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가 추천하는 우리고장 업체탐방[363] 사회적기업 ‘할매묵공장’

영주서 생산된 최고급 메밀과 콩 사용
욕심 없이 벌고 일부는 사회에 환원도

권분자 대표

어렸을 적 시골에 놀러 가면 버선발로 달려와 품에 안아주시던 할머니, 할머니라는 말에는 그저 한없이 받아주는 넓고 깊은 사랑이 담겨있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주고 싶어 하시던 무조건적인 사랑냄새가 난다. 그런 할머니가 해주시던 음식을 입 안 가득 넣으며 우리는 몸과 마음을 살찌웠다. 그러한 맛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우리 지역의 할머니들이 만든 메밀묵과 손두부를 소개한다.

영주 메밀과 콩, 최고급으로만 사용
“시에서 지원받아 하는 일이라서 메밀도 최고급, 콩도 최고급으로만 사용하고 있어요. 재료 좋은 거에 정성을 들여 만드니 맛도 좋고 영양도 좋지요. 이거 먹어본 사람은 다른 거 못 먹어요. 그만큼 선호도가 높아요”

할매묵공장(대표 권분자)은 도시재생 선도 사업으로 2014년에 시작됐으며 2019년에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됐다. 구성마을 주민인 할머니 16명이 뜻을 같이해 운영을 시작했으며 지금은 11명이 함께하고 있다고 한다.

“동네주민들이 모여 매일 놀기만 하다가 일하게 되었어요. 노인들이 어디 가서 뭘 하겠어요. 함께 일도하고 판매도 하고 밥도 같이 먹고, 그 재미로 하고 있어요. 그리고 우리 영주가 전국에서 제일 먼저 시작해서 역량강화 훈련도 많이 받았어요”

전통가마솥방식의 두부와 메밀묵 생산
할매묵공장을 시작한 할머니들은 묵공장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도시재생대학, 사회적 경제기초 및 심화교육 등 관련 교육을 이수했다고 한다. 오랜 경험과 교육을 바탕으로 최상의 맛을 내는 제조방법을 터득했고, 한결같은 품질과 맛을 유지할 수 있도록 생산 과정별 매뉴얼도 갖추고 있다고 한다. 또한, 영주에서 생산한 국산콩과 메밀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옛날 전통가마솥방식으로 친환경 두부와 메밀묵을 생산하고 있다.

“방송에도 소개되고 상도 많이 받았어요. 전국에서 20~30명씩 견학도 많이 오시는데, 일을 못할 정도예요. 우리가 영주시의 인지도를 많이 높이고 있다고 생각해요”

전라도, 부산, 진주, 제주도까지 택배로
할머니의 손맛과 마음을 담아 만들어내는 두부와 메밀묵은 영양적으로나 맛으로 소문이 나 전국에서 택배주문이 오고 있다고 한다. 묵공장에서 판매되는 ‘할매 손맛 진짜 두부’ 1모(500g) 가격은 3천500원, ‘할매 손맛 진짜 메밀묵’ 1모(1200g) 가격은 5천원이다.

“전라도, 부산, 진주에서 제주도까지 우리가 만든 제품들이 택배로 가요. 그런데 요즘 코로나로 문을 두 달 정도 닫았다 열었더니 확인전화도 오고 그러네요”

할매묵공장에서 운영하는 식당 오픈예정
할매묵공장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이 있다. 묵공장 옆에 할머니들이 직접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을 마련한 것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오픈이 잠시 미루어졌으나 앞으로 이곳에 견학을 오는 사람들이나 시민들이 이용 할 수 있다고 한다.

“나이 먹은 우리가 무얼 할 수 있을까요. 젊었을 때부터 많이 해본 묵과 두부, 자신 있는 것이라서 반응이 좋은 거지요. 그저 욕심 없이 소일거리로 하는 거예요. 벌면 일부는 사회에 환원을 해서 사회적 기업이지요. 우리가 일해서 사회에 환원하는 거예요”

김미경 프리랜서기자

할매묵공장
영주시 구성로373번길 9-18
054-636-9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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