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지역 사회복지 1950년대 초 민간보육시설에 출발
십자정신요양원, 다미안피부의원 새로운 전기 마련
촘촘한 복지·인적 안전망 구축, 복지안전도시 실현

[영주시 승격 40주년 기념 언택트 포럼]영주의 미래를 들여다 보다

우리고장 영주시가 올해 시승격 40주년을 맞았습니다. 본지는 시승격 40주년을 맞아 지난 4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미래를 내다보는 언택트(비대면) 포럼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포럼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맞춰 ‘시승격 40주년, 영주의 미래를 들여다 보다’라는 주제로 지역오피니언 리더들이 각 분야의 의견을 7차례에 걸쳐 지면에 연재하는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오피니언 리더들의 연재가 끝나면 게재된 내용을 토대로 시민들의 의견을 묻는 온라인(유튜브) 포럼도 진행 될 예정입니다. 만남을 통해 직접 소통하지는 못하지만 지면과 온라인을 통해 함께 의견을 공유하고 고민할 수 있는 이번 언택트 포럼에 지역민 여러분들의 많은 호응 바랍니다.

<온라인 언택트 포럼>
■ 일시 : 2020년 12월 14일(월) 오후3시(예정)
■ 장소 : 영주시청 강당
■ 내용 : 7차례에 걸쳐 지면에 게재된 내용을 토대로 라이브 진행
■ 토론 : 각 분야별 오피니언 리더, 영주시장

연재 순서
[1] 프롤로그-영주시 승격 40년의 성과, 그리고 미래
[2]경제&산업 분야-영주발전을 이끈 산업과 미래 성장 동력은
[3]농업 분야-영주농업의 40년, 지역경제의 기반이 되다
[4]교육&문화분야-선비인재 양성, 그리고 시대를 주도하는 문화활동
[5]관광 분야-문화유산과 관광, 지역 경제를 떠받치다
[6]복지&시민생활 분야-다함께 잘사는 영주, ‘복지안전특별시’의 꿈
[7]에필로그-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 시민과 함께라면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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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광조(동양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도광조(동양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사회복지는 사회구성원들의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해 주기 위한 사회적 장치이고, 사회구성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공동체차원(사회, 정부)의 노력으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보편적·광의적·제도적 사회복지 개념에 기반한 복지가 아니라 저소득(빈민), 장애인, 노인, 아동 및 청소년 등의 사회적 약자에 한정해 최소한의 사회적 지원이 이루어짐으로써 한정적·협의적 복지개념을 적용, 실현해 왔다.

적어도 지금까지도 이러한 복지 인식은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다.

1997년 IMF외환위기를 겪으면서 폭발적으로 실업자가 증가하고, 가족해체가 증가함에 따라 사회안전망이라는 개념이 등장했고, 지금은 보편적으로 쓰여 지는 용어로 자리하게 됐다.

안전하게 보호받는 특별한 도시로의 비상

다함께 잘사는 영주! ‘복지안전특별시’의 꿈은 가능한가? 영주시민 모두가 다함께 잘 살고, 민생과 치안 등이 안전하게 보호받는 특별한 도시로의 비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영주지역 사회복지도 국가 전체적 차원의 기초적 사회복지를 진행해 왔고, 민간의 생활시설 중심의 복지서비스를 진행해 왔다. 영주지역 사회복지의 출발은 1950년대 초 비록 사설이지만 전쟁고아(이후 사생고아, 미아, 기아로 확대, 사진1)들을 돌보기 위해 민간보육시설이 설립돼 서비스가 시작됐다.

증언(김용원 씨의 차남 김진수 목사)에 따르면 보육원 명칭은 영주시온보육원이었고, 육아시설이었다. 1962년 정식으로 법인으로 등록했고, 1977년 구미의 모 보육원과 합병됐다고 한다. 당시 영주시온보육원의 주소지는 ‘영주시 영주동 348번지’였고, 선명회에 가입돼 있었다.

시설 설립자는 김용원 씨(당시 교회 장로)였고, 설립 당시에는 김용원 씨가 법인이사장 및 원장을 겸했지만, 이후 배우자인 김도화 씨가 원장직을 수행했다고 한다. 이 법인은 시설합병 후 주소지를 옮겨(영일초등학교 앞) 아동상담소를 운영했고, 이후 영천의 마야정신요양원으로 법인양도를 했다고 한다.

