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문화유산, 역사성과 유무형적 가치 널리 알린다

본지는 현재 영주시가 추진 중인 각종 사업 중 시민이 가장 공감할 수 있는 10대 시책을 선정해 그동안의 추진 경과와 성과에 대해 집중 보도한다. [편집자 주]

부석사, 소수서원 활용 컨텐츠 및 관광프로그램 개발
가치 재 발굴, 세계화·대중화 위한 관광 인프라도 구축

우리고장 영주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2개를 보유한 자랑스러운 고장이다. 천년고찰 부석사가 2018년 6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데 이어 이듬해 2019년 7월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이 세계유산에 등재됨으로서 우리고장 영주가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영주시가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한 지 9년 만의 결실이다. 시는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우리고장 영주의 우수한 문화유산인 부석사와 소수서원의 가치를 새롭게 발굴하고 우리 문화자산을 세계화·대중화하기 위해 각종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천년고찰 부석사의 가치

2018년 6월 24일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는 현지시각 7월 1일 오전 우리나라의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을 유네스코 세계 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한국의 전통산사는 우리고장 영주의 부석사를 포함한 7개 사찰로 오늘날까지 한국 불교의 신앙과 수행, 생활 등이 지속돼 온 살아있는 문화유산이다.

불교는 한반도의 많은 역사적 시대를 가로지르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7세기부터 현재까지의 불교 사찰 문화에 대한 독특한 한국적 실증 사례를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의 전통산사는 신성한 장소이자 불교의 정신적인 실천에 대한 유구하고 지속적인 전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한국의 전통산사는 2013년 12월 17일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대한불교조계종을 중심으로 한 한국의 전통산사 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가 2014년 9월 6일 발족돼 본격적으로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이후 문화재청에서 한국의 전통산사를 2017년 등재신청 할 유산으로 선정했으며, 2016년 11월 심의를 거쳐 2017년 등재신청서를 제출했고, 2018년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중 부석사는 함께 등재된 산사 가운데 세계유산 등재 기준인 진정성, 완정성, 보호 및 관리체계 등에서 가장 돋보이는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부석사는 배흘림기둥으로 유명한 무량수전을 주불전으로 삼고, 내부에는 서방 극락세계를 관장하는 아미타불을 염두에 두고 아미타불상의 좌향을 동향으로 배치시켜 미타신앙의 교리를 가람으로 구현했다.

무량수전은 13세기에 건립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 중의 하나로 중국 북방과 남방 건축 양식이 모두 나타나는 독특한 유산으로 동아시아 목조건축의 발달과정을 설명하는데 중요한 가치를 갖는 아름다운 건축미를 자랑하는 유산이다. 무랑수전 마당에 석탑을 세우지 않고 석등과 배례석을 세운 것도 무량수전에 예경하는 신앙의 진정성을 더욱 강화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찰의 중심 영역인 무량수전에 오르기까지는 자연 지세를 따라 아홉 개의 층단을 구성했는데, 이는 서방 미타 극락세계에 왕생하는 신앙인들의 아홉 가지 부류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하며, 화엄 보살도의 수행 정신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여기서 사찰 공간을 교리와 결합시켜 구성한 가람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부석사 창건설화를 간직한 선묘각을 조성한 점에서는 신앙의 융합성을 잘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부석사는 창건 이래 지금까지 출가자와 신도들이 모아 이룬 승가공동체의 지속성을 유지해 왔다. 매년 삼월 삼짇날에 의상대재를 거행해 창건조사 의상대사를 기리며 그의 화엄사상을 계승하고 있다.

이날의 행사는 무량수전에서 법회를 열고 의상대사상을 봉안한 조사당에서 다례를 올린 후 화엄경 경판을 머리에 이고, 승려와 신도들이 함께 법계도를 따라 돌며 법성계를 염송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사상성이 짙은 종교 축제로 종교적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는 진정성을 보여준다.

서원관리단이 중심이 돼 사업을 진행하는 소수서원과는 달리, 부석사는 7개 산사를 통합관리하는 단체가 따로 구성돼 있지 않아 영주시 자체적으로 세계유산 부석사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대표적인 부석사 홍보 사업으로는 2020년도 세계유산축전이 있다. 해당 축전에서는 부석사의 사계를 주제로 한 합창교향곡을 선보이면서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외에도 부석사 가이드북, 홍보리플릿, 디지털 안내판 등을 제작해 부석사를 찾는 관광객들의 편의성을 증대했으며, 부석사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세계유산 부석사의 아름다움을 전국에 널리 알리고 있다.

