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친화도시 영주’, 보육 혜택 더욱 다양해져야

공통의 관심사가 있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 각자의 영역에서의 일상과 가족, 이웃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영주의 이야기이다. 이에 본지는 어둡던 것이 밝아진다는 뜻의 ‘소소(昭蘇)하다’와 포함하거나 반영하다 등을 뜻하는 ‘담다’를 포함해 만든 ‘소소담’을 통해 세대별, 분야별로 영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전용도서관, 의료시설 등 어린이 시설 부족
다자녀 지원과 긴급보육 체계 확대 필요도

이번 세 번째 보도에는 지역의 영유아를 둔 엄마들을 중심으로 영주시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다. 이들은 영주에서 자랐거나 결혼, 이사 등으로 영주에 정착해 자녀를 낳고 키우며 출산, 육아, 보육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함께하는 영주마미 카페 회원들이다.

지난 15일 학사골목 내 학사카페에서 9세 딸을 둔 박선주(36)씨, 8세 아들·5세 딸·4세 아들을 둔 박정인(34)씨, 11세·6세·4세 딸을 둔 최순영(37)씨, 7세 쌍둥이 딸을 둔 황혜란(42)씨를 만나 영주에서의 삶을 들어봤다.

출산, 육아, 보육 등의 지원을 받았는지

박선주 씨
박선주 씨

박선주: 처음 출산했을 때 출산장려금을 받았다.

최순영: 출산장려금을 50만원 받았다. 지금은 또 올랐다.

박선주: 고운맘카드는 다 해줬다.

최순영: 출산, 임산부에 대한 지원은 부족했다.

황혜란: 쌍둥이를 가지고 두 배로 들어오기는 해도 한 달에 거의 나가버리니까.

쌍둥이를 가져서 8개월을 임신하고 있었는데 4개월을 병원에 누워 생활하고 아이들을 낳았다.

미숙아로 태어났는데 보육에 대한 시의 지원은 적었던 것 같다.

박정인 씨
박정인 씨

최순영: 세 자녀를 키우고 있는데 영주에서 지원을 해준 것은 없었던 것 같다.

정부에서 어린이집, 유치원 등이나 그런 것으로 받은 것 외에는 못 느꼈다.

박정인: 전국적으로 공통적인 것 외에는 영주에서 하는 것은 생각보다 없다.

다자녀 의료비 지급하는 것도 1년에 5만원인데 부족하다.

최순영: 다자녀에 대한 지원들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황혜란: 다자녀가 3명 이상이어야 하는 것인가.

최순영 씨
최순영 씨

박선주: 다른 지역은 2명이어도 된다. 보험회사에서도 2명을 다자녀로 인정해준다.

박정인: 내년에는 전국적으로 다자녀가 2명으로 된다고 하는데 그때 가봐야 한다.

경기도 등 다른 지역에서는 2명도 다자녀로 인정을 해주는데 오히려 영주는 아동친화도시라고 하는데 2명은 인정을 해주지 않는다.

최순영: 초등학생, 유치원, 어린이집을 모두 보내는데 초등학교에서 스포츠 강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 있다.

9~10개월에 8~9만원인가를 해주는데 지원이 만 5세부터이다. 지원대상이 거의 한부모가정이나 저소득층만 돼 있다. 다자녀는 없었다.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황혜란 씨
황혜란 씨

만5세부터는 7세정도 부터인데 초등학생에 올라가면 예체능은 줄이고 공부를 많이 한다. 유치원은 예체능을 했으면 좋겠는데 지원이 없어 아쉬웠다.

박정인: 늘 아쉽다. 아동친화도시인데 어린이 전용도서관이 없다. 부산에 가면 공원이 큰데 그곳에는 어린이들만 들어갈 수 있는 전용도서관이 있다.

대도시는 어디든 한 곳이라도 있다. 영주는 아동친화도시인데 특별히 만들 수 있을 것인데 아쉽다.

