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거베라 꽃 농사 5년째 김한영 전 안정면장

공무원 퇴직 후 비닐하우스 임대해 거베라 농사 전념
꽃밭에서 일할 때 가장 행복...코로나 빨리 종식됐으면

“평균 6천만 원을 벌어 영농비 3천만 원을 공제하고 나면 3천만 원을 버는 셈이지요”

30여 년의 공무원 생활을 퇴직 하고 나니 하도 무료해 600평의 비닐 하우스를 임대, 5년째 거베라 꽃 농사를 짓고 있다는 김한영(64) 전 안정면장의 말이다.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화훼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그는 “요즘은 거베라 10송이를 묶은 1속을 3천원에 주2회 양재동 화훼공판장으로 보낸다”며 “주 2회 600속을 보내고 있으니 주당 180만원이 통장으로 들어온다”고 말했다.

지방선거나 조합장 선거가 있던 해에는 최고 1만원(1속 당)을 받을 때도 있었고 지난 가을만 해도 5천 원 선은 유지했지만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최저시세로 떨어져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전 면장은 “코로나19만 사라진다면 매년 입학이나 졸업 등의 행사가 있어 평균 5천원(1속 당)선은 유지가 가능해 거베라 농사도 해 볼만 한 농사”라고 말했다.

거베라는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 왔지만 국산화에 성공해 봉화와 영주를 중심으로 국내 재배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농업진흥청은 국내 재배환경에 알맞으면서도 크고 모양이 우수한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 중이다. 우리고장 영주는 20여 농가에서 거베라 및 국화를 10ha 정도 재배하고 있으며 작지만 강한 농업 즉 강소농 육성과 1억소득 농가 육성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한번 심으면 3년간 수확할 수 있고 한포기가 연평균 25송이의 꽃을 피워주지만 거베라농사는 손이 많이 가면서 농가들이 기피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또, 6~7월은 꽃대가 올라오지 않는 달이라 수익이 없는 달입니다”

가장 많은 농가들이 선호하고 있는 국화농사는 연료비 때문에 여름농사만 짓고 있어 아직 파종도 안한 상태라는 김 전 면장은 “화훼농가 규모가 인근 봉화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많이 아쉽다”고 했다.

“아내랑 꽃밭에 나와 일할 때가 마음이 가장 편안합니다.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돼 평범한 일상을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김 전 면장은 부인 김연희 씨와의 사이에는 5남매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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