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에게 듣는 영주의 교육환경

공통의 관심사가 있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 각자의 영역에서의 일상과 가족, 이웃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영주의 이야기이다. 이에 본지는 어둡던 것이 밝아진다는 뜻의 ‘소소(昭蘇)하다’와 포함하거나 반영하다 등을 뜻하는 ‘담다’를 포함해 만든 ‘소소담’을 통해 세대별, 분야별로 영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읍면동 소외감 없는 고른 지원혜택 필요
더 늦기 전 영주도 입학지원금 지원돼야

관내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교육환경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지난 7일 148아트스퀘어 북카페에서 영주시 학부모운영위원협의회 회장인 류재하 영주여고 학부모운영위원장, 황현섭 영일초 학부모운영위원장과 올해 구성된 학부모회장협의회 회장인 김지은 이산초 학부모회장, 박효정 장수초 학부모회장이 참석해 우리지역의 교육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현재 영주의 교육정책이나 지원에 대해

류재하-영주여고 학교운영위원장
류재하-영주여고 학교운영위원장

류재하: 영주는 특색사업 지원으로 지역문화 체험학습인 ‘선비고을 나들이’와 ‘영주 소풍길’을 운영하고 대상은 초등학교 5학년, 중학교 1학년이다.

영주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올바른 인성을 함양시키며 영주시민으로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도록 문화체험을 한다.

영주 소풍길 체험은 10곳이 되는데 7곳 이상을 학부모와 같이 탐방하면 영주교육지원청에서 체험활동 8시간을 인정하고 영주사랑상품권을 지급해 지역사랑에 대해 고양시키는 것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홍보가 부족한지, 프로그램이나 내용이 좋은데 어떻게 홍보가 되는지를 알아야 할 것 같다.

김지은-이산초 학부모회장
김지은-이산초 학부모회장

김지은: 영주 소풍길은 지난해와 올해도 소개를 받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강요를 못한다고 책자로 소개를 받았다.

아주 가깝게 알아볼 수 있는 근방에서 할 수 있는 곳에 가는 경우도 있다.

저희 학교는 전달을 받은 것으로 알고 지난해와 올해 책자를 보관하고 있다.

류재하: 주로 지역 문화유산이 많다. 소수서원, 선비촌, 부석사, 무섬마을 등

황현섭-영일초 학교운영위원장
황현섭-영일초 학교운영위원장

황현섭: 학생들이 지역의 역사에 대해서 알고 학교생활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 선비고을 나들이 프로그램을 영주시청과 영주교육지원청에서 예산을 맞춰 영주청년회의소에서 학생들을 모집해 진행한 적이 있어 2회 정도 동행을 해봤다.

주 내용은 소수서원과 체험프로그램, 무섬까지 돌아보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데 해마다 해온지 8년 정도 된 것으로 안다.

좀 더 확대돼 부석사, 인삼박물관 등이라든지, 특히 영주지역의 최대 특산물이 인삼인데 학생들이 인삼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 인삼박물관에서 즐겁게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

김지은: 할 수 있는 인원이 많은가?

황현섭: 인원도 예산에 맞춰 연 2회 하는데 예산에 맞추다 보니 차량이나 학생들 중식제공 등으로 선착순이며 한정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렇게 하는 것보다는 한해에 학교별로 돌아가면서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김지은: 시에서 조금 더 지원해주면 영주교육지원청에서도 확대해 더 많은 아이들이 할 수 있게끔 할 것이다.

류재하: 활성화를 좀 더 시켜 학부모들이 주말이 되면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데리고 소수서원이나 부석사 같은 지역의 문화에 대해 설명도 하고 촬영도 하고 사진도 찍어서 공모전도 하는 것으로 했으면 좋겠다. 학교별로 연 2회를 하거나 가을에는 전반기 6월까지 한 것을 공모전을 해서 사진 콘테스트 공모전을 해도 좋을 것 같다.

