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원프리카, 청주 안녕파파야농장

원프리카 노지 바나나
원프리카 노지 바나나

기후의 변화로 새로운 소득농작물에 대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어 관내는 물론 관외지역의 아열대식물에 대해 알아보고, 이를 통해 영주지역의 아열대 농작물에 대한 지자체의 연구, 지원과 어떤 농작물이 생산되고 있는지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연재순서>
[1] 영주의 농업, 새로운 소득에 눈을 돌리다
[2] 다양한 열대과일, 현지에서 맛보고 즐기고
[3] 아열대식물로 찾은 농민들의 새 소득원
[4] 자연친화적 공간에서 이뤄지는 이색농장체험
[5] 기후변화에 따라 영주 농산물, 어떻게 달라질까?

(왼쪽부터) 원주 원프리카 이준 카페대표, 박찬희 대표, 이학원 이사
(왼쪽부터) 원주 원프리카 이준 카페대표, 박찬희 대표, 이학원 이사

아열대작물 활용한 경관농업으로 확대
작물재배 이어 체험학습장소 만들어 가

그림으로만 보는 열대과일이 아니다. 외국을 가지 않아도 열매가 열리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고 잘 익은 과일을 손으로 수확해 먹어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아열대 체험농장이 우리가 사는 곳, 가까이에 자리하고 있다.

다양한 열대작물 속으로 원프리카

참외농장, 담배농사를 짓던 자리가 지금은 아열대지역에서나 볼 수 있는 농장으로 바뀌었다.

우리나라 북쪽인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에 위치한 원프리카에는 18부터 생육이 시작돼 26에서 자라는 바나나가 온실 속에서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온실하우스에는 바나나뿐만 아니라 파파야, 커피, 용과, 한라봉, 스타후루츠 등 10여 가지의 열대과일이 자라나고 있어 볼거리가 가득하다. 하우스 밖에도 바나나 나무가 줄을 이어 자라고 한쪽에는 커피나무, 파파야, 사탕수수나무 등 초록빛으로 싱싱함을 더하고 있었다.

원프리카 사탕수수
원프리카 사탕수수

원프리카는 아내인 박찬희 대표와 남편 이학원 이사, 카페를 운영하는 아들 이준 대표가 함께 운영하는 곳이다. 어떠한 도움도 받지 않고 부부가 함께 전국을 다니며 배우고 익힌 노하우로 강원도에서 열대작물을 키워내고 있다.

열대작물 재배의 시작은 공무원을 명예퇴직한 이학원 이사가 2015년 아파트 베란다에서 커피나무 두 그루를 키우는데 성공하면서 부터다. 이후 2018년 박찬희 대표가 운영하던 초가삼간자리에 카페와 농장을 함께하는 팜카페 형태로, 원주에 자리한 아프리카라는 뜻의 이름을 지어 원프리카'가 문을 열었다.

어릴 적부터 농업에 관심이 많아 초등학교 6학년 때 용돈을 모아 닭 30마리를 사서 키워본 적이 있다는 이 이사는 열대작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용인에서 커피나무 재배를 성공했다는 기사를 읽고 난후이고 기사에 소개된 사람을 직접 만나보기도 했다인터넷으로 공부하면서 아파트 베란다에서 커피묘목을 키웠는데 교도관으로 일하면서 은퇴 후에 열대작물로 경관농업을 해봐야겠다는 꿈을 가졌다고 말했다.

원프리카 하우스 내부
원프리카 하우스 내부

2020년부터는 장남인 이 준 대표가 청년농부로 합류하며 식당자리를 카페로 바꾸는 등 6차 산업으로 전환 할 수 있는 기초도 마련했다.

보다 나은 경관농원카페로 운영하고 싶다는 이 이사는 꿈을 이뤄 나가기 위해 현재 2650평 정도에 달하는 농장에는 바나나터널이 있고 커피와 바나나 등의 성장과정을 볼 수 있는 온실하우스, 사탕수수와 파파야나무 등이 노지에 심어져 있고 쌀 체험, 열대작물 체험 등을 제공하는 공간도 마련해 놓았다올해는 바나나터널 옆에 백향과 터널을 만들려고 시험재배로 노지에 한쪽으로 백향과를 심었다. 모두 힘들다고 했지만 재배에 성공했고 열매가 잘 열려 조금씩 수확하고 있다고 뿌듯해했다.

원프리카 커피나무
원프리카 커피나무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는 바나나터널 외에도 잔디가 깔린 족구장, 담쟁이와 능소화로 꾸며진 대형 그네, 가족들이 즐기기 좋은 비비큐 코너, 다양한 종류의 박이 엮어진 식물터널, 토종 다래를 재배하는 다래 덕장도 이 이사가 직접 꾸민 장소로 농장을 찾는 사람의 눈길을 끈다.

원프리카에서 만든 쌀빵
원프리카에서 만든 쌀빵

농장을 소개하던 이 이사는 경관농업을 위한 조건이 잘 갖춰져 있다고 생각한다. 1994년에 집을 짓고 나무를 심은 것이 25년이 지나 농원주변을 더욱 아름답게 하고 있다“2000년에 나무를 심고 운동장을 만들고 2013년 열대작물에 관심을 갖고 전국을 다니며 배우고 노하우를 쌓은 것이 실패가 없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원프리카에서 즐기는 다양한 체험은 눈으로 즐기기에서 재미와 함께 입을 즐겁게 한다. 직접 재배한 다래 스무디, 열대과일 수확체험, 커피나무 묘목심기, 바나나터널 소풍체험 등이 오감을 만족시킨다.

