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 겪던 종합의료서비스, 의료의 질이 높아진다’

본지는 현재 영주시가 추진 중인 각종 사업 중 시민이 가장 공감할 수 있는 10대 시책을 선정해 그동안의 추진 경과와 성과에 대해 집중 보도한다. [편집자 주]

BTL 방식 종합병원 설립, 의료환경 개선 첫 사례
12개 진료과목, 입원실 152병상 갖춘 종합병원

MRI 등 450여종 갖춰 지역거점 공공병원 역할
희망진료센터, 인공신장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제공

경북 북부지역에 위치한 우리고장 영주는 종합의료기관의 부족으로 분초를 다투는 응급환자가 안동이나 서울로 가야하는 열악한 의료 환경에 놓여 있었다.

특히 응급의료 체계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위급한 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귀중한 생명을 잃는 사례도 빈번히 발생해 왔다. 의료복지를 통한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의 질 향상은 누구나 동일하게 추구할 권리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기본적인 권리마저 침해받아 온 것이다.

이 때문에 영주시는 시민염원인 종합병원 유치를 적극 추진해 왔고 지난 2018년 7월 영주적십자병원이 개원함으로써 그 결실을 맺었다.

국가예산으로 병원 설립, 운영은 ‘대한적십자사’

영주시는 지역주민들에게 안정적이고 차별화된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열악한 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종합병원 설립을 추진, 2018년 7월 18일 영주적십자병원이 공식 개원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국가예산으로 의료기관을 설립하고 병원 운영에 따른 적자 발생 시 영주시와 대한적십자사가 공동으로 부담(50대 50)해 운영되는 전국 첫 사례이다.

영주적십자병원은 민간투자사업(BTL)방식으로 설립된 병원이다. 지역거점 공공병원으로서 공공의료기능 및 의료사각지대에 대한 의료안전망 기능 수행을 위해 영주시가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보건복지부가 임대형민간투자사업(BTL)으로 건립해 대한적십자사가 맡아서 운영하는 방식이다. 보건복지부의 기본계획 고시를 시작으로 2014년 11월 보건복지부, 경상북도, 영주시, 대한적십자사 4자 간 병원 운영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2014년 12월 국비 408억, 시비 28억 등 총 508억원을 들여 착공에 들어가 지하1층, 지상5층, 연면적 1만8천177㎡(건축면적 4천667㎡) 규모로 2017년 6월에 준공이 완료됐다. 이후 2018년 5월 의료기관 개설허가를 완료했고, 6월부터 내과, 정형외과, 소아청소년과 3개과에 대한 시범 외래진료를 시작했다.

그해 7월 18일 정식 개원해 현재는 내과 등 12개 진료과목, 입원실 152병상의 종합병원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MRI 등 450여종의 의료장비를 설치해 지역거점 공공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 중이다.

영주적십자병원은 개원 이후 현재까지 외래환자(응급 포함), 입원환자, 건강검진 등 총 29만 3천383명의 환자를 진료했으며,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으로 외래 및 입원환자가 감소했지만 점차 진료실적을 회복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대학병원 연계시스템을 구축해 현재 서울 10개소(서울대학교병원 외), 원주 1개소(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대구 5개소(경북대학교병원 외), 칠곡 1개소(칠곡경북대학교병원), 안동 2개소(안동병원 외) 총 19개소와 협력을 체결해 긴밀한 협진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취약 계층 의료서비스 강화...인공신장실도 운영

2019년 3월에는 삼성을 비롯한 사회공헌 기업들의 후원으로 차상위,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이주노동자, 난민,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희망진료센터를 개소해 운영 중이다.

읍면동 추천 또는 환자가 병원으로 내원해 상담을 통해 신청・선정해 1인당 외래 최대 100만원, 입원 최대 500만원을 지원해 준다. 9월 말 현재까지 1천754명에게 1억1천100만원을 지원해 지역 내 의료소외계층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또한 2019년 9월부터는 병원 3층에 인공신장실을 개설해 운영 중이어서 최첨단 인공투석장비를 사용해 고효율, 고유량 투석이 가능하다. 9월 말 현재까지 6천 502명의 환자들이 인공신장실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신장실을 운영함에 따라 경북북부지역의 투석환자들이 타 지역으로 가야하는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외래진료를 통해 급성신장 질환자의 조기발견에 기여하고 있다.

2019년 10월 1일 부터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개시하고 병동 49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간호・간병서비스는 보호자나 간병인 없이 간호 인력이 24시간 전문 간호간병서비스를 실시해 병실 환경을 개선하고 입원환자를 돌보는 제도이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에는 간호사 17명, 간호조무사 6명, 병동지원인력 2명 등 총 25명의 인력이 투입돼 9월 말 현재까지 822명의 입원환자가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이용했다.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감염 치료 및 차단 기여

2020년 코로나19 감염병 발생으로 정부의 지침에 따라 지난해 2월 23일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받아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4~5층 일반 환자 입원 병동을 코로나19 확진자 음압격리실로 전환해 모든 치료과정에서 일반 환자와 동선을 철저히 분리시켜 확진자 치료에 전념해 현재까지 총 1천452명의 환자를 치료했고, 동시에 선별진료소를 운영해 총 4천41명의 검체 중 음성 4천12명, 양성 29명을 선별해 진료 중이다.

또한 지난해 11월부터 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따른 급격한 확진자 증가로 일선 의료기관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에 따른 운영중단 등 의료공백에 대한 우려로 호흡기・발열환자에 대한 진료가 제한됨에 따라 영주적십자병원에서는 병원 본관과 완전히 분리되고 감염관리 수축과 응급상황 대응체계가 마련된 호흡기 전담클리닉 설치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진료 받기를 어려워하는 환자를 사전 예약 및 상담 후 진료해 지역 내 코로나19 감염 차단에 기여하고 있다.

지역책임의료기관 지정...152병상에서 300병상 증축 추진

현재 보건복지부에서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지역 간 의료접근성 및 건강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 내 보건의료기관 간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2020년부터 17개 시도 권역, 70개 중진료권에 책임의료기관을 지정・운영함에 따라 영주적십자병원이 2021년 2월 17일 보건복지부로부터 경북 영주권(영주시, 예천군, 봉화군)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지정됐다.

영주적십자병원에서는 보건소, 행정복지센터, 병의원, 소방서 등과 필수보건의료 협의체를 구성해 퇴원환자 지역사회 연계, 중증응급환자 이송・전원, 감염 및 환자안전관리, 만성질환자 예방 및 건강관리 등 협력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역책임의료기관 역할 수행을 위해 현재 152병상에서 300병상으로 증축을 2023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 진행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시 관계자는 “영주적십자병원 설립으로 종합병원이 없어 많은 불편을 겪었던 영주시와 경북북부지역 주민들에게 안정적이고 차별화된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향후 병상 증축 등을 통해 진료과목 확대와 진료 수혜 폭이 넓어짐으로써 타 지역 원정진료 감소, 정원증원에 따른 지역 내 고용인력 창출 및 인구 유입으로 인구 증가 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