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요양시설 방문해 음악공연
흥겨운 음악 선율로 기쁨 선사해

(사)경북시각장애인연합회 영주시지회 7명 회원들로 구성된 ‘빛의 소리’(단장 길창국) 동아리 단원들이 취미활동으로 배운 재능을 지역의 이웃에게 매달 찾아가는 음악봉사 활동으로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빛의 소리’ 단원들은 1~4급 시각장애인들로 구성돼 있다. 활동이 자유롭지 않아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도 있지만 2~3년 동안 배운 하모니카와 기타, 색소폰을 잡을 때만큼은 다른 이들에게 최고의 힐링을 선사한다.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30분 시립노인전문요양병원을 방문한 단원들은 함께 온 사회복지사의 도움으로, 또는 장애가 덜한 동료와 함께 병실로 향했다.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한 단원들은 시각장애인으로 잘 보이지 않지만 취미활동으로 기타와 하모니카를 배우게 됐고 전문가는 아니지만 함께 음악을 공유하고 싶어 재능기부 공연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장현(56) 단원은 “어머니가 이 병원에 입원하고 계셔서 혼자 방문해 병실에서 하모니카를 불러드렸다”며 “너무 좋아하셔서 단원들에게 좋은 취지로 함께 공연해보자고 했는데 동참해줘서 병원을 찾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단원들이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유정천리’를 부르자 처음에는 호응이 없던 환자들이 미소를 띠며 박수를 치거나 따라 불렀다. ‘고향의 봄’을 부를 때는 몇몇 환자들은 눈시울을 적셨다.

다른 병실로 이동해서는 트로트 메들리를 연주하자 침대에서 나와 춤을 추거나 다른 병실에 있던 환자들이 음악소리를 듣고 찾아와 함께 호응하며 박수를 보냈다.

한 여성단원은 “돈이 없는데 그냥 오기는 미안해 올 때마다 요구르트를 사와 노래하는 동안 드시라고 병실마다 하나씩 나눠드린다”며 “손을 마주잡고 인사하며 음악을 들려드리면 평소에 잘 웃지 않았던 분들이 치아를 다 드러내며 웃으신다. 참 보람이다. 그래서 협회 다른 회원들에게 부끄럽다고 생각하지 말고 함께 동참하자고 권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병실로 찾아가 재능공연을 펼친 시각장애인 단원들도, 음악을 듣는 환자들에게도 힐링을 선사한 시간이었다.

한편 (사)경북시각장애인연합회 영주시지회 ‘빛의 소리’ 단원들은 매달 1회씩 영주시립노인전문요양병원에 찾아가는 공연 외에도 예천군 경희요양병원 원장의 요청으로 1달에 한 번씩 방문해 재능공연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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