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제 (본지발행인 겸 대표이사)

영주시민신문이 창간 20주년을 맞았다.

정확히는 2001년 5월 3일에 창간됐으니 20년하고도 한달이 지났다.

영주시민신문을 맡은 것은 12년 전인 2008년 7월 1일이다.

자립경영이 안되다 보니 여러 부침 끝에 재창간을 선언한 날이기도 하다.

당시만 해도 우리고장 지역신문은 창간과 폐간을 거듭했다. 맡고 나니 신문사 재정을 받쳐줄 유료 독자는 미미했고 광고 수주 또한 여의치 않았다.

수익을 내야 월급도 주고 신문도 찍어 낼수 있는데 제로에 가까웠다. 그야말로 돈 들어갈 일밖에 없었다. 우리지역에 생겼다가 없어진 지역신문이 왜그리도 많았는지 이해가 될 정도였다.

당시만 해도 ‘밑빠진 독에 물 붇는 격’이라며 지역신문에 손을 댄 것을 만류하는 지인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신문을 맡은 건 우리고장 영주에도 제대로 된 지역신문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소신 때문이다.

지금은 시대가 많이 변했다. 언론 환경도 마찬가지다. 지역신문이 왜 필요하나라는 의문을 제기할 정도로 SNS 등 개인 미디어의 발달과 활성화는 지역신문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신문은 반드시 필요하다.

지역 공동체의 건강한 발전을 견인하고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에 대한 감시와 비판, 지역의제와 담론 형성에 주민의견을 공론화함은 물론 주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해줄 수 있는 것은 지역신문 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체부 산하 지역신문발전위원회로부터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로 10회 선정됐고 한국ABC협회가 검증하는 2019년도 주간신문 유료부수에서 경북 1위, 전국 13위를 차지했다. 새로운 미디어 매체인 ‘영주TV’를 출범시키고 유튜브 저널리즘을 추구하고 나서부터는 전국 지역신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직원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바꾸는 신문을 만들려면 그에 부합하는 콘텐츠를 발굴해나가야 하고 그 중심이 ‘사람’이어야 한다”, “지역공동체신문으로 만들기 위해 지역에서 일어나는 사람중심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아야 한다”, “지역언론인은 지역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봉사자여야 하며 건강하고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 “철저한 언론윤리를 실천하고 맡은 일에 열정을 가지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 잔소리 같지만 믿고 따라와 준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무엇보다 지역사회의 도움과 격려없이는 영주시민신문의 20년도 없었다. 지역신문의 가치를 인정하고 꼬박꼬박 구독료를 내주신 2천 400여명의 구독자님과 효과보다도 후원의 의미로 기꺼이 광고를 내주신 광고주 여러분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영주시민신문도 없다.

지역사회의 호응이 오늘의 영주시민신문의 위상을 만들었다고 확신한다. 오늘의 영주시민신문이 우리가 사는 고장 영주의 위상이고 영주의 얼굴이다. 더 나은 영주, 더 살기좋고 건강한 지역공동체를 만드는데 앞으로도 꾸준히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창간 20주년을 맞아 또 하나의 목표가 생겼다. 영주시민신문을 건강한 지역종합미디어 그룹으로 키우고 대한민국 대표 지역신문으로 자리매김 시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영주인이 자랑스러워하는 신문, 영주지역사회에서 없어서는 안될 신문, 발행일인 매주 목요일이 기다려지는 신문으로 키워나갈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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