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위 길고 탁한 녹색 띠 곳곳에 보여
짙은 남색 또는 간장색의 ‘흑화현상’도

영주댐이 수온이 낮아지는 늦가을에 또 다시 녹조현상이 발생했다.

이전의 수온이 상승하는 계절에 발생했던 것과는 달리 겨울을 앞둔 시점에 녹조현상이 발생했으며 남색을 띠는 남조류와 조류(藻類)의 사체가 혼재돼 짙은 남색 혹은 검은색 혹은 간장색을 나타내는 ‘흑조현상’이 발견되기도 했다.

지난 4일 환경단체인 내성천보존회(회장 송분선)가 영주댐의 심각한 녹조현상과 흑조현상의 실태에 대해 알리기 위해 항공 촬영한 영상을 보면 댐 본체에서부터 6km~10km의 담수지에는 녹조현상과 흑조현상이 혼합된 상태였다.

또한 댐 본체~4km 담수지의 실태는 남조류와 조류사체에 의한 흑조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남색을 나타내는 남조류(남세균)는 일부 독성이 있으며 방류구와 하류에는 높은 탁도와 거품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 현재 담수돼 있는 영주댐에는 물가로 곳곳에 길게 이어지며 녹색의 덩어리가 뭉쳐 굵은 띠처럼 둥둥 떠 있는 것들이 보였고 물색 또한 짙은 남색이나 검은색에 가까워 수질 조사와 근본적인 원인 조사가 시급해 보였다.

한편 환경단체는 소통하지 않은 채 필요한 합동조사 등을 실시하지 않는 국토부와 환경부를 규탄하고 있다.

내성천보존회 관계자는 “겨울을 앞에 둔 늦가을임에도 타 담수지에서 발견할 수 없는 녹조현상이 발생하는 것도 특이한 현상”이라며 “담수 과정에서 수질에 있어 특이한 현상을 보여주는 영주댐 수질에 대해 ‘농경지가 정체된 담수지 수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와 검증이 환경정책에 있어 중요한 단서와 자료가 될 것인데도 방치하고 있는 행정을 비판한다”고 했다.

또한 “올해 10월 7일, 국토부와 환경부는 영주댐이 준공검사에 합격하지 못해 수차와 발전기의 하자보증이행 기간이 경과하고 있음에도 성능검사를 실시하지 못하고 있는 수자원공사의 사정과 준공검사를 통한 안전성 확인의 필요에 따라 내년 6월 100% 수위를 목표로 담수를 실시하고 있는 중”이라며 “담수량을 기준해 현재 약 20% 수위로 추정되는데 수질이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다해 담수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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