황현섭: 무엇보다 지역 학부모들의 영주 역사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주는 것이 우선 되어야 자녀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전달되지 않을까 한다.

류재하: 학부모들이 먼저 이런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경험해보고 자녀들에게 같이 가볼래 하고 참여를 유도시키는 것이다.

김지은: 학부모들이 경험해보고 자녀들과 같이 가면 자녀들을 신경써야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은 공부하기가 쉽지는 않다. 한 번 해보고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교육과정(진로체험 등)과 관련한 영주의 환경

김지은: 학교마다 동아리 자금이라고 해서 예산이 나오는 것이 있는데 학부모회에서 자체적으로 그 학교에다 어떤 체험활동을 하든 예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마다 하는 프로그램이 다르다.

케익 만들기나 고학년을 대상으로 체험을 가는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는 예산이 생겨 지난해는 선착순으로 했는데 학교마다 형평성에 어긋나 이를 확대해 이제는 모든 학교가 할 수 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

박효정-장수초 학부모회장
박효정-장수초 학부모회장

박효정: 면단위 학교이다 보니 체험활동을 정말 많이 한다.

목공이나 한과체험은 몇 년째 하고 있고 최근에는 피자 만들기를 했다. 다른 지역에 가서도 (체험활동)많이 한다.

류재하: 지금 인구가 소멸되고 있다.

영주도 10만명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인데 지역이 소멸되면 결국 농촌학교가 사라질 수 있는 위기에 와 있다.

영주시에서도 지역학구제를 하는데 농촌학교일수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안정초등학교의 경우 골프도 가르쳐 준다고 알고 있다.

김지은: 이산초는 방과후활동을 전반적으로 모두 지원해주고 학교분위기가 자유롭다. 벽이나 담장도 없고 차로 인해 불편함도 없어 그런 것이 좋은 점이다.

박효정: 시골학교, 소학교에는 많은 지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젊은 학부모들이 생각을 달리해서 아이들에게 많은 혜택이 가고 교육환경이 좋은 시골학교로 보내면 좋은데 주소지가 있음에도 굳이 시내지역 학교로 보내 많은 혜택들을 보지 못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은 지금까지 사교육비없이 예체능을 다니지 않고도 학교에서 모든 것을 다한다. 악기, 합창, 드론, 코딩도 하고 다양하게 하고 있다.

김지은: 시내 학교보다 프로그램이 훨씬 좋음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은 시내학교를 다니지 않으면 학업적으로 성적이 많이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류재하: 관내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공감, 소통, 배려 등 인성을 기반으로 한 ‘꿈 찾기 진로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반응도 좋은 것으로 안다. 내년부터는 초등 6학년도 참여시키는 것으로 안다. 가장 큰 문제는 이 학생들이 초중고를 졸업하고 대학교를 가야되는데 이후 자기의 직업과 연계되도록 했으면 좋겠다.

옛날처럼 단편적으로 공부만 열심히 해서 사회에 나가 전혀 관계없는 것을 하기 보다는 음식을 좋아하면 요리분야를 간다든지, 기술자나 전문직으로 간다든지 어릴 때부터 학부모들이 관심을 갖고 안내해줘야 한다고 본다.

우리 아이도 초등학교 6학년인데 꿈이 매일 바뀐다. 군복을 입은 아빠모습을 보고 여군이 된다고 하다가 경찰을 한다고 한다.

김지은: 영주는 진로체험이 대도시보다는 다양하지 않은 것 같다. 농촌체험이나 직장체험을 둘러보는 정도로 이것을 했을 때 와 닿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것에 아이가 영향을 받아서 꿈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운동에 관심이 있으면 운동선수가, 유튜브에 관심이 있으면 유튜버가 되고 싶다는 정도이지 진로체험을 했다고 해서 꿈이 바뀌는 것이 아닐 것 같다.

