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독서회 홍해숙 회원

딸에게 주는 레시피 - 공지영

지인의 소개로 주부독서회에 들어갔다. 아이들 키우고 살림하며 지내다 보니 어느덧 40대 후반에 들어서고 오롯이 내 시간을 가져본 게 언제인가 까마득했다. 그래서 들어가게 된 주부독서회는 일상에서 탈출해 나만의 시간을 가지기에는 딱 맞춤이었다.

내가 소개할 책은 공지영 작가의 에세이 ‘딸에게 주는 레시피’이다. 독서회에 들어가서 두 번째로 토론한 책이었다.

나처럼 책 한번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제대로 졸독을 못하는 이들이 많을 것 같다. 이런 이들에게 부담 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이 에세이는 글과 함께 더해진 요리 레시피까지 있어 참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 내용 중 나의 가장 기억에 남았던 구절을 남긴다.

위험한 상황에서 죽음을 각오해야 할 때, 그들이 가장 그리워하는 게 뭔지 아니? 그건 화려한 생일 파티도 아니고 처음 키스를 했던 그 날도 아니야. 그들이 가장 그리워 한건 그냥 평범한 어느 날이라고 했다.

친구랑 공원 벤치에서 점심으로 싸간 샌드위치를 먹으며 웃던 일. 저녁에 집에 돌아오니 엄마가 끓이는 맛있는 수프 냄새가 나던 일. 학교에 가던 일. 집안의 냄새...

그래, 오늘이 바로 네가 위험한 상황에 쳐했을 때 제발 다시 왔으면 하고 바랄 그 날이라는 거. 잊지 마라. 아아 너무도 소중한 이 일상의 평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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