또한 부석사를 관광자원화하기 위한 활용사업도 추진 중에 있다.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일반 관광객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SNS 홍보 프로그램 ‘해시태그 부석사’ 및 부석사 음악회, 야간기행 등의 프로그램을 기획해 세계유산 부석사 관광화에 힘쓰고 있다.

최초의 사액서원 소수서원의 가치

‘한국의 서원’은 2019년 7월 6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으로 최종 등재가 결정됐다. 한국의 서원은 건축, 공간적 가치 뿐만 아니라 의례, 교육, 학술, 학파 등 인문적 가치도 우수해 세계유산으로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와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또한 서원과 같은 전통문화의 가치를 발굴하고 확산시키는 일이 한국의 이미지를 신장시키는 데 굉장히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인돼 2011년부터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목록 등재를 위한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목록 등재의 선행 조건은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록이었다. 세계유산 잠정목록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사전 예비목록으로 2차에 걸친 현지조사에 따라 소수서원을 포함한 9개의 서원을 선정하고, 한국 서원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준비위원회를 발족해 2011년 9월 한국의 서원 잠정목록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듬해인 2012년 1월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록 이후 수차례의 국내외 학술대회와 답사 결과 2015년 세계유산목록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했으나, 심의 과정에 있어 보완사항이 발견돼 우선적으로 세계유산목록 등재신청을 철회하고 자문회의 및 연석회의를 통한 자료 보완에 집중했다.

이후 등재 재신청을 위한 신청서를 작성, 지방자치단체 현장 실무자들과 함께 검토해 놓칠 수 있는 사실적 오류를 보완했고 2018년 1월 25일 등제신청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했다. 이후 현지실사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2019년 7월 6일 세계유산목록 등재 확정됐다.

한국의 서원은 조선시대에 성리학의 이념에 바탕을 둔 사림 세력이 중심이 돼 건립된 사립 고등교육의 중추적인 기능을 한 교육 유산으로 풍기군수 주세붕이 경상도 순흥에 세운 백운동서원을 그 효시로 삼는다. 이후 퇴계선생의 노력으로 조정으로부터 ‘소수서원’으로 사액을 받음으로서 한국 최초의 사액서원이 됐으며, 이후 서원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건립돼 조선사회를 이끌어가는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

한국의 서원은 전국에 분포한 9개의 서원을 하나로 묶은 연속 유산임으로 세계유산 추진 단계에서부터 통합관리조직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추진단에서는 문화재청과 지자체와의 협약을 통해 2015년 8월 5일 (재)한국의서원 통합보존관리단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한국의 서원 통합관리의 큰 윤곽이 정해지게 됐으며 통합관리단을 중심으로 등재 이후 후속 사업에 대한 방향 설정이 가능하게 됐다.

영주시는 소수서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이를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수시로 모색하고 있다. 우선적으로는 서원관리를 위해 (재)한국의서원 통합보존관리단에 매년 약 1억원 규모의 분담금을 지급하고 있다. 세계유산 홍보를 위한 홍보비도 매년 약 2천만 원 정도 지급하고 있다. 또 소수서원 세계유산 통합 안내판 제작, 소수서원 둘레길 조성사업 등을 통해 세계유산 소수서원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의 편의성 증대를 위한 노력 중에 있다.

특히 소수서원과 선비촌을 연계한 소수서원 스테이 문화재 활용사업도 진행 중에 있다. 이 사업의 경우 방문객들에게 단순 숙박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제향 문화와 유생복 체험 등 실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제공해 우리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2020 세계유산축전 프로그램인 소수서원 영정 봉안례 행사 개최 등 다방면으로 영주시와 세계유산 소수서원을 알리기 위한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시 관계자는 “세계유산 지정에 따라 국내외에서 찾아오는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부석사 정비사업, 한국문화테마파크 등을 연계된 차별화된 관광프로그램 개발로 글로벌 관광도시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소수서원과 부석사가 세계인이 보호해야 할 문화유산이 된 만큼 역사성과 유무형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다양한 컨텐츠를 개발해 이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온전히 후대에 물려줄 수 있도록 보존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