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의 고장 영주, 제2의 철도 르네상스를 꿈꾼다

본지는 현재 영주시가 추진 중인 각종 사업 중 시민이 가장 공감할 수 있는 10대 시책을 선정해 그동안의 추진 경과와 성과에 대해 집중 보도한다. [편집자 주]

영주~청량리 1시간 20분대로 단축
철도교통 발달로 산업·경제 파급효과

영주역 신축, 도시재생 뉴딜사업 등
철도 기반 시설 및 인프라도 구축

철도 이용객 증가... 관광인프라 구축
통일 대비, 유라시아 철도시대도 준비

우리 고장 영주는 중앙선과 경북선, 영동선이 교차하는 철도교통의 중심지이다. 그동안 영주역과 철도기관은 산업화 시대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왔지만 도로교통의 발달과 산업 환경의 변화, 철도노후화로 인해 이용객이 점차 감소하면서 쇠퇴의 길을 걸어왔다.

그러나 지난 2015년부터 도담에서 영천까지 노후화된 중앙선 철도의 복선화 공사가 진행됨에 따라 철도중심 도시로서의 면모를 새롭게 하고 있다. 다시 제2의 철도르네상스를 꿈 꿀 수 있게 된 것이다.

KTX-이음 운행 ... 전국 반나절 생활권 시대

지난 2020년 12월, 중앙선 복선전철이 단선으로 임시 개통되고, 올해 1월에는 신규 고속열차인 KTX-이음이 영주역을 거쳐 안동까지 운행되고 있다. 첫 삽을 뜬지 5년 만이다.

현대화된 복선철도와 KTX고속열차의 운행은 서울까지의 시간을 기존보다 1시간가량 단축한 1시간 40분 만에 도착하게 돼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 시대가 됐다. 시는 ‘1HOUR 영주’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교통 오지(?)에서 대도시와 더욱 가까워 진 사실을 전국에 적극 홍보하고 있다.

‘KTX-이음’은 국내 기술로 탄생한 최초의 동력분산식 고속차량으로 앞뒤에 동력차가 있는 현재의 동력집중식 KTX와 달리 열차 칸마다 동력과 제동장치가 있다. 기존 KTX나 KTX-산천에 비해 좌석 효율성과 가감속력이 뛰어나 우리나라 지형과 특성에 최적화된 열차다. 유선형 외관에 전좌석 무선 충전, 넓은 좌석 공간 등 쾌적하고 편안한 여행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KTX-이음 운행 이후 영주역과 중앙선 열차 이용객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내년 12월 중앙선 전체구간의 전철화 공사가 마무리 되면 서울까지 1시간 20분대, 대구까지 1시간대에 도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더욱 빠르고 편리한 철도교통을 누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한 청량리역을 출발하는 중앙선과 서울역을 출발역으로 하는 강릉선의 복합열차 운행에 대한 기술검증도 검토되고 있다. 복합열차는 출발지나 목적지가 서로 다른 열차 2개 이상을 하나로 묶어 운행하는 방식이다. 복합 열차가 투입되면 중앙선과 강릉선이 교차하는 서원주역에서 KTX가 분리 운행된다.

즉 한 쪽은 안동 방향으로, 다른 한 쪽은 강릉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출발역이 서울역으로 통일돼 기존 청량리에서 출발하던 중앙선 KTX도 서울역부터 운행될 전망이어서 열차를 이용한 서울 중심부 방문이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수서~광주, 여주~원주 전철화사업이 추진 중에 있어 변화하는 철도환경으로 인해 앞으로 몇 년 안에 서울중심부까지의 접근성이 매우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주역사 신축공사
영주역사 신축공사

영주역사 신축...더욱 좋아지는 철도 관련 시설

현재 중앙선 복선전철과 더불어 영주역사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영주역사는 1971년 준공된 이후 50년 가까이 이용되면서 노후돼 이용불편 민원과 시설 안전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당초 2014년 복선전철 공사의 일환으로 리모델링이 계획됐으나 2016년 긴급안전진단을 거쳐 2018년 신축공사가 결정됐다. 내년 12월 중앙선 복선전철 개통에 맞춰 준공을 목표로 현재 단계별로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영주역사는 지상 3층, 연면적 4,260㎡ 규모이며 공사비 166억이 투입된다.