박선주: 아이들 놀이를 할 수 있는 인라인스케이트장이 있는데 관리가 되지 않는다.

큰 아이들이 와서 자전거를 타고 놀아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도 마음편히 놀 수가 없다. 만들어 놨는데 관리가 안 되는 것이 문제다.

박정인: 며칠 전에 인라인스케이트장에 갔는데 그곳에서 술을 먹었는지 쓰레기가 많았다. 관리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깨끗할 텐데, 오후 4시~5시쯤 아이들이 놀러 가면 토사물, 쓰레기 등과 바닥에도 무언가 찐득한 것들이 묻어 있었다.

박선주: 인라인과 자전거가 같이 타면 위험하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라고 하고도 관리하는 사람이 없다. 청소년들이 스케이트보드나 자전거를 타면서 묘기하면서 하니 위험하다.

좋은 보육지원과 개선됐으면 하는 것은

박정인: 우선 병원이 생겼으면...

황혜란: 병원은 정말 공감한다. 쌍둥이가 미숙아로 태어나 병원을 가는 횟수가 많은데 갈 수 있는 병원이 없어 타 지역으로 2년 정도를 데리고 다녀야했다. 의료적인 부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지금도 든다.

박정인: 막내가 30일 정도 됐을 때쯤 아파서 그냥 소아과를 데리고 갔다. 호흡기가 이상했는데 감기라고 해서 약을 받아왔다. 셋째를 키우다 보니 이상함을 느꼈는데 저녁에 열이 올라 영주적십자병원을 가려다 원주로 갔는데 폐렴이라고 했다.

박선주: 혼자 고생을 많이 했다. 아이를 키우면서 운전을 못하니 친구가 태워줘 안동으로 갔다. 아프면

최순영: 영주에서는 병원을 안동이나 타 지역으로 가는 것이 많은 것 같다.

박선주: 아이들을 위한 시설을 만들어 놓고도 관리가 안 된다. 아동친화도시라고는 하는데 서천둔치에 게이트볼장 등은 잘돼 있는데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은 없어서 아쉽다. 주말이 되면 갈 곳이 없다.

최순영: 다른 지역에는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바우처 카드가 있다. 학생들이 책을 사거나 영화관을 가거나 문화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카드가 있다는데 영주에도 유아나 초등학생들을 위한 것이 있었으면 한다. 도서관에서 책꾸러미를 주는데 잘 안 본다. 어린아이에게 주는 그때가 끝이다.

박선주: 유아들에게 책꾸러미를 준다고 해서 보지를 않는다.

최순영: 초등학생 등이 서점에 가서 문제집을 사거나 책을 살 수 있는 카드를 줬으면 한다.

황혜란: 책꾸러미를 받아본 적이 없다. 처음 듣는 이야기다

최순영: 직접 가야 받을 수 있다. 첫째 때 받아봤다.

박선주: 6,7세가 돼야 책에 대해 호기심도 생기는데 36개월 이내에 주면 엄마가 읽어줘야 한다. 그림책이다.

박정인: 우리 아이들은 연년생이다. 23개월 차이다. 책꾸러미를 받아왔는데 중복되는 책이 있었다. 권장도서인 것은 알지만 똑같은 책이니 권장도서중에 영유아를 위한 것만이 아닌 단계가 다른 아이를 위한 선택권이 주어지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직접 가는 것보다 요즘은 전산화가 잘 돼 있어서 조회하면 알 수 있다. 시에서 하는 일이니 인터넷으로 신청해서 택배로 받아보게 하는 것이 좋겠다.

최순영: 어차피 귀찮아서 잘 안 간다.

박정인: 교통편이 좋으면 상관이 없는데 시립도서관이나 선비도서관에 가려고 하면 자기차를 가지고 가지 않으면 택시비를 내야한다. 선비도서관은 공용주차장이 적어 주차가 어렵다.

시립도서관은 사람들이 많이 가지를 않아 주차하기는 좋다. 선비도서관은 길가에 세우려면 주변이 상권이기에 주차가 쉽지가 않다. 다둥이라 큰 차를 움직여야하니 부담스럽다.