영주시온보육원 초창기 50년대 초 전쟁 고아들
영주시온보육원 초창기 50년대 초 전쟁 고아들


영주의 사회복지시설 1990년대 본격 설립

다미안피부과의원을 설립한 데레사 캄비에 여사
다미안피부과의원을 설립한 데레사 캄비에 여사

1974년에는 영주 다미안피부과의원이 신축돼 한센씨 환자 입원치료 및 외래환자 진료를 시작했다.

천주교 안동교구 사회복지회 자료에 의하면, 1971년 벨기에 데레사 캄비에 여사(한국 동란때 간호장교로 종군, 사진2)가 천주교 안동교구 내 구라사업을 수행할 목적으로 다미안재단 한국지부를 설립하고 현재 다미안 피부과의원 소재지인 경북 영주시 상망동 259-1번지에 진료소와 병동을 건립해 경북 북부지역 내 4개 군, 2개 시에 약 800여명의 한센씨 환자에 대한 이동진료와 30여명의 입원환자를 치료했다.

이후 다미안 피부과의원은 1992년 한센씨 집단생활시설인 다미안의 집이 설치되는데 단초를 제공했다.

우리고장 영주의 사회복지시설들은 1980년대 중반 이후 1990년대에 본격적으로 설립됐다<표1>. 1985년에는 영주지역 사회복지시설서비스 역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사회복지시설이 설립됐다. 영주시 가흥2동 1309번지에 십자정신요양원(정신요양시설)이 개원해 24명이 생활하게 됐다.

십자정신요양원은 “만성 정신 질환으로 인한 정신 장애인을 입원시켜 개인적 기능 저하와 사회적 적응 곤란들을 정신과적 전문 의료 치료와 재활프로그램을 통한 재활치료를 통해 정신과적 증상치료 및 사회적 기능 회복을 증진시켜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복귀시킨다”는 설립목적을 가지고 고 김태영 씨가 사회복지법인 십자정신요양원을 보건사회부로부터 인가(623호)받음으로써 85년 개원하기에 이르렀다. 십자정신요양원은 86년에는 104명, 87년에는 147명, 88년에는 177명, 89년에는 191명이 생활하는 시설로 발전해 갔다.

각종 복지시설 증가....인적 자원도 대폭 확충

이후 발전을 거듭해 제4기 지역사회 보장계획의 2020년도 연차별 시행계획에 따르면 노인 장기요양기관을 제외하더라도 총 89개(거주시설 32개소)사회복지시설 및 기관, 어린이집 49개소 등이 설치돼 영주시 인구(2019년 9월말 기준 105,404명) 1,000명당 0.84개소로 확대 발전됐다.

재가노인 장기요양기관도 2019년 10월 기준으로 39개 기관으로 영주시 노인인구(2019년 9월 기준 65세 이상 노인인구 27,047명) 1,000명당 1.44개소로 발전하고 있다.

이들 사회복지시설 및 기관들 간의 민-민 네트워크와 민-관 네트워크(영주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관합동네트워크, 1388청소년지원단)가 활성화되고 있다.

자원봉사자 수도 17,000여 명 정도를 보이고 있고, 경로당 수도 357개이고 경로당 행복도우미도 21명으로 경로당 행복도우미 1인당 담당 경로당 수가 평균 19개소이다. 경로당 행복도우미는 한글교실, 영어교실, 회계교육, 안전교육, 위생교육, 건강체조, 한궁게임프로그램 등을 교육하고, 하루 4개 경로당을 방문해 1주일 동안 19개 경로당을 방문하고 있다.

2019년 11월 현재 영주시 사회복지전담공무원 수는 90명에 달하고 있다. 읍·면·동 맞춤형복지체계를 구축해 대상자들의 복지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으며, 명예사회복지공무원 1,052명을 임명해 복지사각지대 및 위기가구 발굴 및 지원체계를 갖춰 촘촘한 복지·인적 안전망을 구축하고 있다.

각종 사회서비스도 확대...58개 제공기관 활동

사회서비스도 확대 실시되고 있다. 노인맞춤형 돌봄 서비스, 노인단기 가사 서비스, 장애인 활동 지원 서비스, 산모 신생아 건강관리서비스, 가사 간병 방문 지원서비스, 언어 발달 지원 서비스, 발달 재활 서비스, 발달 장애인 부모 상담서비스 등을 위해 58개 제공기관이 활동하고 있고, 특히 지역사회서비스 투자사업 부문에서도 아동·청소년 심리지원 서비스, 시각 장애인 안마 서비스, 장애인·노인을 위한 돌봄 여행 서비스, 아동·청소년 비전 형성 서비스 등이 이뤄지고 있고, 계속 확대일로에 있다.

