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희(풍기중학교 2학년 2반)

내가 지금까지 시집을 읽은 적은 손에 꼽을 만큼 적다. 시집은 왠지 어려워 보였고, 생활에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학생들이 그럴 것이다. 그래서 이번 방학에는 시집을 읽어보았다.

'국어시간에 시 읽기'는 집 책장에 있는 시집 중 내가 읽기에 가장 적당해 보여서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은 총 8부로 나누어져 있어서 시들을 비교하기도 쉬웠고, 정리도 더 쉽게 되었다. 머리말 마지막에는 시 자체를 읽고 받아들이는 것에만 마음을 집중하라는 말이 있었다. 이 말을 다시 되새기며 1부 첫 장을 펼쳤다.

'시를 읽는 재미'라는 제목답게 재미있었다. 그동안 내가 교과서에서 봐오던 깊이 있고, 어려운 시들이 아니라 그냥 읽으면서 웃을 수 있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그런 시들이었다. 시를 어렵게만 생각하던 나의 고정관념을 '팍' 깨주는 시들이었다. 그래서 내가 지금까지 시를 잘 못 썼던 거였는지도 모른다. 시는 무겁고 깊이 있는 것보다 자기가 말하고 싶은 것을 표현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을 몰랐으니까. 2부에서는 시에 대한 거리감을 좁힐 수 있었다. 왠지 시를 잘 쓸 수 있을 것만 같았다.

3부 '가족, 이웃. 삶' 이 세상에 모든 사람이 가족이 있고 이웃이 있고 삶이 있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모두 이 시들을 동감하면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시들은 아주 평범한 자신들의 가족이야기를 열어 놓았다. 그 아주 평범한 이야기에 난 감동을 받고, 울고, 가슴이 찡해지고, 가족이란 소중함을 알기도 하였다. 글이란 것은 사람을 울게도 하고 웃게도 하는 아주 큰 힘을 가지고 있었다. 누가 나의 글을 읽고 슬퍼하고 즐거워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생각을 하며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4부 '작은 발견, 큰 기쁨'에서는 아주 사소한 생활 속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19편 시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시는 '장날'이었다. 짧은 이야기, 아주 사소한 이야기였지만 난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내가 살아가며 얻는 그 조그마한 것들도 행복한 것이고 소중한 것이었는데 난 너무 흔하다고 느끼지 못하고 그냥 얻어왔던 것 같다. 내가 지금 이 글을 쓸 수 있는 것, 그것 하나도 행복한 것일 텐데.

5부 '지혜, 혹은 삶의 깊이'에서 시를 읽으면서 난 "아 맞아 그럴 거야"라는 말을 반복하고 또 했다. 이 시들을 읽으면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많은 것들을 알게 되고 깨닫게 되었다.
이게 바로 지혜의 차이일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똑똑한 것이랑 지혜로운 것은 많이 다른 것 같다. 난 똑똑하기보다 지혜로웠으면 좋겠다.

마지막 8부 '시, 역사의 꿈'에서는 그동안 교과서에서 많이 봐오던 우리나라 역사를 주제로 한 글들이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시가 가장 많았다. 1학기 국어시간에 문학작품은 배경시대의 사회적, 문화적, 역사적 상황을 담는다는 것을 배운 것처럼 모든 시가 상황을 담고 있었다. 그래서 몇 줄의 글을 읽어도 그때의 상황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가슴이 분하고 애타기도 했다.

시는 특별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짧은 글 안에 시인이 말하고 싶은 것을 아주 깊게 집어넣을 수 있고 그것을 독자는 깊게 생각하며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매력 말이다. 글 한 줄을 읽고도 눈물을 흘릴 수도 있고, 아주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것. 아마 그것은 시가 가지고 있는 마법일지도 모른다. 그동안 내가 왜 시의 매력을 몰랐는지 안타깝다. 지금이라도 좋은 시를 읽고 더 깊은 생각을 채워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시가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 많이 읽혀졌으면 좋겠다. 가끔 나도 내 맘을 펼칠 수 있는 시를 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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