박선주: 올해 가흥신도시에 생긴 물놀이장이 여름이 지나고 놀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시작할 때 외에도 끝난 후 이용안내를 해줬으면 한다.

박정인: 지금은 열려 있다. 물이 빠지고 난 뒤에 들어가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보육과 관련해 가장 확대되길 바라는 것은

박정인: 아이가 셋이라 한 아이가 아파도 두 명을 다 데리고 있다. 혹여나 폐렴이거나 그냥 감기라도 코로나시대이니 데리고 있다. 셋이라도 이제는 같이 놀기 때문에 크게 지장은 없으나 전업주부 엄마들은 혼자 육아하는 것이 아무래도 많고 맞벌이라도 가족들이 함께 해도 전담이 엄마에게 넘어간다.

예전에 아이돌보미서비스를 신청한 적이 있다. 아이가 아플 때 예약을 하고 아픈 것이 아닌데 아이돌보미서비스에서 오늘 당장은 안 된다. 돌봄시터에게 연락도 해보지도 않았다. 아는 돌봄시터가 있어 ‘막내아이 병원을 가야하니 오전에 다른 아이도 봐줄 수 있냐’고 물었다.

정부지원이 되면 금전적인 부담이 적어지니 활용하고 싶었는데 긴급보육이 안된다고 먼저 말을 한다. 아이돌봄서비스에 있는 직원들은 엄마들의 입장을 헤아려줘야 하는데 안 될 경우에 다른 방법이라도 찾아보겠다는 말도 없다. 그래서 아이돌봄서비스를 찾기 보다는 지인들을 먼저 찾아서 아이를 봐줄 수 있는지 묻게 된다.

박선주: 지원혜택이 있음에도 활용할 수가 없다.

박정인: 내 돈을 더 내야하는데 지인에게 봐 달라 하면 금전적인 부담은 오히려 적다. 실질적인 사업이라지만 활용을 못한다. 어린이집에 다니다 아프면 서류가 복잡하다. 보험도 어플이 나와서 청구만 하면 끝인데 서류를 해서 내야한다. 결석확인서도 어린이집에 요청해 받아와야 한다. 정말 긴급돌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최순영: 셋째 아이가 병원에 가면 1년만 의료비 지원을 받는데 길었으면 한다. 600원이다. 정부에서 해주는데 시에서도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

박선주: 초등 저학년이라 학교 돌봄을 신청했는데 다니던 학교에서 다른 학교를 전학을 갔다가 힘들어해 다시 기존 학교로 왔다. 자리가 비어 있는 것을 알고 돌봄을 신청하려니 자리가 없고 1년에 1번만 신청을 받는다고 했다.

영주교육지원청에 전화를 해서 전학 등으로 온 학생들은 돌봄지원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것인가를 물었다. 민원이 들어간 이후 학교에서 추가모집을 하겠다고 했는데 좀 씁쓸했다.

이런 대처가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원해주는 기관에서도 관심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당연히 해야 될 일인데 누군가가 나서고 민원을 넣어야 이뤄지는 것이 참 아쉽다.

황혜란: 쌍둥이를 키우며 자영업을 하고 있는데 어린이집을 다닐 때 연장보육을 오후 7시 30분까지 하는 것이 있었지만 할 수 없었다. 풍기에서 사는데 우리 아이들만을 위해서 해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지원을 받으려면 일정 인원이 있어야하고 교사를 고용하거나 기존 교사가 돌아가면서 해야 한다고 안하면 안 되겠냐고 했다. 시에다가 말한 적도 있었다. 결국에는 못했다.

박선주: 서로 미루기 식이다. 어린이집 방학이 일주일 정도 되는데 자율등원을 시키려니 우리 아이만 있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 때문에 선생님도 나와야한다고 했다. 나중에 알게 됐는데 엄마들이 등원한다고 써서 내면 각각의 엄마들에게 아이만 나온다고 말했다고 하더라.