특히 바나나쌀 브런치와 바나나 음료, 바나나빵, 커피쿠폰 및 체험을 통한 즐거운 나들이가 사람들의 인기를 끄는 이색장소로 자리잡고 있다.

원프리카 입간판
원프리카 입간판

예약제로 운영되는 일일체험 프로그램에는 너에게 바나나 체험으로 열대과일 하우스(15천원)에서 열대과일 수확체험과 커피나무 묘목심기가 진행된다. ‘너에게 소풍바구니는 원프리카 잔디밭(25천원)에서 소풍에 필요한 용품과 바나나쌀 브런치, 바나나 음료, 바나나빵 및 열대과일을 제공하며 너와 함께 원프리카 산책은 언제든지 잔디밭에서 바나나터널 및 그네, 바나나 조형물 포토존을 체험할 수 있다.

안녕파파야농장 윤재섭 대표
청주 안녕파파야농장 윤재섭 대표

직거래와 체험 소득 안녕파파야농장

청주시 오창읍에 있는 안녕파파야농장’(대표 윤재섭)은 그린파파야 수확체험 농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600평의 연동하우스에서 파파야를 재배해 1,200kg 가량이 생산되고 있다.

판로는 직거래나 체험 등으로 10월에서 11월 중에 출하한다. 파파야 터널재배 실증시험을 실시하고 난방비 절감을 위해 11월 수확을 마치고 이듬해 육묘한 모종을 4월에 심는다.

안녕파파야농장 내 파파야나무
안녕파파야농장 내 파파야나무

충북에서는 드물게 파파야를 재배하는 안녕파파야농장은 TV, SNS 등을 통해 소개됐으며 도시소비자, 농업인단체, 가족단위 등을 대상으로 파파야 수확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농장은 화훼작목에 대한 소비감소로 새로운 소득 작목에 대한 관심을 가지던 중 아열대 시범사업에 선정되면서 곳곳을 돌아다니며 아열대 작물을 살펴봤다.

지난 11일 만난 윤재섭 대표는 파파야를 재배하게 된 배경에 대해 만감류를 재배해볼까하고 진천에 갔는데 하지 말라고 했다내 나이를 물어 40대 후반이라고 하니 앞으로 만감류는 출하량이 넘쳐나기 때문에 희망이 적다고 다른 작물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고 제주도에 방문했을 때도 향후 5년 정도를 봤다고 말했다.

안녕파파야농장 내 공심채
안녕파파야농장 내 공심채

고민 끝에 파파야란 작목을 선택한 윤 대표는 여러 곳의 아열대작물 재배 농가를 방문하면서 파파야가 가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단다. 이에 청주시농업기술센터에 파파야 재배기술을 지속적으로 피드백 해줄 수 있는 상담소장을 만나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게 됐다.

재배도 신중해야 하지만 판매가 매우 중요하다는 윤 대표는 아직 대중화된 작목이 아니기 때문에 공판장이나 로컬푸드 판매장에서는 판매가 쉽지 않다체험을 연계해 판매를 할지, 국내 거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홍보해 판매를 할지 등 판매처 확보를 위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안녕파파야농장의 소비층은 동남아에 갔을 때 먹어본 사람들과 한 번 맛을 본 사람들이 재 주문해 서울, 제주, 포항 등에 고정으로 주문이 들어온다.

그러나 윤 대표는 농가는 늘어나고 국내 소비는 적다는 것이라고 걱정하면서 꽃 농가들이 아열대작물을 하는데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진주에 있는 농가도 화훼재배를 하다 가격이 떨어지니 다른 작물을 하다 파파야를 했는데 이제는 다시 다른 농작물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열대 작물의 전망에 대해 윤 대표는 긍정적이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고려한 가공식품, 관광체험 등이 확대된다면 전망은 더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체험학습장으로 운영하기 시작한 윤 대표는 코로나19로 가족단위, 일반인을 대상으로 개별신청을 받고 있다. 학부모들은 생소할 수 있는 아열대과일이 열리는 모습, 수확 체험할 수 있는 것에 자녀들과 함께 찾아온다. 3~4kg정도로 따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체험비는 별도로 받지 않고 수확한 과일만 양에 따라 받고 있다. 파파야나무 사이에 심은 공심채는 무료로 가져가게 한다. 유아들은 학부모가 동반하고 초등학생 이상은 그룹으로 신청을 받아 체험할 수 있다.

윤 대표는 앞으로는 주작목인 파파야를 조금 줄이고 무화과를 심으려 한다. 올해 백향과를 심었는데 구아바, 한라봉, 레몬 등을 파종해 체험객이 왔을 때 눈으로 아열대 작물을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내년에는 체험용으로 바나나, 백향과, 무화과 등 체험품종을 늘릴 계획을 밝혔다.

김은아/윤애옥 기자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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