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셨습니까? 최대봉입니다. 오월입니다. 막 찬물로 씻은 열여섯 계집아이 말간 얼굴 같은 오월입니다. 물을 채우기 시작하는 논배미에서 개구리들이 울기 시작했습니다. 멧새 둥지 속에서는 알들이 부화해 노란 부리의 새끼들이 짹짹거리고, 민들레들은 벌써 홀씨들을 바람 속으로 날려 보내고 있습니다., 봄꽃 떨어진 자리에는 열매들이 맺혀 부풀어 오릅니다. 오월은 생명의 계절입니다. 돋아나는 잎, 피고 지는 꽃, 푸르러진 나무를 흔들며 지나가는 바람, 지저귀는 새소리들, 눈부시게 풀어지는 햇살과 함께 오월이 생명의 몸짓으로 다가왔습니다. 코로나 따위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생명의 오월입니다. 최대봉의 낭만에 대하여 서른여덟 번째 이야기 오월 지금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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