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장 농축협에 대해 듣다[4] 영주축협 서병국 조합장

우량송아지 기지화사업 등 통해 영주한우 명성 쌓아

영주한우 홍보, 소비자 단체 17년 연속 우수성 입증

우시장, 매출고 “숙쑥”...전국 5대 가축시장 ‘부상’

축산분 퇴비공장 설립 난관 ‘반드시 해결할 것’

"농업농촌이 초고령화로 치닫고 있지만 영주축협은 60세 이하 청장년이 38.5%나 됩니다. 또, 축산업을 희망하는 젊은이들이 줄을 서고 있어 전망 또한 밝은 편입니다”

2009년 영주축협에 입사해 23년간 근무하다 전무로 퇴직한 뒤 조합장에 올라 3선 연임에 성공한 서병국(70)조합장의 말이다.

조합원의 입장에서 조합 운영

영주축협은 1천480여 조합원들의 경영비 절감을 위해 마리당 5만원의 출하경비 지원과 미네랄 블럭, 생균제 등의 축산자재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오고 있으며 계통출하 등으로 ‘영주한우’의 브랜드 육성에 힘쓰고 있다.

또 상망동 생축장과 부석면 보계리에 우량송아지 기지화사업장(580마리)을 구축해 운영하면서 ‘영주한우’의 출하조절을 통해 안정적인 한우가격 유지에 노력하고 있으며 신기술도입 등으로 품종을 개량, 우량송아지를 생산해 분양함으로써 조합원들의 소득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서 조합장은 “4천230억 원의 자산을 가진 중견조합이지만 조합원들의 사소한 민원까지 역지사지하는 심정으로 조합원들의 구심점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지확대 등으로 알찬조합 만들 터

조합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사업 중 하나가 축사 돌봄 지원 사업이다. 하루도 비어 둘 수 없는 축산 경영이지만 조합원들의 애경사와 해외여행 시에는 축협이 나서 축사 돌봄을 지원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축사화재보험료 지원과 설, 추석 등 명절 제사 장보기 지원 사업(5만원상당 상품권 지급), 삼복기간 닭고기 제공 등의 조합원 복지혜택은 덤이다.

또, 아름다운 농장 가꾸기 사업으로 매년 6천500만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우량 암소 개량사업에 6천여 만 원을 지원하고 있는 것도 ‘영주한우’ 브랜드 육성에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해마다 펼치고 있는 30명의 조합원 손자녀 장학금(3천만 원) 지원과 1조합원 당 평균 75만 원의 이용고 배당도 조합원이 누릴수 있는 다양한 복지 혜택 중 하나다.

서 조합장은 “지난 한해 출하 대행 사업으로 총 1만4천494마리 중 68%인 7천450마리(670억 원)를 시중보다 월등한 가격으로 팔아드렸다”며 “사료 급여 시설지원을 펼치면서 조합원들의 신망을 쌓고 있다”고 말했다.

영주한우 홍보판매행사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매년 서울과 부산메가마트점 등지에서 2~3일씩 영주한우 홍보행사를 열면서 영주한우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이같은 사업은 17년 연속 국내최대 소비자단체가 선정하는 전국최고의 한우로 인정받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영주우시장 전국5대 우시장으로 ‘우뚝’

“사과, 고추 등의 농산물은 안동공판장 등으로 몰려나가는 데 반해 소는 멀리 경남과 강원, 경기지방까지 영주우시장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영주축협이 운영하고 있는 영주우시장이 생산지 중심 가축시장으로 부상하면서 주 1회 평균 300마리씩 경매가 이뤄져 연 1천400억 원의 매출고를 올리는 전국 5대 가축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영주한우 품질의 우수성과 한발 앞선 전자경매시스템을 갖추면서 가격의 투명성으로 농가의 실익증대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의해 전국 우상인들까지 영주우시장(매주 월요일)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서 조합장은 “경북 최북단에 위치한 영주우시장이 전자경매시장으로 과감히 전환하면서 ‘영주우시장에 가면 정직한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전국적으로 퍼졌다”고 말했다.

1차 산업에서 6차 산업까지

영주축협은 일찍부터 생산에서 소비까지인 외식사업에 진출하면서 서울 청계산 한우프라자를 비롯 풍기 한우프라자 등 3개 한우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청계산점이 3억여 원의 적자와 본점 8천만 원의 적자가 발생했지만 한우프라자 풍기점이 2천여 만 원의 흑자를 내면서 희망의 불씨를 일구고 있다.

서 조합장은 “한우프라자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사료 판매와 동물약국 등 10개 경제 사업장이 1천8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13억 원의 흑자를 내 조합 운영에는 별 문제가 없다”며 “현재로선 매년 적자를 내고 있는 청계산 한우 프라자는 철수하는 것이 조합경영에는 큰 도움이 되지만 3~4억 원의 적자가 발생하더라도 영주한우의 홍보 차원에서는 유지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우사업 전망 밝아

“과거 30년 전에는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이 120kg이었지만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지금은 60kg으로 줄어든 반면 20kg에 그치던 소고기 소비량은 60kg으로 늘어났습니다. 탄수화물이 떠난 자리를 단백질이 메우고 있는 셈이지요”

서 조합장은 “지금은 암송아지 난관수술 등으로 마릿수조절 등을 선제적으로 감행하면서 파동에 대비하고 있어 과거 매 3년마다 파동이 오면서 송아지 한마리가 30만원으로 폭락을 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문제는 수입소고기인데 한우 소비층이 두텁게 형성돼 있어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니며 한우사업 전망 또한 대단히 밝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잘한 일과 아쉬운 점은

서 조합장은 “2009년 조합장 취임 당시 조합이 문을 닫아야 할 만큼 어려웠으나 10여 년간 뼈를 깎는 쇄신으로 복지조합의 터전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한우사육에서 가장 어려운 점인 가축분퇴비화 사업을 3년째 추진하고 있으나 축산분 퇴비공장 설립은 부지물색에서부터 주민들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1일 100톤 규모의 가축분 비료공장을 지어 농지가 없거나 노약자농가들의 숙원을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70평생을 한 우물을 파고 있는 서조합장을 그림자처럼 따르며 내조하고 있는 부인 김정숙(62)여사와의 사이에는 출가한 남매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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