직접 만져보고 해보고 하는 것이 중요한데 눈으로 보거나 듣기만 하는 정도이니 도움이 될까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박효정: 학교에서는 드론, 도예체험도 하고 많은 체험을 한다. 요리체험을 넘어서 타 지역에 가서 채소들을 기르고 가꾸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만든 음식은 따로 체험하는 등 체계적으로 하고 있다. 악기도, 드론도 한 명당 하나씩을 가지고 배운다.

황현섭: 별도로 하는 프로그램은 없다. 시내에 있는 학교들의 지원이나 적성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것은 영주 시내가 도시라고도 할 수 있고 농어촌지역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학생들에 대해 예산을 지원을 할 때 면단위와 동단위에 대한 지원차이가 많다. 농촌의 소득과 연관이 있겠지만 보편적으로 학생들이 평등하고 공평하게 기회를 제공받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면단위에 왜 안 보낼까라는 생각도 있겠지만 시내지역에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시내학교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교육의 평등화가 차이가 난다면 잘못된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예산이 문제겠지만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시내지역에도 적용해야 할 때가 아닌가한다.

김지은: 면단위에서도 전교학생 수에 따라 다른데 예산방식이 어떻게 되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차이는 많이 크다.

황현섭: 아이들이 기회를 평등하게 받고 선택은 자유롭게 하는 것이 학부모나 어른들이 학생들에게 주어야할 것이라고 본다. 시내지역에서도 어려운 학생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농촌지역 학교에 가면 좋은 시설과 다양한 혜택을 접할 수도 있지만 시내학교에 있다는 이유로 등한시되고 밀려나면 안 될 것이다.
 

교육을 위해 변화되거나 달라지길 바라는 것

황현섭: 지금 학교에서 성교육 등에 대해 어느 정도 중점을 두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아이들을 위해서 깊이 있게 초기부터 교육을 해야 할 것 같다. 뉴스 등을 보면 한해에 성범죄나 성 관련 범죄가 갈수록 늘고 있는 상황인데 어디서부터 잘못 됐는가를 물으면 대한민국의 정서가 성에 대해 감추고 시작하다 보니 사건들이 자아가 성립되기도 전에 접하게 되면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고 강화될 필요가 있다.

전반적으로 성이라는 것이 생명과 연관이 되는 것인데 생명을 지키고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학교에서 얼마나 가르쳐주는지를 모르겠다.

김지은: 자세히 알려주지 않는 것으로 안다.

황현섭: 현실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류재하: 가장 큰 문제가 스마트폰으로 인한 노출이다. 유튜브를 보면 다 나온다. 부모들이 관리 감독을 할 수도 없고 방에 들어가 인터넷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노출된다. 성문제도 문제지만 학교폭력이 문제이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스마트폰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해야 하고 학부모들도 자제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학생들이 카톡방에서 싸우고 왕따도 시켜 정말이지 문제다.

다른 내용으로 학생들이 소수서원에 가서 체험학습을 하는데 이에 더하자면 지역의 문화해설사가 영주시가 최초로 시작돼 전국으로 퍼져나갔다고 한다. 학교별로 청소년문화해설사를 만들었으면 한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에서 소수서원에 대해서 문화해설사에 대한 경연대회를 하겠다고 하면 자연스레 소수서원에 대한 공부를 할 것이고 시상을 하면서 지역에 대한 문화와 애향심이 생길 것이다. 한가지로 여러 가지를 얻을 수 있다.

김지은: 괜찮은 생각이다. 요즘은 공부만 잘해서 되는 시대는 아니다. 관심이 있는 분야로 문화나 역사 등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자격증 등 아이들이 많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 청소년문화해설사도 관심이 있다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없으니...

류재하: 영주시가 경상북도 23개 시군에 여러 곳에서 입학지원금을 받고 있는데 영주는 부결됐다. 안타깝다. 12개 시 중 영천하고 영주만 빠지고 봉화군, 예천군, 안동시, 상주시 등이 받고 있다. 지자체 자립도가 약해서라는데 경상북도 거의 동일하지 않겠는가. 학생들도 줄어드는데 연내에 우리도 30만원의 입학지원금 지원이 꼭 이뤄지길 바란다.

