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경북 유일 검정고시 만점자 ‘박희상’ 양

“가채점을 했을 때 만점이었어요. 하지만 혹시나 실수를 했을까봐 부모님께만 말했죠. 발표 당일에 긴장된 마음으로 일찍 일어났고 혼자 확인하려는 순간에 센터 선생님들의 축하 문자가 이어져 기쁜 마음으로 편하게 확인했어요”

경북도내에서 유일하게 검정고시에 만점을 받은 박희상(18)양. 스스로 공부하고 영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학교밖지원센터)를 통한 상담과 지원, 학교밖 학습지원단 지도교사의 가르침으로 열심히 준비해 왔으나 최종 결과를 알기까지는 걱정되는 마음이 있었다고 했다.

지난 3일 희상 양을 만나 학교 밖 청소년으로 새로운 일상을 맞이하며 미래를 계획해온 이야기를 들었다.

새로운 시작

고교 2학년 2학기, 학교를 다니던 희상 양은 스스로 학교 밖의 삶을 선택했다. 하고자 하는 일마다 열정적이며 성실하게 임했기에 부모도, 스승도 반대하기 보다는 그 선택을 존중했다.

“처음에는 시간표를 작성하고 계획대로 해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어요. 6개월 동안 홀로 검정고시를 준비하면서 노력도 했는데 가끔씩 어려운 문제를 마주할 때는 해설을 보고도 이해하기 어려웠죠. 그래서 영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방문했어요”

검정고시 준비과정

친한 친구를 통해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대해 알고 있는 희상 양은 센터에서 상담을 받고 또래들과 함께 공부를 시작했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5과목 중 수학과 사회는 스스로 공부하고 국어, 영어, 과학은 센터에서 지도교사에게 배웠다.

“새벽에 공부해야 잘 되기 때문에 시험을 며칠 앞둘 때까지는 잠자고 공부하는 시간이 달랐어요. 그러다 시험 3일전부터 시험시간에 맞춘 리듬을 찾으려고 노력했죠. ‘꿈드림’ 공부방에서 공부하면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국어와 영어는 선생님들이 유형에 맞는 문제들을 잘 알려주셨고 가장 집중했던 과목인 과학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주셔서 큰 도움이 됐어요”

평소에 예비시험을 보면 문제를 일찍 풀어 7번 확인까지 했던 희상 양은 막상 시험당일이 되고 어려운 문제를 중심으로 집중해 공부하던 과학시험에서 기본문제인 1번 문제에서 헷갈렸단다. 1번을 제외한 나머지 문제를 거침없이 푼 후에는 신중하게 옮겨 쓴 답이 맞아 만점을 맞는 기쁨을 얻었다.

앞으로의 계획

현재는 코로나19로 갈 수 없지만 기회가 오면 다양한 외국 문화체험을 해보고 성인이 되면 면허도 취득하고 싶다는 희상 양. 앞으로 도전할 대학진학도 다양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는 법조인이나 행정, 화학분야에 관심이 있어 동아리활동도 열심히 했고 좋았어요. 지금은 건축(설계), 행정(공무원), 언론(방송·기자)을 하고 싶어 대학입시도 그 분야로 도전할거에요”

가끔 힘든 시간이 올 때면 힘들었던 지난 시간을 떠올리며 이겨냈고 사회경험을 통해 한 뼘 더 성장해 나갔다는 희상 양은 이번 기회를 통해 부모님과 센터 지도교사, 담당자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부모님이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주변에 자랑도 많이 하셨어요. 제가 학교를 자퇴한다고 했을 때 믿고 응원해주셨지만 주위의 말들로 불안한 마음도 있으셨을 텐데 내색하지 않고 믿어주셔서 고맙고 만점을 받은 것은 부모님 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센터의 모든 선생님들도 친구처럼 도와주고 올바르게 갈 수 있도록 지도해주고 대학진학을 위해 함께 노력해주세요.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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