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안정면 단촌1리 삼성농원 전재명 대표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생각을 해보면 악취와 해충으로 고생하실 주민들의 입장이 이해가 되지요. 돼지 농장은 아무리 애를 써도 해충과 악취문제로 부터 자유롭지 못하거든요”

돼지 1천800여 마리를 기르는 소규모 농장주가 악취와 해충으로부터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연막소독기를 구입, 3~4일 간격으로 손수 마을을 돌며 직접 방역을 해주고 있어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안정면 단촌1리 저술마을에서 대를 이어 40여 년 째 양돈업에 종사하고 있는 삼성농원 전재명(58) 대표다.

아버지가 농장을 운영하던 시절 폐수방류로 검찰에 고발까지 당하면서 수 백 만원의 벌금을 수차례 내기도 했던 전력이 있다는 그는 경영권을 물려받으면서 악취 제거와 해충 방지에 중점을 두고 돼지분뇨를 영주농협에서 운영 중인 가축분뇨 지역단위통합관리센터에 실어내거나 톱밥발효를 거쳐 전량 위탁처리를 하면서 축산폐수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퇴비 판매량이 저조하면서 통합관리센터에서 폐수반입을 대폭 줄이고 있어 걱정이라고 했다.

80년부터 여유가 있을 때마다 조금씩 늘려온 축사인지라 시설 개보수를 아무리 해도 현대식 시설을 따라잡을 수가 없다는 그는 악취제거제와 EM, 살충제 등을 대량 사용하면서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고 있으나 악취를 잡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 아예 6~8억 원의 사업비가 요구되는 가축분뇨 정화 방류 시설을 계획 중이라고 했다.

“5천 마리 이상 돼지를 기르는 대규모 농장들은 2023년부터 가축분뇨 정화 방류시설이 의무화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피해를 보고 계실 동네 어르신들을 생각하며 한 해라도 먼저 피해를 줄여보자는 생각에서 방역기(60만원)와 유류를 구입 2~3일에 한번 씩 방역을 하고 있습니다”

본지를 만난 전 대표는 당연히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이라며 강하게 손을 내 젓는다. 비록 법정사육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소규모 농장이지만 내년 중으로 7억 원 정도의 예산을 투입, 가축분뇨 정화 방류시설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는 전 사장은 최신 설비로 폐수 걱정은 물론 악취 저감으로 주민들에게 걱정을 덜 끼치는 동시에 마음 편한 농장운영으로 주민들과 더불어 살아 갈 생각이라고 했다.

“정화방류시설이란 축산폐수가 저류조를 거치면서 1급 하천수에 버금가는 깨끗한 물로 정화를 시킨 뒤 방류를 하게 되며 발효를 거친 찌꺼기는 1급 퇴비로 자동 포장되는 최신식 장비입니다. 퇴비가 생산되면 가까운 이웃들에게 먼저 공급, 보답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생각입니다”

안정면 단촌1리 저술마을은 단촌1리 본 마을에서 1,5km가량 떨어진 작은 마을로 현재 14가구가 1개 반(班)을 형성해 오순도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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