황현섭: 입학지원금을 해주는 것은 공감하는데 어떤 방식으로 지원하는가를 논의 중으로 알고 있다. 지역상품권이냐, 현금이냐로 학생에게도 혜택을 주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주려고 하다 보니 시간이 지체되는 것 같다.

박효정: 입학지원금과 관련해 시의회에 참관을 했을 때 반대하는 의원들이 많았다.

김지은: 방법이 시의원들은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학부모들은 현금이나 지역상품권, 학교에 일괄로 줘서 교복을 맞추든 상관이 없다. 아이들에게 도움만 되면 된다. 현금으로 주면 부모들이 다른 곳에 쓸 것이다. 지역상품권으로 주면 지역경제는 살아나지만 다른 곳에 쓸 수도 있다. 교복을 입지 않으면 중고등학교 갈 수가 없어 사비를 털어서라도 교복을 맞추고 다른 곳에 쓸 수도 있는데 너무 이것에 신경을 쓰는 것 같다.

류재하: 의성군의 경우 인재육성장학금을 다양한 용도로 활용을 한다. 영주시에서 조례를 바꾸더라도 200억 가까이 모인 장학금을 운영의 폭과 용도를 다양하게 해서 미래의 학생들을 위해 사용했으면 한다.
 

앞으로 살아갈 영주에 바라는 것

황현섭: 학부모로 학부모들에게 묻고 싶다. 영주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저희 아이가 지역에 있는 공장에 근무를 하면서 지역에서 살았으면 한다. 다른 학부모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좋은 학교, 좋은 직장을 찾아서 영주를 떠나라고 할 것이다.

동양대학교 캠퍼스가 동두천으로 많이 옮겨갔는데 풍기지역 원룸경제가 많이 하락했다. 그런데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자녀들이 과연 동양대에 진학을 했는지 궁금하다. 지역경제에 대해서도 학부모들이 생각해주길 바란다.

김지은: 영주에서 살면서 가까이 살면 좋겠지만 자녀가 자녀를 낳아 살아도 다양한 체험거리도 없고 발전가능성이 적다. 인구도 자꾸 줄어들고 있다. 노인도 많아 영주가 노인에 대한 복지는 잘돼 있으나 어린이에 대해서는 인색하다. 어린이들이 많은 혜택을 받아야 젊은 사람들이 영주에서 살아볼까 하는데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자녀들이 영주에 살아갈 수 있을까 의문이다.

황현섭: 초등학교처럼 평등화된 기회제공을 시내지역에도 보편화가 되어야 만이 해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의 정책 중에서 아동, 청소년들에게 베푸는 정책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서천둔치만 봐도 파크골프를 치고 계신데 아이들 놀 공간이 없다. 인라인스케이트장 주변으로 개선사업을 한다는데 연계를 통해 신·구시가지로도 시설이 늘어나야하고 학부모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시의회에도 목소리를 내야한다.

박효정: 교육상황이 대도시에서 겪어왔던 사교육이 영주로도 이어져 몇 년 전의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영어, 수학을 다니지 않으니 주위에서는 깜짝 놀라고 걱정한다. 그럴 때 학교에서는 학교를 믿으라고 했다.

시내학교에 보냈을 때 아이가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이제는 시내학교에도 균등한 혜택이 가고 소학교에서는 스쿨버스가 다니니 불안해하지 않은 교육을 받았으면 한다.

류재하: 아이들이 경험하고 체험하는 과학관이 영주에는 없다. 경상북도 연합회를 가보니 의성군이나 안동시 등 여러 곳에 생기는데 교육관계자들이 큰 것을 유치해 영주지역 학생들이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 교육관계자 모두가 영주시에 있는 학생들에 관심을 갖고 안전하고 행복할 수 있는 교육환경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김은아/윤애옥 기자

*기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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