박정인: 어린이집 CCTV는 학부모가 볼 수가 없는데 다른 지역은 어플로 볼 수가 있도록 한다. 다니는 반을 볼 수 있고 열람할 수 있다. 부산은 시에서 지원을 해준다고 알고 있다. 어린이집 사건이 생기게 되면 다른 어린이집이나 교사들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다. 시에서 지원으로 CCTV를 확대하거나 어플로 열람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생활을 잠시 볼 뿐이지 계속 그것만 들여다보지는 못한다.

산후도우미의 경우도 미리 신청하게 되는데 오실 때만 동의하에 CCTV를 달면 아이와 돌보미만 있을 때 서로 안심이 될 것 같다.

앞으로 살아갈 영주에 대한 바람

박정인: 풍기 남원천 옆에 조성된 곳을 아직 가보지 못했다. 가까운 서천둔치면 가겠는데 아이들과 가기에는 너무 힘들다. 다리도 움직이고 신기하다고 하더라.

박선주: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좋은 것들이 있으면 홍보를 하면 좋겠다. 많은 예산을 들여 만든 것인데 가지 않으면 무슨 의미가 있나.

황혜란: 풍기에서 살다보니 전부다 시내지역에만 하니 불편하다. 최근에 반사경을 달아달라고 시청에 민원을 넣은 적이 있다. 아이들 안전과 관련해서 차량과 사고위험이 있어서다. 위치가 애매한 위치이다.

코아루아파트 근처인데 어린이집 차량이 조금 많이 다니는데 항상 등하원을 할 때 보면 위험해서 반사경을 달아달라고 3주 정도 됐는데 답이 없다. 민원을 넣으면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시청에 전화를 해도 알겠다고만 한다.

박선주: 민원을 넣으려고 해도 담당과가 어디인지 어디로 해야 하는지 계속 연결만 한다. 안내가 되면 좋겠다. 벽이 무너지는 상황이라 보이는 곳인 안전신문고에 올렸더니 사는 동에서 전화가 왔다. 공사하는 것도 지켜보고 잘 처리가 됐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그렇게 하라고 알린다.

서부초 앞에는 아직도 진입금지 해놓고 안전펜스를 해도 지금도 단속이 되지 않아 주정차 차량에 매일 10대 이상 역주행 차량이 지나간다. 또 주정차 차량이 많아 사진을 찍어 신고하려니 교통안전도우미 어르신들이 못 찍게 했다.

박정인: 솔직히 형식적이다. 주차를 하면 호루라기라도 불어야하는데 무관심이다. 그냥 서있다. 조끼에는 경찰청이라고 쓰여 있다. 주차하는 차량이 있으면 카메라를 대거나 CCTV에 찍혀 벌금을 물어야한다고 말하면 바로 차를 뺀다.

최순영: 자전거공원이 참 좋다. 조금 더 넓어지고 곳곳에 그런 장소가 생겼으면 한다. 차량이 없으니 남편의 도움이 없으면 갈 곳이 적다. 가까운 곳에 이런 장소가 많이 생겼으면 한다.

박정인: 영주에 공원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낮은 산책로도 많은데 보수해서 아이들이 갈 수 있는 산책로로 만들면 좋겠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주를 대표하는 힐리 등의 조형물도 있었으면 한다. 영주는 아동친화도시인데 보고 만질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다른 곳으로 멀리가야만 가능하다.

서천폭포 등 유모차를 끌고도 갈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조금 더 잘 정비됐으면 좋겠다. 아동친화도시라면 외지에서도 느껴 영주로 올 수 있도록 조성되길 바란다. 또 경로당을 새롭게 조성하면서 비어진 공간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그 장소를 공동육아 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다.

박선주: 영주시에서 잘한 것이 있다면 문정수영장을 만들고 코로나19 상황에 시민만을 대상으로 안전하게 운영한 것이다. 이것은 엄마들이 칭찬한다.

김은아/윤애옥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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