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재능으로 봉사하는 만능 스포츠맨 임병하 약사

약 바로쓰기 강사 맡아 오남용 예방 적극 활동
운동, 음악 만능 재주꾼...영주육상 도약 ‘밑거름’
아버지의 길 따라 배운 자녀 둘은 ‘의사의 길’

“코로나19 이전에는 우리지역 초중고 강의가 많았는데 요즈음은 대한노인회영주지회 등 어르신들 대상 강의만 하고 있어요. 의약품 오남용 문제는 어르신들과 더 관련이 있죠.

어르신들은 여러 약을 한꺼번에 드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약 저 약 한통에 섞어 놓지 말고(나중에 기억 못하시니까) 복용법을 꼭 읽어보고 드시길 권해드리지요. 제 강의는 어린 학생들보다는 어르신들의 반응이 더 좋아 신나게 강의하고 있어요.”

대한약사회 약 바로쓰기 운동본부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임병하 약사의 말이다. 임 약사는 최근 2021년 약사포상 시상식에서 표창패를 받았다.

“좀 쑥스럽기도 하지만 기분 좋더군요. 더 열심히 봉사해야죠. 더 기분 좋은 건 시상하는 김대업 대한약사회장님이 저와는 대학동문 선후배관계라 더 뜻 깊었어요. 아쉬웠던 건 코로나로 한정된 인원만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었다는 거죠. 저희 약사들부터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하니까요”

안 그래도 늘 웃는 얼굴로 사람을 대하는 임 약사는 요즈음 더욱 입이 코에 걸렸다. 가천의대 6년을 등록금 전액 장학생으로 다닌 딸 채린 양이 올해 의사국가고시에 떡하니 합격해 현재 길 병원에 인턴의사로 근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들 엄마가 영주여고 33회인데 우리 채린이도 영주여고를 나왔구요. 영주여고 33회 동기들이 채린이가 의사국가고시에 합격했다는 축하 현수막을 붙였더라고요. 고맙죠. 제가 축하전화를 많이 받았어요.”

지난해 제일고를 졸업한 임 약사의 아들 도규(21. 가톨릭대)씨도 서울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에 재학 중이다.

“제가 여러 가지 일로 바쁘게 쫓아 다니다보니까 얘들 교육은 아내가 도맡았죠. 그 점을 젤 고맙게 생각해요. 한편 미안한 부분이기도 하구요. 얘들 키우면서 공부하라고 말한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채린이는 너무 책상에만 앉아 있으니까 건강이 걱정돼 책을 뺏은 적은 있었죠. 나가서 바람 좀 쐬고 운동도 좀 하라고요.”

하루 24시간이 바쁜 임 약사는 다양한 스포츠 활동과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 임 약사는 지난 2017~2019년까지 영주시약사회장을 맡았었다.

지금도 기억나는 일은 서천둔치에서 열린 영주시보건소 주관 영주시건강체험한마당 취재를 갔는데 약사회장인 임 약사를 아무리 찾아도 없고 전화통화도 안돼 돌아서려는데 동행이 ‘저기 무대에서 색소폰 연주하는 분이 회장님 같은데요.’ 해서 자세히 보니 임 약사여서 웃었던 기억이 난다.

임 약사는 색소폰 동아리 포시즌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포시즌은 사계절이란 뜻도 있지만 남성 셋에 여성 한명인 4명의 멤버를 의미하기도 해요. 오늘도 색소폰 연습(테스 형)을 하고 오는 길인데 코로나 이전에는 지역행사, 서천둔치음악회, 관내노인시설 등에 봉사를 많이 다녔어요.”

임 약사는 우리지역에서 알아주는 마라토너이기도 하다. 영주마라톤 회원으로 풀코스 17회 완주와 최고기록으로 3시간 20분대 기록을 가지고 있다.

중·고교시절 임 약사의 별명은 ‘마라도나’였을 만큼 축구에 빠져 살았다고 한다. 비봉축구회 초대회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축구클럽 ‘83 드래곤즈’ 회장을 맡고 있다.

“클럽멤버가 영주시내 고교 83년 졸업생들이예요. 띠는 용띠구요. 그래서 팀 이름이 ‘83 드래곤즈’라고 지었어요” 팀 이름 작명에 대한 그의 설명이다. 만능 스포츠맨인 임 약사는 지난해까지 3년간 영주시육상연맹 회장을 맡아 영주육상이 한 단계 도약하는데 큰 밑거름이 됐다.

영주가톨릭병원 앞에서 임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임병하 약사는 95년 김현정씨와 결혼해 채린(26. 길병원), 도규(21. 가톨릭대) 남매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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