사회서비스 확충과 생애주기별 사회서비스제공, 사회서비스 분야 사회적 경제조직 활성화를 위해 영주 공유플랫폼 조성사업 등이 진행돼 어린이놀이터 및 맘 카페, 공유마당, 사회적 경제 지원센터 및 공유사무실 등이 조성되고 있다.

또한 사회적 경제조직 중 마을기업이 2019년 10월 현재 할배목공소 사회적 협동조합 외 9개소가 조직돼 활동하고 있고, ㈜영주 신나는 빗자루를 비롯한 사회적 기업이 20개소, 풍기인견협동조합을 비롯한 34개 협동조합이 조직돼 사업이 번창일로에 있다. 아울러 사회서비스 분야 사회적 경제조직 활성화를 위해 영주시청 문화복지국 복지정책과와 도시건설국 도시과와의 연계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정된 복지에서 광의의 복지 개념으로

점차 공동체 회복의 가치를 추구하면서 복지공동체를 구현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나타나 ‘공동체 회복을 위한 복지리더 아카데미’ 형태로 운영되고 있고, 마을복지 레벨 업을 위한 피어코칭(peer coaching, 동료지도)을 강화해 행복마을 가꾸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영주시청 아동청소년과와 경제 산업국 산림녹지과와의 연계협력을 통해 유아 숲 체험원이 설립돼 운영되고 있고, 영주 여성새로일하기 센터와 다함께 돌봄센터를 설치해 운영되고 있다.

또한 시민운동장 주변 체육공원이 조성·계획되어 있으며, 청소년문화복합센터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아동, 청소년, 중장년층, 노년층의 생애주기별 맞춤형서비스 제공을 위해, 그리고 한정된 복지에서 좀 더 광의의 복지개념을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제4기 지역사회 보장 계획에 따르면 영주지역 주민들의 사회복지관련 욕구는 아동 돌봄과 문화/여가활동, 체육활동, 장애아동 돌봄과 양육, 평생교육, 주거문제 등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프1>. 이와 관련된 사회복지시설 등이 확충돼 있고, 이후 더욱 확충될 예정이다.

물론 어느정도로 확대되는가가 관건이겠지만, 지금까지의 발전과정을 본다면 충분히 영주지역민들의 삶의 질을 보장할 수 있을 만큼의 발전이 있을 것 같다. 아동돌봄센터가 현재 3개소가 개설되는 상황이고, 문화여가활동 및 체육활동을 위해 청소년문화복합센터와 체육공원이 조성되고 있고, 평생교육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으며, 여러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주거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후 이러한 영주지역 주민들의 욕구에 부응해 여러 방향으로 인프라가 구축될 예정이므로 적어도 영주지역 사회복지의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있다.<사진3>

 초창기 영주지역 사회복지시설 및 단체 현황
초창기 영주지역 사회복지시설 및 단체 현황

살던 곳에서 개인 욕구 맞춘 ‘커뮤니티케어’

2020년을 전후해 정부에서는 커뮤니티 케어모형을 계획하고 일부 시범사업에 들어가고 있다. 커뮤니티케어는 돌봄(케어*)이 필요한 주민(어르신, 장애인 등)이 살던 곳(자기 집이나 그룹 홈 등)에서 개개인의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누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주거, 보건의료, 요양, 돌봄, 독립생활 등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지역주도형 사회서비스정책(보건복지부)이다.

이 사업은 2025년까지 지역사회통합돌봄(커뮤니티케어)제공기반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주거지원인프라 확충, 방문건강 및 방문의료, 재가돌봄 및 장기요양, 서비스 연계를 위한 지역자율형 전달체계 구축 등을 핵심요소로 하고 있고, 궁극적인 비전은 ‘어르신이 살던 곳에서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포용국가’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20%이상의 초고령 사회를 앞둔 영주지역으로서는 꼭 이루어 내야 할 과제일 것이다.

매년 말 불우이웃돕기 성금모금에서 경상북도에서 항상 1위의 성과를 이뤄내고 있고, 일찍부터 사회복지의 불씨를 키워온 영주의 저력은 분명 남다르다. 시온보육원과 다미안피부과의원, 십자정신요양원으로 시작된 영주의 사회복지는 국가의 정책 방향에 따라 부침이 있었지만, 계속 성장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성장·발전해 다함께 잘사는 영주! ‘복지안전특별시’의 꿈은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영주-지역민이-가장-원하는-복지서비스
영주-지역민이-가장-원하는-복지서비스

 

글·도광조(동양대학교 사회복지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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