소백산과 소수서원을 모티브로 유려하게 디자인된 영주역은 영주시가 추진 중인 도시재생뉴딜사업과 더불어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해 구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시재생뉴딜사업은 영주역에서 경북전문대학까지 구도심 중심가를 지역특화산업과 문화관광산업을 거점화하고 각 도심 간 연계를 통해 영주시가지 전체를 활성화 한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또한 거대한 영주역과 철도부속시설로 인해 수십년간 단절·양분된 도심구간을 안전하게 연결하는 연결통로인 선상보도육교가 영주역을 가로질러 새롭게 설치될 예정이다. 폭 3m, 길이 190m로, 시민들과 역사 이용객들의 편의성을 고려해 승강설비(엘리베이터)도 설치된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휴천동과 하망동, 영주동과 이산면 일대 약 1만 7천세대 주민들의 왕래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영주역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한층 편리하고 안전한 보행환경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고속열차의 운행으로 인해 증가하는 철도이용객의 편의성 확보는 물론 철도종사자들의 안전사고 위험요인을 크게 해소할 전망이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추가검토사업 반영

울해 7월 향후 10년간 국가철도사업의 청사진인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중부권 동서횡단철도가 추가검토사업으로, 점촌~영주(경북선) 전철화사업이 신규사업으로 반영됐다. 동해안에서 서해안까지, 총연장 330km의 중부권 동서횡단철도는 21세기 환경 친화적인 교통수단인 철도를 통해 서산~울진을 잇는 중부권 지역을 고속으로 연결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각 지역에 분산 배치된 연관 산업들의 상호교류를 촉진하고 인적·물적 교류를 확대해 중부권 지역에 새로운 개발 축을 형성함으로써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는 중부권 동서횡단철도의 일부분인 경북선(점촌~영주)구간의 노후가 심한 비전철노선을 전철화하는 사업이 신규로 반영됐다. 이에 따라 철도운영 효율성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증가하는 지역 산업단지 물동량에 대한 철도의 역할 증대와 철도이용객들의 불편을 크게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2023년 개통 예정인 중부내륙철도(이천~충주~문경)와 중앙선과 충북선을 연결, 물류수송비 절감 및 관광객 증가 등 지역산업에 큰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라시아 대륙철도시대 준비

이같은 철도 변화에 맞춰 영주시는 ‘영주 국제역 구축 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다. 장래 남북 철도연결로 맞이할 유라시아 대륙철도시대에 국제철도 거점역 선점과 국제역 구축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하고 단계별 추진 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통일시대에 대비한 남북·대륙철도 연결, 국제철도 운행 준비를 위해 남북철도 연결 사업 추진, 국제철도협력기구 가입,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상 등 남북‧대륙철도 연계를 대비하고 있다.

시는 이 같은 가능성에 주목해 KTX 개통식에 맞춰 ‘유라시아 대륙철도 국제KTX영주역 비전선포식’을 갖고 KTX 영주역 개통을 시작으로 남과 북을 잇는 철도 교통망 구축으로 아시아, 유럽까지 뻗어나가는 국제 거점역을 만들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북한의 자원과 남한의 공업지대를 연결하는 남북 화물열차의 주 거점역의 역할을 수행하고 유라시아까지 뻗어나가는 대륙철도의 거점으로써 영주역의 역할이 커질 것에 대비해, 일찌감치 전문가를 비롯한 철도 관계자들과 협력에 나서고 있다.

시 관계자는 “중앙성 복선 전철 개통과 KTX-이음 운행, 철도운행 환경의 변화, 영주역사 신축, 역앞 도시재생 뉴딜사업 등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마련되고 있다”며 “우리 영주가 과거 철도 중심도시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영주관광 세계화 인프라를 조성은 물론 국제도시 영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