구들은 몰랐다. 초등학교 때도 몰랐는데 초등부에서도 많이 참가하고 상도 많이 받는다. 이런 것이 많이 알려지고 학생들이 많이 참가해서 꿈을 키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권순우: 다자녀 가정이다. 지원을 받기는 하지만 지원기준이 엄격해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생겨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확대되거나 개선됐으면 한다.

유용수: 휴천동에 사는 주민이다. 공부를 하려고 하면 도서관이 시립도서관이나 선비도서관이 신도시 쪽에 있어서 이동하려면 버스를 타도 시간이 오래 걸려 불편함을 겪었고 친구들도 많이 불편함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 휴천동 안에서도 학교가 많기 때문에 학생들이 많고 도서관이 있다면 더 편리하게 공부하지 않을까 한다.

앞으로 살아갈 영주에 대한 바람

김지영: 살아가면서 경제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학생들과 대화를 해보면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일하는 비율이 너무 크다. 주휴수당에 대한 개념자체를 몰라서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봤다. 경제교육을 좀 더 향상시켜야 될 것 같다.

권순우: 청소년에 관한 활동을 할 때 홍보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에 대해 물어봐도 친구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의 활동에 대해서 종이만 붙여놓지 말고 적극적으로 알려 참여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유용수: 영주가 살기 좋은 환경인데 날이 갈수록 쓰레기도 막 버리는 등 좋지 않아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시에서 나서서 몇 십 년이 흘러도 살기 좋은 영주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줬으면 좋겠다.

김지영: 학생들의 대학입학이 우선시 되다보니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활동을 싫어한다고 들었다. 생기부에도 쓰지 못하고 대학가는 데도 방해만 된다고 생각해서 홍보가 줄어드는 것 같다.

(학생들이)대학을 목표로 잡고 가고 싶으면 꿈이 있고 하고 싶은 것이 있어야 더욱 열심히 하게 된다. 학교들도 좋은 학교에 좋은 학생들을 많이 배출하기 위해서는 그런 것이 필요하다. 학생들의 의식개선이 아닌 어른들의 의식개선 또한 필요한 것 같다.

김은아/윤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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